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출을 맡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은 지난 2009년 <하얀 리본>에 이어 3년 만에, 두 작품 연속으
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는 진기록을 세웠다. 칸영화제 폐막식에서 뜨거운 기립박수를
받은 '미카엘 하네케'는 함께 자리해 수상의 기쁨을 나눈 두 주연배우에게 큰 감사를 표하며 “그
들이 이 영화의 핵심이다”라고 밝힌 영화 <아무르> 곁으로 다가가 본다.
12월, 그들의 사랑이 완성됩니다.
행복하고 평화로운 노후를 보내던 음악가 출신의 노부부 조르주와 안느.
어느 날 아내 안느가 갑자기 마비 증세를 일으키면서 그들의 삶은 하루아침에 달라진다.
남편 조르주는 반신불구가 된 아내를 헌신적으로 돌보지만,
하루가 다르게 몸과 마음이 병들어가는 아내를 바라보면서
그는 선택의 기로에 놓이게 되는데...
사람이 큰 병이든 작은 병이든 병을 앓게 되면 회복 가능하여 본인이나 가족에게 희망이란 단어
를 가슴속에 품게 한다. 하지만, 그와 반면에 회복의 반대 급부에 서있는 악화라는 현실을 접하
였을때에는 본인이나 가족에게 절망이란 나락으로 빠지게 만든다. 그 나락으로 빠져든 몸과 마
음을 빠져나오기 위해선 회복이라는 단어가 필요한데 날로 악화되는 병의 경우 회복을 맞이할
경우는 기적을 바란다면 모를까, 단 1%도 보기 힘들다. 영화는 노년에 위와 같은 상황을 맞이한
한 남자의 외면, 내면 두 세계를 합쳐놓은듯한 언행을 임팩트 없이 차분할 정도로 객관적 시선으
로 바라보게 한다. 만약, 본인도 남자와 같은 입장이라면 어떻게 언행하였을까? 하고 말이다. 영
화를 다 감상하고나서 엔딩자막이 올라가는 순간까지도, 글을 쓰는 지금까지도 몇번이고 생각하
다 그에 대한 대답을 내리지 못하는 걸 보면 영화는 답이 없는 질문을 본인에게 던진 것 같다. 영
화는 그만큼 사람이 세상살이에 있어서 불가학력, 안되는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행하는 경우,
당시는 불행하고 슬플지 몰라도 어렵게 결정한 결단이 해당 당사자로 하여금 안식을 찾게 해주
는 겨우등 말로든 행동으로든 하기 어렵거니와 머리속에서도 맴돌뿐인 누구나가 영화와 같은 입
장에 처해질 수도 있는 공감대를 실은 현실적인 문제를 안고 섬세한 구조로 다가온다. 영화의 결
말부분에 아내가 그립고 그리워 아내한테 편지를 쓰는 영상을 보면서 몸은 현실속에 묶여 있어
도 마음은 아내 곁에 있다는 걸 뇌리 아닌 가슴으로 느끼게 할만큼 영화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를
고스란히 흡수하고 받아들여 마치 본인이 선택의 기로에 선 것처럼 느껴져졌다. 이러한 영상으로
인한 눈물을 머금은 착잡한 마음을 달랠길 없어 사랑하는 이에게 그립다는 편지를 쓰고 싶게 하는
동시에 칸영화제가 왜? 이 영화에 황금종려상을 수여했는지 십분 아니 백분, 천분 이해가 가는
영화 <아무르>를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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