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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즉시공의 뒤를 이을 '25금' 섹시코미디. 나의 PS 파트너
jksoulfilm 2012-12-08 오전 12:54:54 7717   [1]

 

★★★ [색즉시공]의 뒤를 이을 '25금' 섹시코미디.

등학생 때 색즉시공을 봤다. 고등학생 신분임에도 그때는 암암리에 ‘친고죄 성격’의 범죄가 횡행하던 시절이었다. 상대가 눈 감아주면 나는 티켓값을 지불한다. 아마 [색즉시공] 개봉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친구들 중 절반 정도는 19금의 색즉시공을 큰 스크린으로 경험하지 않았을까? [색즉시공]이후 웰메이드 한국형 섹시 코미디 영화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섹시 코드를 활용해서 다른 장르와 함께 녹여내긴 했어도 대놓고 저지른 영화는 없었다. 심각할 정도의 섹시코미디 갈증상태. [나의 PS 파트너]가 청량한 해갈이 된다. 이 영화, 그만큼 솔직하고 대범하다!

7년간 사귀었던 소연(신소율)과 이별하고 모든 것이 엉망이 된 현승(지성). 음악에 대한 꿈도, 그놈의 꿈 때문에 떠난 사랑도 더 이상 그의 곁에 남아있지 않다. 친구무리가 불러낸 자리에서 소연에게 다른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현승은 젠장할 멘붕상태. 다시 돌아온 퀴퀴한 자취방에는 소연은 없고, 소연과 뒤엉켰던 야릇한 추억만 가득하다. 그 때, 외로움에 미친 듯 신음하던 현승에게 예기치 않은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낯선 그에게 전화를 건 여자는 윤정(김아중). 5년간 만난 남자친구 승준(강경준)에게 심한 애정 결핍을 느끼는 그녀는 남친을 흥분시켜줄 전화테크닉을 선보이지만, 아차! 번지수를 잘못 찾았다. 남친 대신 야릇한 서비스를 므흣하게 받아먹은 놈은 아까 그 놈, 현승.

둘의 낯 뜨거운 만남은 이렇게 시작됐다.

 

 

[나의 PS 파트너]는 19금 이상의 ‘25금 상영가’를 받아도 될 정도로 성적 표현의 수위가 기대를 넘어선다. 뜨거운 러브신이 자극적으로 펼쳐지거나, 시시때때로 여배우의 노출이 스크린에 가득한 것은 아니다. 솔직하다 못해 민망한 성적 대사와 행동들이 눈과 귀를 자극. 웃겨도 크게 웃을 수 없는 묘한 관객석의 분위기를 만든다. 그 중 단연 백미는 ‘25금 섹드립’. 활자로 표현해도 매우 직접적이어서 망설여지는 대사들이 배우들의 입을 통해 거침없이 내뱉어진다. 달리 말한다면, ‘생활밀착형 드립’이랄까? 초민망한 대사를 듣고 관객이 웃을 수 있는 이유는 한 번쯤 이런 말을 주변을 통해 들어봤거나 자신이 말해 봤던 경험 때문으로 추측된다. 그 정도로 디테일이 살아있고, 솔직한 표현의 난장이다.

아중이 분한 윤정의 대사에도 드러나지만 영화의 이야기는 뻔하다 못해 뻔뻔하다. 그런데 왜? 이 영화가 재밌을까? 이유는 진부하고 뻔한 이야기를 진부하지 않게 하는 노하우를 갖췄기 때문이다. 일단, 우연히 이루어진 폰섹스 설정은 기발하고 흥미롭다. 하지만 여기서 멈추면 영화는 예상 가능한 소동극 수준으로 그친다. 캐릭터 설정이 좋다. 현승, 윤정 모두 사랑하고 있는 상대에게 상처받은 청춘이다. 현승은 사랑 때문에 꿈과 현실을 갈팡질팡하고, 윤정은 만나고 설레고 이별하는 사랑의 과정이 힘겨워 결혼으로 안착하려 한다. 2,30대 청춘이 공감할 수 있는 코드를 덧바른 것. 이런 부분에서 영화가 내 이야기 같고, 내 친구 이야기 같은 공감이 형성된다.

야기가 뒤로 갈수록 할리우드 로맨틱 코미디에서 봤음직한 상황이 연출돼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밉지는 않다. 완급조절이 잘 되어 있기 때문이다. 대놓고 웃기려고 설치한 코미디가 빵 터지지 않더라도 바로 다음 코미디 무기가 장착돼있다. 지성, 김아중의 연기에 많이 웃지 못했다면 '김성오'에게 기대를 걸어라. 그는 [나의 PS 파트너]의 ‘미친 존재감’이다. 모든 코미디는 그로부터 출발해서 귀결된다. 나중에는 그의 등장만으로도 관객석에서 웃음이 터질 정도로 ‘납득이([건축학개론]의 조정석) 효과’를 가져온다.

세련된 촬영과 편집도 영화를 지루함 없이 보게 하는 요소다. 분할 화면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장면이 눈에 띄고, 컷과 컷을 붙이는 타이밍도 깔끔하게 느껴진다. 그에 반해, 음악은 다소 실망적인 부분. 이 영화에서 중요한 소재로 다뤄지는 음악은 크게 와 닿지 않는다. 더군다나 노래를 부른 지성은 기타는 직접 연주하지 않아 은근히 신경 쓰인다. 작곡가를 꿈꾸는 현승 역을 하기 위해서 지성이 기타 연주 정도는 마스터 했어야 디테일이 살 수 있었다.

지성, 김아중, 두 주연배우의 연기는 무난한 수준이었지만 다른 배우들이 떠오르지 않을 만큼의 퀄리티는 보여주지 못했다. 김아중은 [미녀는 괴로워]의 한나 캐릭터가 반복된 느낌이고, 지성은 드라마 [뉴하트]의 ‘이은성’ 캐릭터와 별 차이가 없다. 두 배우 모두 캐릭터 설정에 고심한 흔적은 느껴지지 않는다.

[나의 PS 파트너]는 빵빵 정신없이 터지는 코미디는 아니다. 하지만 유쾌하고 섹시한 상황 에 충분히 몰입되는 영화다. ‘어디 한 번 웃어보자’하는 마음으로 보면 기대수준에 못 미칠 수 있어도 영화가 얼마나 섹시하게 빠졌는가를 기준으로 보면 기대이상을 느낄 수 있다. 섹시한 장면이 가득할 것이란 상상은 금물. 제목부터 ‘PS 파트너’가 아니던가. 눈 앞에 보여주지 않아도 은밀하게 당신의 귀를 간지럽힐 것이다.

막 사랑을 시작한 20대 초반의 커플들에게는 초민망하거나 젊은 혈기를 감추기 힘들지 모르니 현승과 윤정처럼 5년 이상의 교제 기간. 서로의 팬티 색깔을 아는 정도로는 흥분되지 않는 진짜 성인 커플들에게 강추한다!!!

P.S

1. 늘어지는 결말, 아쉽다. 영화가 관객의 머리보다 느리다.

예상되고 어디선가 본 듯한 결말. ㅜ.ㅜ

2. 이 영화가 300만 이상의 흥행스코어를 낸다면,

당분간 한국에서 섹시 코미디는 트렌드가 될 법하다.

 

JK Soul's FILM Magazine

http://jksoulfilm.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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