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만으로도 눈이 가는 영화다
아픈 역사 속 이야기이기에...
감추고 싶은 창피한 역사...
인권을 깔아뭉게고 인간을 억압한 이야기다
그러나 진실이 아닌가?
때론 추악함을 드러내어야 한다
그렇게 해 진실을 알리고 타산지석 삼아야하기에...
영화의 초반 김종태는 아들과 목욕을 한다
하지만 목욕하고 나와 바로 연행된다
그렇게 연행되어 그는 남영동에 가게 된다
이제 그 곳에서 귀로만 들었던 뉴스로만 알았던 일들이 자행된다
익히 알 수 있는 물고문...
몸상태를 알아보고...
이어지는 전기고문...
90년대 후반 뉴스로 접했던 그 고문기술자도 등장한다
자신들이 원하는 걸 듣기 위해 행해지는 고문...
진실이 무엇이든 관심없다
윗분들이 원하는 답을 듣기 위해...
자신들의 진급을 위해...
그렇게 그 사람을 짓밟는다
그래서 그 꿋꿋하던 사람도 개가 된다
자동반사처럼 칠성판만 보면 개처럼 된다
견딜 수 없기에...
견뎌봤자 더한 고통뿐...
영화는 생각보다 잔인하지 않다
고문은 예상가능한 수준만 등장한다
피튀기거나 하는 건 없다
어지보면 시시하게 느껴질 정도다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감독은 말한다
고문전시장을 만들고 싶지 않았단다
더한 고문들 충분히 보여줄 수 있고 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보편적인 고문들만 택해 보여줬단다
그 보편적인 것으로 함께 아파하기 위해서라고...
잔인하기만한 고문이라면 그 끔찍함에만 눈이 가기에...
맞는 말인듯 하다
몇몇에겐 영화상 고문도 잔인할테지만 정말 단순한 고문이었다
영화 뒤 고문의 잔상은 없다
그 뒷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다
80년대 정말 추악했던 과거의 모습이다 민주화를 위해 희생했던 많은 조상들...
419혁명도 있었고...
518민주화운동도 있었고...
6월항쟁도 있었고...
그러나 그 뒤에서 그들을 빨갱이로 몰아넣고 원하는 답만 얻으려는 추악한 고문도 있었다
창피한 일이다
그러나 그러함에도 견디고 견뎌준 분들이 있기에 우리가 이렇게 잘 살지 않은가?
너무나 감사하다
지금 이 키보드를 치는 순간도 그 분들 덕분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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