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제작을 시도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4년 동안 몇 차례에 걸쳐 제작시도를 하였지만 번번히
무산되었다. 영원히 제작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지만, 많은 관객들의 간절한 열망에 힘
입어 ‘제작두레’를 도입해 개봉까지 이르게 되었다. 제작두레는 회원가입을 통해 제작비를 약정
하는 새로운 제작방식으로 우리 고유의 “두레”를 본받아 관객들이 직접 참여해 십시일반으로 제
작비를 모아 영화를 만드는 새로운 제작방법이다. 대기업의 자본 없이 영화를 만들 수 없는 한국
영화 산업구조의 변화를 꾀하기 위한 돌파구이자 두레를 통해 모두가 함께 영화를 만든다는 의
미를 되새겨 참여의 의의를 전했다는 영화 <26년> 곁으로 다가가 본다.
1980년 5월.. 그리고 26년 후 학살의 주범 ‘그 사람’을 단죄하라!
광주 수호파 중간보스 곽진배,
국가대표 사격선수 심미진,
서대문소속 경찰 권정혁,
5. 18 민주화운동 희생자 2세라는 공통 분모를 가진 세 사람이 한 자리에 모였다. 그들을 불러 모
은 보안업체 대기업 회장 김갑세와 그의 비서 김주안의 제안은 바로 ‘그 사람’을 타겟으로 한 극
비 프로젝트!
Stage 1. 1차 탐색 시작! 진배는 무력도발로 연희동을 자극시킨다. 그러나 김갑세가 광주 시민들을 제압하
던 계엄군이었고 그의 총검에 아버지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팀은 균열이 생긴다.
Stage 2. 미진의 단독 행동! 미진은 홀로 서대문 사거리에서 ‘그 사람’의 차량에 뛰어들어 사격을 가한다.
마지막 한발, 성공의 순간 터져버린 총 때문에 부상당한 미진은 뒤늦게 달려온 진배의 도움으로
탈출하지만, 정혁은 충격을 받고 사라진다.
Stage 3. 시작된 작전! 일련의 사건으로 연희동의 사설 경호인력이 보강되고, 주안은 ‘그 사람’의 비서실장
인 탁실장을 대상으로 한 로비에 성공, ‘그 사람’과의 단독 면담 날짜를 잡는다.
D-day 2006. 05. 18. 드디어 그날! 저격 위치를 확보한 미진, 경찰 병력을 저지할 진배 일행, 그리고 김갑세와 주안은
탁실장을 이용하여 검문을 통과하고 드디어 연희동 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한편, 서대문경찰서 최계장의 집요한 추적으로 암살 작전의 실체가 밝혀지고 경호실장인 마상렬
의 명령으로 연희동 안팎은 빠르게 진압된다. 미진에게까지 포위망은 좁혀지고 사라졌던 정혁이
나타나 작전을 저지하는데...
일촉즉발의 상황, 그들의 거사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2007년도에 상영한 5.18 광주 민주 항쟁을 실화 같이 스크린에 담은 영화 <화려한 휴가>를 감상
하고 '공수부대원들이 작전 명령을 받고 광주로 투입,무고한 선량한 광주 시민들이 무자비하
게 공수부대원들의 군화에짓밟힌다..여기에 힘없이 맞서다가 죽어 가는 광주 시민.여기에 나오
는 배우들이 연기자가 아니라 5,18 광주 민주 항쟁 당시를 대변하는 광주 시민 그 자체 였다.'는
감상평을 남긴 기억이 잊혀지기도 전에 5.18광주 항쟁을 모티브로 삼은 영화 <26년>이 본인 앞
에 다가왔다. 영화를 감상하기에 앞서 영화의 시놉과 제작과정에 대해서 알아보니 원작은 '강풀'
작가의 만화이고 제작은 '제작두레'란 회원가입을 통해 제작비를 약정하는 새로운 제작방식으
로 한 영화라는 것을 안 순간, 문득 만화인 원작을 실사로 꾸밀려면 스토리도 치밀해야되지만 캐
릭터의 이미지도 살려가면서 원작이 갖는 상상의 이미지를 스토리 전개에 연결시켜 관객에게 다
가가야만이 원작의 이미지도 살리고 실사로 살린 영화 자체도 흥행 성공이란 단어에 봉착된다는
생각과 '제작두레'란 제작방식으론 5.18 광주 민주 항쟁과 같이 인원도 많이 투입되고 소품이 대
량 투입되는 영화의 제작은 힘들 것이라는 생각이 들은 상태로 영화 <26년> 곁으로 다가가 본
결과, 본인의 생각을 예측이라도 한듯이 영화는 원작의 이미지와 캐릭터를 두가지 동시에 살리
려고 하나 원작에서 보여주는 이미지에서는 한발 후퇴하고 만다. 그 이유는 캐릭터를 중점적으
로 부각시킬려다 보니 초반에 내세웠던 이미지를 상상이 펼쳐지지 않는 그냥 보여주는 실사에
머물고 말아 이음새가 매끄럽지 못하게 다가오고, 제작비의 한계에 부딪힌 영화라는 것을 여실
히 증명하는 영화라고 본인에겐 비쳐진다. 그러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다소 매끄럽지 못한 점
이 있지만 원작의 이미지를 손상시키지 않는 범위내에서 캐릭터들의 개성을 살려 스토리 전개에
연결하려는 공들인 흔적이 스크린 여기저기서 눈에 띄고 시선을 안주하게 만든 이 영화의 제작
팀에게 박수라는 찬사를 보내고 싶어진다. 그리고 이 영화를 감상하기전에 이 영화에 대한 감상
평들을 읽어보니 우리나라가 자신의 표현을 자유롭게 형용할 수 있는 나라라는 것을 새삼스레
깨달았다. 왜냐하면 정부가 다년간의 검증을 걸쳐 국민 동의하에 5.18 민주화 운동을 국기념일
(1997)로 제정, 역사교과서에 정식명칭 사용한지가 20여년이 넘었는데도 아직도 5,18 폭동사건
이라고 하는 사람들 글 때문이다. 사람들은 가해자인 그사람을 향해 면목이 서지 않는 짓을 하고
도 전혀 부끄러워하지 않는 사람을 두고는 철면피(鐵面皮) 또는 후안무치(厚顔無恥)라고 욕을
한다. 철면피는 얼굴에 철판을 깔았다는 뜻이고, 후안무치란 낯[顔]이 두꺼워[厚] 부끄러움[恥]
을 모른다[無]는 말이다. 5.18 민주화 운동을 폭동사건이라고 한 사람들은 표현의 자유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후안무치란 지적은 면하기 어렵다는 생각이 다시금 5.18 민주화운동의 의미를 되새
기게 하는 영화 <26년>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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