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요일 개봉한 남영동1945를 보고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한 말은 '돌직구'란 말이었습니다.
그만큼 영화는 하고 싶은 말을 하기 위해서 간접적이거나 어려운 말을 쓰지않고, 직접적인 방식으로
관객들에게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다.
영화는 사실적인 고문행태의 묘사나 다소 불편하게 다가올 수 있는 고문 당하는 사람의 고통받는 모습들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이 과정에서 주인공의 전라 노출이 이루어지기도 하고 생생한 고문의 현장이 묘사되면서 몇몇 관객들은
이 영화에 불편함을 표시하기도 하겠지요.
그러나 바로 이 '불편함'이 영화가 관객들에게 가장 효과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었던 것 같습니다.
소재가 소재이니만큼 두루뭉실하게 접근했다간 이도 저도 아닌 영화가 됬을 확률이 컸을 것입니다.
영화를 보다보면 중간중간 환상장면이나 대사를 주고 받는 부분에서 투박한 연출의 모습이 보이기도 하는데
이는 영화가 다루고 있는 처절한 현실과 잘 어우러져 관객들에게 보다 효과적으로 다가갑니다.
실제로 엄청난 고통을 받았을 것 같은 박원상도 훌륭한 연기를 보였지만 고문 기술자로 나오는 이경영은 짧게
등장하는 몇장면으로 어마어마한 카리스마를 보여주며 관객을 제압합니다. 그 이외에 출연한 배우들 모두 좋은
연기를 선보이며 앙상블도 훌륭하고요.
연 초 같은 감독이 선보였던 '부러진 화살'보다 영화적으로 훨씬 진보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부러진 화살보다 더 큰 흥행을 기록했으면 좋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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