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비치고 꽤 많은 비가 내리는 금요일 오후네요.. ^^
오늘은 어제(13일) 대구칠곡 CGV에서 3D로 관람하고 온..
《호빗:뜻밖의 여정》이야기를 해볼께요.. ㅎㅎ
사실 전 오래전 피터 잭슨이 《호빗》을 제작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프로도의 삼촌 빌보의 이야기라.. 왠지 모험의 스케일부터가 작을 것 같은데??"
하는 생각부터 떠올라서 솔직히 큰 기대는 하지 않았었는데요..
저의 그런 생각은 어제 상영관에 앉아..
영화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와중에도 크게 달라지지 않았었죠..
하지만!! 《호빗》이 시작되는 순간..
전 제가 그동안 《호빗》에 대해서..
완벽하게 잘못된 편견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답니다.. ^^
자.. 그럼 빌보 배긴스의 흥미진진한 여행 속으로 함께 떠나보실까요?? ㅎ
갑작스럽게 빌보를 찾아 온 14명의 손님들.. ^^
평소와 다름 없이 평온한 나날을 보내고 있던 빌보 배긴스(마틴 프리먼)는..
집 앞 의자에 앉아 따스한 햇살을 쬐며 느긋하게 담배를 피고 있던 와중에..
자신을 찾아 온 꾀죄죄한 거지 행색의 간달프(이안 맥켈런)를 만나게 되는데요.. ㅎ
다짜고짜 빌보에게 함께 모험을 떠날 사람을 찾고 있노라 말하는 간달프..
하지만 낯선 이방인의 밑도 끝도 없는 부탁을 빌보가 순순히 들어줄리가 없겠죠?? ㅎ
그렇게 일단 간달프를 돌려 보낸 후, 맛나는 저녁 식사를 하려던 찰나에..
누군가가 딸랑~ 하고 빌보의 스위트 하우스의 초인종을 울리는데요..
그렇게 소중한 저녁 식사를 방해 받은 빌보가 투덜거리며 문을 여니..
왠 험상궂게 생긴 대머리 드워프 한 명이 서 있는 것 아니겠어요??
그렇게 대머리 드왈린을 시작으로 흰수염 발린, 장난꾸러기 필리와 킬리에 먹보 봄부르 등..
난데없이 빌보네 집을 찾아 온 13명의 드워프들 때문에..
발 디딜 틈도 없이 꽉 차 버린 빌보의 스위트 하우스.. ^^;;
도대체 이 드워프들.. 왜 이러는걸까요?? ^^
다들 잘 아시겠지만 이번 《호빗》은 《반지의 제왕》에서의..
프로도와 반지 원정대들의 모험이 벌어지기 이전의 이야기들을 담고 있는 프리퀄인데요.. ㅎ
바로 프로도의 여행이 일어나기 60년 전에 있었던..
간달프와 열넷 난장이(호빗도 작으니까요.. ^^;;)들의 모험 이야기랍니다.. ^^
사실 《호빗》은 《반지의 제왕》처럼 대규모 전투씬을 등장시켜..
관객들의 이목을 사로잡는 영화는 아니었어요.. ㅎ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절대 실망하실 필요가 없는게..
《호빗》은 그동안의 영화들과는 차원이 다른 3D 영상으로..
관객들에게 환상적이고 흥미진진한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거든요.. ㅎㅎ
있다가 《호빗》의 3D 효과에 대해 좀 더 자세하게 말씀드리겠지만..
일단 전 《호빗》은 3D 관람이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영화였노라 말씀드리고 싶네요.. ^^
간달프와 열넷 난장이를 소개합니다.. ^^
사실 언뜻 보기에는 《호빗》의 간달프와 열넷 난장이들이..
《반지의 제왕》에서의 반지 원정대에 비해 그다지 매력적이지 않게 보일 수도 있는데요.. ㅎ
인간 전사, 엘프, 드워프, 인간 마법사, 호빗 등..
다양한 종족들의 조합으로 이루어졌던 반지 원정대와는 달리..
《호빗》에서는 말 그대로 간달프와 열넷 난장이들이니까 말이죠.. ^^;;
지금은 사악한 드래곤 스마우그의 둥지가 되어버린..
중간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왕국 중 하나인 에레보르의 정통 후계자인..
고집불통 드워프 왕자, 참나무방패 소린(리처드 아미티지)부터..
레골라스의 미니미 버전(?)인 명사수 킬리(에이단 터너)와 나머지 11명의 드워프들이..
(《호빗》 출연진에 올란도 블룸이 있는 걸로 봐서는..
후속작에서는 레골라스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아요.. ^^)
솔직하게 말씀드려서 딱히 두드러지는 매력을 보여준다고는 할 수 없는데요..
하지만 《호빗》은 이들의 부족한 매력을..
프로도와는 달리 뚜렷한 주관과 총명함 그리고 행동력까지 갖춘..
먼치킨(음.. 너무 과한 비유인가요?? ^^;;) 호빗 빌보 배긴스와..
러닝 타임 내내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다양한 몬스터들과의 에피소드들..
그리고 무엇보다 차원이 다른 3D 효과를 통해 환상적으로 구현된 영상미 등으로..
대신 하고 있더라구요.. ^^
많은 분들이 그러셨겠지만 저 또한 너무나 재밌게 봤었고..
보고 또 봐도 언제나 재밌는 《반지의 제왕》시리즈..
하지만 전 솔직히 《반지의 제왕》 시리즈를 보면서..
프로도가 등장하는 부분의 이야기들은 건너 뛰고 싶었던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는데요.. ㅎ
아무리 절대 반지 때문이라지만 프로도의 유약하고 우유부단한 모습은..
지켜보고 있노라면 짜증이 확 치밀어 올랐었거든요.. ^^;;
제가 그렇게 《반지의 제왕》의 프로도를 보면서 참기 힘든 짜증을 느꼈었기 때문에..
《호빗》을 보기 전에 빌보 또한 프로도와 비슷한 성격이면 어쩌나 하고 걱정을 했었는데요..
다행스럽게도 빌보는 프로도와는 전혀 다른 성격이더라구요.. ^^
물론, 아직 절대 반지의 영향을 별로 안 받아서 그런걸수도 있겠지만 말이죠.. ㅎ
(아.. 후속편에서 빌보도 프로도처럼 변하면 짜증날텐데.. 어떻하죠?? ^^;;)
다만 소린을 비롯한 열세명의 드워프들이..
딱히 두드러지는 개성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점이 살짝 아쉽기는 하지만..
이제 겨우 3부작의 시작이니 앞으로 그들이 보여줄 매력을 기대 해봐야겠어요.. ^^
《호빗》의 반가운 얼굴들.. ^^
《호빗》은 《반지의 제왕》이 배경이 되는 시기보다..
60년이나 먼저 벌어진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만큼..
탱탱한 피부와 젊음을 과시하는 반가운 얼굴들을 만나실 수 있는데요.. ^^
"세월은 나를 바꿔놓았는데 숲의 여주인은 변함이 없군요"
라는 간달프의 대사처럼 여신이라는 표현조차 무색하게 느껴질만큼..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는 갈라드리엘(케이트 블란쳇)부터..
한층 젊어지고 활력이 넘치는 엘프 로드 엘론드(휴고 위빙)와..
이때부터 이미 오만방자하기 그지 없는 사루만(크리스토퍼 리)..
여기에 반지 원정대로써의 모험을 떠나기 전에..
밝고 앳된 모습의 프로도(일라이저 우드)에다가..
심지어 골룸(앤디 서키스)까지도 탱탱하다 못해 귀엽기까지한 얼굴로 등장하거든요.. ㅎ
비록 간달프는 여전히 쪼글쪼글하지만 말이죠.. ^^;;
여기에 《호빗》에서 눈여겨 보실 점을 한 가지 덧붙이자면..
《반지의 제왕》의 이야기 속에서 막연하게 그려졌던..
캐릭터들 간의 이야기나 영화 속에 등장하는 물건들의..
숨겨진 사연들을 확인하실 수 있답니다..
예를 들자면 드워프들이 왜 그렇게 엘프들을 미워하는지에 대한 이유라던지..
"사루만은 위대한 힘만이 악을 가둘 수 있다고 믿지만..
난 평범한 사람들의 선행과 사랑 같은 소소한 일상들이 악을 잠재운다고 믿어요!!"
같은 간달프가 내면 깊숙히 간직하고 있던 굳건한 신념..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서 간달프가 멋지게 휘두르던 검, 그람드링과..
빌보가 상자 속에 고이 숨겨둔 칼, 스팅의 득템 이야기 같은 것들 말이죠.. ^^
음.. 그러구보니 제가 《호빗》의 3D 효과를..
입이 닳도록 칭찬한 이유를 아직 말씀드리지 않았군요.. ^^;;
기술적인 부분에서의 차이점이나 특징등은 저도 명확하게 잘 알지는 못하는데다가..
다른 여러 블로거님들의 리뷰에서 상세하게 설명되어 있으니..
전 제가 직접 느낀 《호빗》의 3D 효과에 대해서 말씀드려볼께요.. ㅎ
일단, 《호빗》의 3D 효과는 스크린 속의 이야기들이..
바로 눈 앞에서 펼쳐지는 것처럼 느껴진답니다.. ㅎ
음.. 이해하시기 쉽게 비유하자면..
마치 관객석 맨 앞자리에서 연극 공연을 보는 것 같다고나 할까요?? ^^
게다가 기존의 3D 영화들이 평면의 배경 속에서..
특정 인물이나 사물에만 입체감을 주는 것처럼 느껴졌던 반면..
《호빗》의 3D 효과는 스크린 속의 인물과 사물에 다중의 입체감을 부여해..
마치 제가 실제로 영화 속 장면에 들어가 있는 것처럼 느껴지더라구요.. ㅎ
(빌보의 스위트 하우스(?) 씬이 특히 그렇죠.. ^^)
게다가 169분이라는 엄청난 러닝 타임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동안 눈이 전혀 피로하지 않았다는 점도 너무 좋았구 말이죠.. ㅎ
이런 3D 효과들 때문에 전 귀찮음을 무릅 쓰고서라도..
이번 주말에 대구CGV에 IMAX로 또 한번 관람하러 갈 예정이랍니다.. ^^
소설을 읽으신 분들은 지루하셨나요??
영화가 끝나고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안에서..
부모님과 함께 온 한 젊은 여성분께서..
"3시간짜리 예고편 본 기분이다!! 짜증나!!"
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들었는데요..
전 솔직히 영화의 시작에서 끝까지..
전혀 지루할 틈 없이 너무나 재밌게 봤기 때문에..
그 여성분께서 왜 그렇게 느끼셨는지가 정말 궁금하더라구요..
(그렇다고 그분께 대뜸 물어볼 수도 없구 말이죠.. ^^;;)
그래서 나름 혼자서 곰곰이 생각을 한 끝에 내린 결론이..
책으로는 1권 분량인 《호빗》을 3부작으로 늘려놓은 탓에..
이번 《호빗:뜻밖의 여정》에서는 오크 로드 아조그와의 이야기 중심으로 진행되고..
막상 돌 굴두르의 네크로맨서(베네딕트 컴버배치)나 스마우그는..
아주 잠깐 동안만 등장하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
하지만 전 소설을 전혀 읽지 않았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열셋 난장이들과의 만남에서부터..
애튼 무어에서 내려온 트롤 삼형제(?), 스톤 자이언트들의 혈투..
그리고 산 속에 숨겨진 고블린 킹의 던젼 등..
다양한 몬스터들과의 에피소드..
그리고 《반지의 제왕》에서는 볼 수 없었던 엘프 기병대와..
그 밖에 여러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말그대로 스크린에서 눈도 떼지 않은체 푹~ 빠져서 너무나 재밌게 관람했답니다.. ^^
게다가 영화가 진행되는 중간중간 다양한 악기와 템포로 편곡되어..
극장안에 울려퍼지는 Song Of The Lonely Mountain이 전 너무너무 좋더라구요.. ㅎ
그나저나 벌써부터 내년 12월에 개봉 예정인 《호빗:데솔레이션 오브 스마우그》와..
2014년 7월 개봉 예정인 《호빗:데어 앤드 백 어게인》이 너무나 기다려져서 큰일이네요.. ^^;;
원래 계획데로라면 오늘은 《코드네임 제로니모》를 보러 갔을테지만..
《호빗》을 일반 디지털로 관람해도 괜찮을지가 문득 궁금해져서..
일반 디지털로 또 한번 관람하러 갈려구요.. ㅎ
덕분에 이번주의 또 다른 개봉작들의 리뷰는 조금 늦어질 것 같네요.. ^^;;
어쨌거나 다음에 또 다른 영화 리뷰로 만나뵙기로 하고..
오늘 《호빗:뜻밖의 여정》 리뷰는 이쯤에서 끝내도록 할께요.. ㅎ
모두모두 즐거운 주말 되세요~*
P.S. 리뷰에 써 놓은 것 처럼 금요일(14일)에 일반 디지털로 한번 더 관람을 했는데요..
《호빗》의 영상 자체가 기본적으로 꽤 입체감이 느껴지게 만들어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ㅎ
물론 3D나 IMAX로 관람하면 영화가 훨씬 더 재밌게 느껴지겠지만..
그렇다고해서 일반 디지털의 영상이 3D에 비해서 형편 없다고 말할 수준은 아니더라구요.. ㅎ
그런 이유로 3D나 IMAX 관람이 망설여지시는 분들은..
일반 디지털로 일단 감상해보신 다음에 영화가 자신과 잘 맞다 싶으시면..
나중에 3D 관람을 하시는 것도 괜찮으실 것 같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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