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너무 추운 날씨였던 탓인지..
그리 높지 않은 온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포근한 느낌이 드는 수요일 오후네요.. ^^
오늘은 어제(11일) 롯데시네마 대구에서 시사회로 관람하고 온..
《가문의 영광》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가문의 귀환》 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2002년 누적관객 520만을 동원했던 《가문의 영광》을 시작으로..
《가문의 위기(2005)》 563만, 《가문의 부활(2006)》 346만, 《가문의 수난(2011)》 234만까지..
시리즈가 거듭될 수록 관객 수가 줄어드는 감이 있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항상 꽤 우수한 흥행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
(의외로 그동안 흥행 성적이 엄청나죠?? 저도 리뷰 쓰면서 찾아보고는 깜짝 놀랐다는.. ㅎ)
물론, 매번 추석 즈음에 개봉해서 명절 특수를 누렸던 점도 있긴 하지만 말이죠.. ^^;;
작년 《가문의 수난》에서는 정태원 대표가 직접 메가폰을 잡았다가 혼쭐이 나셨기 때문인지..
이번에는 《가문의 위기》와 《가문의 부활》를 연출했던 정용기 감독님을 다시 앞세워..
올해는 추석이 아닌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다시 찾아온 《가문의 귀환》인데요.. ㅎ
과연 올해에도 준수한 흥행 성적을 올릴 수 있을만한 영화였는지 살짝 들여다볼까요?? ^^
다시 돌아온 시리즈 1편의 쓰리제이 가문.. ^^
시리즈의 시작인 《가문의 영광》에서 맹활약을 펼쳤던 쓰리제이 가문..
10년전, 교통사고로 진경(김정은씨였죠.. ㅎ)이가 사망한 이후..
"아버지랑 오빠들이 깡패짓 계속하면 나가 제명에 못 살 것이여"
라고 입버릇처럼 말했던 딸의 말이 가슴에 사무친 쓰리제이 장정종(박근형)은..
그 날로 조직을 정리하고 합법적인 사업체인 장삼건설을 설립하게 되는데요.. ㅎ
하지만 10년이라는 세월이 흐르는 동안..
장회장의 첫째 아들 인태(유동근)는 분식회계로..
둘째 아들 석태(성동일)는 함바식당 하청 비리로..
그리고 막내 아들 경태(박상욱)는 알받기 등으로 회사 운영에서 밀려나게 되었죠.. ^^;;
그렇게 구박데기 신세로 전락한체..
진경이의 남편 박대서(정준호) 대표의 눈치만 살피던 인태가..
우연히 장삼건설의 주식 매집을 지시하는 박서방의 이야기를 몰래 듣게 되는데요..
이를 박서방이 혼자서 장삼건설을 독식하기 위해 꾸미는 음모라 생각한 인태는..
바로 석태와 경태 두 동생과의 옥탑방 삼겹살 회동을 하고는..
일사천리로 박서방의 퇴출을 결의하기에 이르죠.. ^^;;
이렇게 해서 쓰리제이 가문의 삼형제와 박서방이 벌이는..
요절복통 장삼건설 경영권 쟁탈전의 막이 오르네요.. ^^
이번 《가문의 귀환》은 시리즈의 2편에서 4편까지의 주인공이었던..
홍회장(김수미)의 백호파 일가 대신에 시리즈 1편의 쓰리제이 가문을..
다시 한 번 주인공으로 내세웠는데요.. ㅎ
그동안 시리즈가 거듭될수록 솔직하게 말해서..
익숙하다 못해 식상해져가는 느낌이 강했던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쓰리제이 가문의 복귀만으로 단번에 분위기 쇄신에 성공한 《가문의 귀환》..
이런걸 두고 신의 한수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마저 드네요.. ^^
1편에 등장했던 쓰리제이 가문의 바보(?) 삼형제의 활약에다..
(둘째 석태가 성지루씨에서 성동일씨로 바뀌긴 했지만요.. ㅎ)
뉴페이스 김효정 간사(김민정)가 보여주는 의외의 대활약까지..
준수한 신구 조합을 바탕으로 관객들에게 꽤 많은 웃음을 선사해주더라구요.. ㅎ
최소한 《가문의 수난》보다는 훨씬 웃겼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
(《가문의 수난》이 워낙에 재미가 없었기 때문에 제가 이렇게까지 호언장담을 해보네요.. ㅋㅋ)
바보 삼형제와 김간사의 대활약.. ^^
사실 《가문의 귀환》은 보시는 분에 따라서는..
이야기 전개가 개연성 없이 뚝뚝 끊어진다고 느끼실 수도 있는 영화인데요..
그렇게 느껴지시는 이유는 다름 아닌..
《가문의 귀환》이 캐릭터마다 독립적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는..
전개 방식을 선택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음.. 이해하시기 쉽게 말씀드리자면..
마치 개그콘서트의 각 코너들처럼 《가문의 귀환》 또한..
바보 삼형제, 충청도 붕어 김간사..
영민이(윤두준)와 노랑 왕자 규철(황광희)이의 희재(손나은) 쟁탈전 등..
각 캐릭터들이 영화 속에서 보여주는 에피소드들이..
서로 간에 별다른 연결점 없이 따로따로 이야기가 전개되거든요.. ㅎ
이렇듯 캐릭터 저마다의 이야기가 독립적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스토리 라인등을 중요하게 여기시는 분들에게는..
충분히 거부감이 들 수도 있는 영화이지만..
대신 개콘의 각 코너 못지 않게 빵빵 터지는 웃음 덕분에..
꽤 재밌게 관람하시는 분들 또한 많으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
특히, 전 바보 수준의 무식함을 자랑하는 인태, 석태, 경태 삼형제의 이야기와..
자칭 전라도 아귀, 경상도 짝귀와 더불어 우리나라 3대 타짜였다는..
충청도 붕어 효정이의 이야기가 너무 웃기더라구요.. ㅎㅎ
흥행은 어떨지 몰라도 웃음만큼은 제대로 살려낸 《가문의 귀환》..
흔히 많은 분들이 《가문의 영광》시리즈 같은 한국 코미디 영화를 두고..
"유치하다", "억지스럽다", "이런 영화 그만 좀 찍어라"
라는 말씀들을 하시죠?? ㅎ
저 또한 작년에 개봉했던 《가문의 수난》이나..
얼마전 개봉했던 《쟈칼이 온다》같은 영화의 리뷰를 쓰면서..
비슷한 이야기를 에둘러 말씀 드렸던 기억이 나는데요..
하지만 이번 《가문의 귀환》을 보고나니..
문득, 그동안 저도 모르게 가지고 있었던 한국 코미디 영화에 대한 편견을..
다시 생각해보게 되더라구요.. ㅎ
워낙에 요즘 우리나라 극장가 트렌드가..
화려한 볼거리 + 웃음 + 액션 + 감동 + 교훈 등등..
모든 것을 갖춘 영화를 원하기 때문에..
《가문의 귀환》처럼 코믹함에만 중점을 둔 영화가..
얼마나 관객을 동원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지만..
코믹 영화라는 장르 자체에 꽤 훌륭한 충실성을 보여준..
이번 《가문의 귀환》을 보고 나니..
전 코믹, 액션, 공포 등 어느 장르의 영화이던 간에..
각 장르적 특성에 충실한 영화도 분명히 꼭 필요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ㅎ
물론 어설픈 코미디 영화, 무섭지도 않은 공포 영화 등은..
여전히 필름 낭비라는 생각을 하지만 말이죠.. ^^;;
그런 의미에서 이번 《가문의 귀환》은..
코믹 영화라는 장르에 딱 들어맞는 특성을 보여준 영화가 아니었나 싶네요..ㅎ
물론, 영화 후반부 전개가 그동안의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서 보여줬던..
떼싸움의 형식을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뭐 충분히 저를 웃게 해줬으니 그 정도는 살짝 눈감아 줄려구요.. ^^
다음주 19일에 개봉 예정인 《가문의 귀환》..
내일 개봉하는 《호빗:뜻밖의 여정》이나..
같은 19일에 개봉하는 《레미제라블》과 《반창꼬》..
그리고 크리스마스에 개봉하는 재난 영화 《타워》등..
여러 기대작들의 틈바구니 속에서 과연 얼마만큼의 흥행 성적을 거둘지가 궁금해지네요.. ㅎ
전 그럼 내일 《호빗:뜻밖의 여정》 보고 와서..
모레쯤 리뷰 올리도록 할께요.. ㅎ
다들 감기 조심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