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 덴마크의 역사를 변화시킨 1천460일간의 비극 스캔들을 다루고 있다. 너무 조용히, 그리고
너무 짧은 시간 안에 일어났기에 덴마크 사람 외에는 잘 알지 못하는 역사적 사건이지만, 그 짧
고도 강력한 스캔들은 후에 덴마크 자체를 바꿀 정도의 엄청난 영향력을 발휘했다. 영화가 덴마
크의 왕비 캐롤라인과 요한과의 금지된 사랑을 기저에 깔고 있지만, 그에 못지 않게 변화의 물결
이 일렁이던 18세기 덴마크 사회의 시대상을 설득력있게 보여준 건 그런 이유에서였다는 영화 <
로얄 어페어> 곁으로 다가가 본다.
시대를 앞서간 혁명가 그리고 그를 사랑한 왕비. 나라를 변화시킨 그들의 비극적인 1460일간의 스캔들이 공개된다.
절대왕정이 무르익던 18세기 덴마크.
편집증을 앓고 있는 왕 크리스티안7세를 치료하기 위해 고용된 독일인 의사 요한은 뛰어난 언변
과 어린 왕과 왕비를 감싸주는 포용력으로 그들의 신임을 얻어 나랏일에 참여를 하게 된다.
시대에 걸맞지 않은 자유로운 사상과 파격적인 개혁법안으로 귀족들의 견제를 받게 되지만 그런
자유로운 사상이 왕비 캐롤라인의 생각과도 맞닿아 둘은 점점 가까워지며,
급기야는 비밀스러운 만남을 갖게 된다. 자신들의 이익에 침해하는 법안을 제안하는 요한을 못
마땅하게 본 귀족들에 의해 둘의 스캔들이 발각 되고 결국 요한은 재판에 회부된다.
'개혁을 꿈꾸는 자는 실행함에 있어 사심을 갖지 말라'는 명언이 불현듯 영화 <로얄 어페어>를
감상하는 도중 뇌리 중앙에 떠올랐다. 이유인즉은 픽션 드라마 형식을 띤 실화를 기반으로 한 영
화이기 때문이다. 사람이 하고자 하는 일이나 행하는 일이 아무리 옳다고 한들 행함에 있어서 부
정적인 일이 곁들여진다면 그른 일로 타인에 의해서 실추되기 마련이다. 이 영화가 허구로 일관
된 스토리로 일관했으면 본인의 뇌리 중앙이 아니라 모퉁이 한편에서 피다지다 말았을 것을 실
화라는 사실을 알고 본 본인에겐 실로 인상 깊고 어떻게 보면 재미나게 비쳐졌다. 사람이 한치
앞을 못 내다본다고, 내다봐도 본인만은 예외일 거라는 추상이 어떤 결과를 초래하고 끔찍하고
도 두려운 결과에 봉착하는 걸 18세기 덴마크 왕실을 빌어서 실낱 같이 섬세한 구조속에 배우들
의 호연이 곁들여져 스크린에 담아낸다. 만약 본인이 독일인 의사 '요한'의 입장이었다면 영화의
전개에 본인의 의사를 맡곁을까? 글을 쓰는 지금까지 결정을 못내리는 본인을 봐선 '요한'의 입
장으로 많이 아니 무척이나 기울었을 것이다. 사랑을 깊게 아니 어느 정도껏 느껴본 사람은 겉으
로는 '요한'을 바보천치라고 비웃을지 몰라도 내심 '요한'의 입장에 다가설지도 모른다. 쉽게 다
가설지하는 의문을 품고 다가가선 영화가 되레 인상 깊고 재미나게 와닿는 영화 <로얄 어페어>
를 여러분께 본인이 던진 질문에 답해보시고 '요한'의 입장에 서보시라고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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