트와일라잇 시리즈의 마지막 편. 사실 해리포터 마지막 편을 기다리던 설렘보다는 덜했지만
나도 끝장을 봐야겠다는 마음으로 영화를 봤다.
책으로 마지막 편을 본 것도 1년이 넘은 듯하다. 잘 기억은 안나지만 확실히 영화가 책보단 긴장감이
떨어졌다. 눈으로 보는 화려함은 있었지만 김이 빠지는 흐름이었다.
험난한 길을 지나 엄마가 된, 그리고 매력적인 뱀파이어가 된 벨라는 초고속으로 적응하고
너무도 훌륭하게 피에 대한 욕구를 잠재웠다.
작은 뱀파이어 르네즈미는 참 예뻤지만 존재감은 적었다. 이 천사를 두고 으르렁거리는
벨라와 제이콥의 싸움도 애매하게 마무리 되었고, 앨리스의 행동도 개연성이 떨어졌다.
뭐니뭐니해도 기운을 쏙 빠지게 한 것은 불투리가와 컬렌가/늑대들의 전투였다.
화려한 능력을 선보이며 소리없이 강한 결투를 보여주다가 뜬금없이 얼굴, 팔, 다리 등을
몸에서 떼고 몸에 불을 지르고. 눈을 사로잡는 액션은 없고 CG는 허술하다 못해 어이가 없었다.
영화화되면서 다소 부족한 면들을 영상미로 해결했었던 지난 편들과 달리 보는 맛이 없는
영화가 되었다. 마무리가 확실히 부족했다.
많은 캐릭터들이 이유도 없이 멋은 더 없이 죽어나갔다. 당황스러운 것은 이 전투의 결말이다.
본 사람들은 다 공감하겠지만 마무리 중의 마무리, 제일 멋져야 할 이 장면은 한숨 그 자체였다.
극장 안의 모든 사람들이 헛웃음을 터뜨렸다.
기대도 별로 안 했지만 그 작은 기대마저 무너뜨린 아쉬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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