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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의 고독을 유쾌하게 그려낸 담백한 영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jojoys 2012-12-02 오후 7:51:22 626   [0]

안녕하세요?? ^^

아침에 일어나보니 겨울비가 보슬보슬 내리고 있네요.. ㅎ

그래서인지 전 밥만 후다닥 먹고 다시 따뜻한 이불 속으로 점프~!! ^^;;

 

오늘은 어제(1일) 메가박스 북대구에서 관람하고 온..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ㅎ

 

지난 2009년 《그랜 토리노》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 연기를 하지 않겠노라고 선언했던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다시 스크린으로 돌아오게 한 영화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

 

과연 어떤 영화였길래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출연의 유혹을 뿌리치기 힘들었는지 함께 살펴보실까요?? ^^

몸도 마음도 지칠데로 지쳐버린 메이저리그 전설의 스카우터..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레전드인..

데일 머피(통산 .265의 타율, 2111안타, 398홈런, 1266타점)..

탐 글래빈(통산 방어율 3.54, 305승, 탈삼진 2607개)..

치퍼 존스(통산 .303의 타율, 2726안타, 468홈런, 1623타점)..

등을 스카우트하며 브레이브스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명 스카우터 거스 로벨(클린트 이스트우드)..

 

하지만 지금은 아침에 일어나 화장실에서 볼일 보는 것도 힘들만큼 노쇠해지고..

스테이크가 새까맣게 타서 숯뎅이가 되었는데도..

맛있게 잘 익었다며 입으로 가져갈만큼 시력까지 거의 상실되고 말았죠.. ㅠ.ㅠ

이처럼 나빠진 건강에도 불구하고..

야구에 대한 열정과 사랑으로 평생을 함께 해온 스카우터라는 직업만은..

결코 놓지 못 하고 있는 거스인데요..

 

반면 거스의 딸 미키(에이미 애덤스)는..

애틀란타 시의 거대 로펌에 입사해 7년 동안 휴일도 없이 일만 한 덕분에..

미키가 다니는 로펌 역사상 처음인 여성 임원으로의 승진을 앞 둔..

엄~청나게 잘 나가는 변호사죠..

 

그러던 어느날 거스와 브레이브스 구단과의 재계약 여부가 달린..

제 2의 알버트 푸홀스라 불리우는 보 젠트리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으~ 완전 재수 없는 캐릭터라는.. ^^;;)

직접 살펴 보기 위해 떠나는 스카우팅 여행을 앞두고..

걱정스러운 마음에 거스의 오랜 친구 피트(존 굿맨)가..

거스 몰래 미키를 찾아가 스카우팅 여행에 동행해줄 것을 부탁하는데요..

 

서로 만나기만 하면 다툼이 끊이지 않는..

거스와 미키, 부녀의 스카우팅 여행이 과연 해피 엔딩으로 끝날 수 있을까요?? ㅎ

 

사실 전 영화를 보러 가기 전..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를 소재로 하고 있기는 해도..

막연하게 거스와 미키 부녀의 갈등과 화해 등을 위주로 풀어나가는..

가족 영화일꺼라 생각했던 까닭에..

야구에 관한 이야기는 별로 기대하지 않았었는데요..

 

그런데 웬걸??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의 관심을 잡아끌만한 내용들이..

영화 중간중간 의외로 꽤 많이 등장하더라구요.. ㅎ

덕분에 야구라면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는 저로써는..

더 재밌게 영화를 관람할 수 있었답니다.. ^^

 

다만 야구팬들이 좋아하실만한 내용의 대사들 상당수가..

자막으로 작성되는 과정에서 非야구팬들을 위해 두리뭉실하게 표현된 것들이 많으니..

영화를 보시면서 귀를 쫑긋~ 세우시는 수고를 하셔야 되긴 하지만 말이죠.. ^^;;

27년이라는 세월동안 부녀 사이를 가로막고 있던 숨겨진 비밀..

 

딸에게 언제나 짜증과 잔소리만 늘어 놓는 거스..

그리고 언제나 자신을 못마땅하게 여기는 듯한 아빠가 원망스럽기만한 미키..

이렇듯 겉으로 보기에는 굉장히 사이가 안 좋아 보이는 부녀이지만..

사실은 그 누구보다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두 사람인데요.. ㅎ

다만 두 사람이 서로 상대방의 진심을 미처 모르고 있을 뿐이죠.. ^^

 

《내 인생 마지막의 변화구》는 거스와 미키 부녀가..

스카우팅 여행 기간 동안 함께 지내게 되면서..

둘 사이에 놓여져 있던 보이지 않는 거대한 벽을 허물어 내고..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게 되는 과정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는 영화인데요.. ㅎ

 

올드팬분들은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자글자글하고 구부정한 모습에..

많이들 속상해하시기도 하시던데..

전 오히려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그런 모습 때문에..

극중 거스에게 한층 더 몰입할 수 있었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스카우터가 된 저스틴의 막무가내 작업질, 요거 은근 먹히네.. ㅎㅎ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의 스카우터인 쟈니로 출연하는 저스틴 팀버레이크를 만나실 수도 있는데요.. ^^

 

고교시절 그의 별명인 Flame처럼 시속 160km가 넘는 공을 던지는 파이어볼러였던 쟈니..

하지만 펜웨이 파크에서의 6과 2/3이닝 3실점이라는 인상적인 메이저리그 데뷔전 이후..

얼마 가지 않아 근육이 찢어지는 부상 때문에..

너무나 일찍 선수 생활을 마감해야만 했었죠.. ㅠ.ㅠ

 

하지만 비록 선수로써는 꽃을 피우지 못했지만..

메이저리그 장내 아나운서로써 활약하는 제 2의 야구 인생을 꿈꾸며..

언제나 밝은 웃음을 잃지 않는 유쾌한 남자 쟈니 플래니건..

 

고교시절 자신을 애틀란타로 스카우트 한 거스와 친분이 있던 쟈니는..

거스와 함께 온 미키에게 한 눈에 반하게 되는데요..

그때부터 거두절미하고 바로 들이대기 시작하는 쟈니와..

그런 쟈니가 싫지만은 않은 미키네요.. ^^

 

음.. 저스틴을 좋아하시는 여성분들은 영화에서 쟈니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 외로 낮은 편이라서 실망스러워 하실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요..

 

대신 전 미키의 매력에 흠뻑 빠졌답니다.. ㅎ

아무래도 제가 야구를 너~무너무 좋아하는 야구광이다 보니..

백과 사전 수준의 메이저리그 관련 지식에..

성인 남성의 피칭을 외야까지 뻥뻥 날려보내는 배팅 실력..

여기에 초고교급 선수가 던지는 강속구와..

엄청난 각도와 빠르기의 커브까지도 힘들이지 않고 척척 잡아내는 미키에게..

도저히 반하지 않을 수가 없더라구요.. ^^

이토록 슬프게 들린 You're my sunshine은 처음이야.. ㅠ.ㅠ

 

《내 인생의 마지막 변화구》는 어떻게 보시면 너무 뻔한 이야기의 영화일 수도 있어요..

서로 서먹서먹하고 소원했던 가족 간의 갈등과 화해 이야기는 꽤 흔한 소재이니까요.. ㅎ

 

하지만 영화 속 거스의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실제 그의 삶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나 자연스럽게 거스를 연기해 주는 클린트 이스트우드를 통해 느껴지는..

노년의 쓸쓸함과 공허함 그리고 자식의 행복만을 바라는 부모의 마음 등이..

꽤 강한 진정성으로 관객들에게 전해지는 영화더라구요.. ^^

 

전 특히 영화 초반..

먼저 떠나간 아내의 무덤 앞에 혼자 앉아..

You're my sunshine의 가사를 낮게 읊조리던 거스의 모습이..

어찌나 쓸쓸하고 슬퍼보이던지.. ㅠ.ㅠ

 

담담한 전개를 보여주는 영화를 싫어하시는 분들에게는 지겨울 수도 있겠지만..

제 생각에는 지겨워 하시는 분들 보다는 거스와 미키 부녀의 투닥거림에..

미키와 쟈니의 유쾌한 러브 라인까지..

여러모로 흐뭇하게 관람하시는 분들이 더 많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ㅎ

덤으로 저처럼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영화 곳곳에 숨어 있는 재미난 야구 이야기를 찾아 내는 재미도 있구 말이죠.. ^^

 

전 그럼 내일 《나의 PS파트너》 전국 시사회 다녀온 후에..

화요일쯤 또 리뷰 올리도록 할께요.. ^^

그럼 모두모두 편안한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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