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베이는 블레어 윗치부터 끈질기게 유행해온 모큐멘터리 장르 영화입니다. 하지만 그 방법이 조금 다른데요. 기존의 모큐멘터리가 주인공 위주의 한정된 카메라에 기댔었다면 더 베이는 좀 더 다양합니다. 무전기, 주민들의 개인영상, 블랙박스, 페이스타임 까지 현대사회에서 나올 수 있는 미디어를 거의 이용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영화는 훨씬 자유로워져요. 장소나 인물에 제한 받지 않으면서 꽤 넓은 공간을 뛰어다니며 보여줄 수 있게 된거죠. 그리고 이런 장치들은 좀 더 그럴싸한 현실을 보여주게 되죠.
하지만, 여기까지 입니다.
더 베이는 딱 다큐멘터리예요. 실제로 볼 수 있는 건 적고 설명과 검증 만이 가득합니다.
실제로 기생충의 정체인 시모토아 엑시구아의 사진을 보기까지 사십분 넘게 기다려야 해요.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혀가 사라졌다' 라는 부분에서 기생충의 정체를 알아챘을 텐데 말이예요.
중 반이 지나도 영화는 크게 달라지지 않습니다. 같은 방식으로 희생되는 사람과 기색충들이 반복되어나오고 길고 지루한 설명이 이어지죠.전체적으로 많이 답답합니다. 긴장감을 유지하는 방식이나 갑작스럽게 기생충을 등장시켜 깜짝 놀래시키는 수준이나 그리고 많은 이야기를 하지만 제대로 된 것도 없어요
그 럼에도 아주 형편없는 영화는 아닙니다. 사실 더 베이는 몰입도가 높고, 화면이 빠르게 전환되기 때문에 흥미롭고 현실적입니다. 그리고 조잡하게 많은 장면과 인물들을 나열하면서 이런 긴장감과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었다는 점은 박수 쳐 줄 만 하죠.
확실히 헐리우드 리얼호러 치곤 괜찮은 영화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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