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보고 싶은 영화는 개봉전에 시사회로 구해서 어떻게든 보거나 혹시나 시사회를 못가게 되면 영화개봉일에 맞추거나 해서 영화를 본다.
이유는 영화가 개봉하고 조금씩 시간이 지나면 sns라던지 신문,인터넷 기사를 통해서 원치 않게 스포일러를 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또 영화에 대한 혹평,호평을 너무 보다보면 내가 영화를 볼때 나도 모르게 그 생각들을 조금씩 따라가게 되는것 같아 어떻게든 일찍 보려고 한다.
하지만 이 영화는 개봉한지 3주나 지나서 봤다. 어떻게든 정보들을 피하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듣고,봐버렸다. 뭐 cg가 허접하니, 내용은 별로 없고 박보영 송중기 보러가는 영화다 등등..
흔하지 않은 스토리 인것 맞지만, 뭐 스토리에서 감탄할만한 그런 느낌은 없었다. 어느 영화를 딱 꼬집어서 말할순 없지만, 스토리에서 허술함이 있는 영화를 보다보면 "에이 여기서 이렇게 이어지는 건 좀.. ' 이런 생각이 드는 영화들이 종종 있다. 하지만 이 영화는 뭐 아주 작은 반전도 없었지만 그냥 평이하고 자연스러운 스토리다. 평화로운 시골마을에 생김새는 사람, 인간생활에 익숙하지 않을뿐이지 착한 짐승이 나타났다. 폭력적인 모습만 들키지 않으면 조금씩 학습해서 사람처럼 살수도 있었지만 , 악역의 공격?으로 결국은 폭력성이 드러났다. 그래서 마을에서 퇴출, 아니 살해 당하게 될 위기에 처하고 , 박보영과는 헤어지게 된다. 혹시나 우리 주변에 이런 일이 일어나도 당연할.. 그런 스토리다.
하지만 그럼에도 나는 너무 재밋게, 몰입하면서 봤다.
우선 주연배우들을 비롯한 모든 배우들의 명연기. 일일이 다 말할순 없지만 다들 캐릭터에 맞는 연기를 너무 잘해줬다. 박보영의 엄마라던지 악역. 아역배우들도..
그리고 영화촬영에 대해 전문적으로는 전혀 모르지만, 영상미? 도 너무 좋았다. 뭔가 깔끔하고.. 아름다운 그런 느낌?
보고나서 여운이 너무 남았다. 먹먹하고 답답하고 막 아쉽고.. 건축학개론을 봤을떄 그런 느낌이었는데 이 영화도 마찬가지였다. 건축학개론은 내가 남자주인공의 입장에서 봤다면 이 영화는 박보영 입장에서 봤던것 같다. 박보영이 남긴 쪽지하나만을 보고 40몇년을 기다린 그 송중기가 너무 불쌍해서였을까 살짝 눈물이 날뻔했다.
어디서 본것 같은데 수컷 늑대는 평생 한마리의 암컷 늑대만을 사랑한다고 한다는데.. 참 대단하다
끝을 어떻게 맺어야 될지 모르겟네 여튼 난 추천 왕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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