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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유아독존] 욕나오네.. 유아독존
ysee 2002-11-04 오후 11:26:32 1291   [6]
감독:홍종오 주연:박상면, 안재모, 이원종

<호>[유아독존] 욕나오네..

필자는 영화를 보고 나면 웬만해서는 영화에 평가를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짙다. 영화가 아무리 재미가 없다 하더라도 내러티브가 약하면, 영상이 참 괜찮았다고 말하고..배우의 연기가 좋았다고 말하고..영화 속의 공간적 배경이 아름답다고 말한다. 부족한 영화일수록 좋은 면만을 간직하려는게 필자가 영화를 관람하는 습관 아닌 습관이다. 그리고 정말로 영 아니올시다인 영화는 아예 글도 쓰지 않는다. 하지만 이번에 관람한 영화는 아예 대놓고 "뭐 이따위 영화가 다 있나..?"하는 생각과 분노 아닌 분노에 휩싸였었기에, 예전처럼 글을 쓰지 않으려고 하다가 더 이상 이런 유의 영화는 제대로 한번 철퇴를 가해야겠다는 생각에 글을 쓰는 것이다.

필자가 이 영화에 대해서 비평을 하더라도 영화의 흥행(?)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할지는 모르지만, 적어도 필자의 글을 오랫동안 읽어온 전국의 네티즌들에게는 조금이나마 개봉 영화를 선택할 때 영화비가 아깝다는 생각이 들지 않겠음 하기 위해 평가 아닌 평가를 하는 것이다. 아마도 이 글을 읽는 네티즌들은 얼마나 영화가 재미없으면 "인천에서 호"가 이런 식으로 영화에 대한 글을 쓸 때 서두에다가 흥분적으로 글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이 일어날 것이다.

필자는 영화 "유아독존"을 크나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영화의 내러티브를 코미디로 포장하였고, 출연하는 배우를 보면 TV에서나 영화에서나 늘 똑같은 코미디 연기를 보여주는 "박상면"이란 배우가 주인공으로 포진하고 있기에 색다른 코미디를 보여줄 것이란 기대감이 아예 일어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에 대해서 기대한 것이 있다면, 천사와 같은 아기가 영화의 주연격으로 등장한다는 것과 과연 그 아기를 놓고 어떠한 육아일기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까..? 하는 기대감만 있었다는 것이다.

영화는 일반관객들의 기대감을 충분히 불러 일으킬만한 소재를 가지고 있다. 영화 팬들이라면 누구나 기억하고 있는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 [뉴욕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를 연상시키기에 과연 국내에서 제작된 세 남자의 육아일기를 다룬 "유아독존"은 어떤 식으로 아기를 키울까..?하는 궁금증을 유발시키기에 충분하다는 것이다. 필자 역시 이 부분 때문에 영화의 자그마한 기대를 했었다. 그러나 영화가 시작되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자..필자의 눈에 비치는 것은 그 유명한(?) 조폭들만의 세계가 펼쳐지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눈에 비친 조폭들의 모습에서 "이거 또 조폭 영화군.."하는 생각이 밀려들면서 심한 배신감에 휩싸였다.

영화의 홍보를 통해 느낀 "유아독존"은 전체적으로 조폭의 냄새가 나지 않았기에, 남자 셋이서 우연찮게 맡게 된 아기를 키우는 과정을 좌충우돌 코미디로 풀어내면서 과거의 상처로 얼룩진 남자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과정도 보여주면서 정이 묻어나는 인간미를 비롯해 가정의 소중함을 일깨워 줄 것이란 느낌을 제공한다. 하지만 이러한 생각은 여지없이 무너져 내리기에 오로지 화만 불러일으키는 영화로 전락하고 말았다. 밤에 무법자 조폭들이 영화의 60%를 차지하고 있는데, 영화의 홍보는 조폭의 냄새를 풍기지 않기 위한 얄팍한 상술을 펼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영화의 포스터는 영화의 이야기를 함축적으로 표현하는 대표적 수단이기에, "유아독존"은 세 남자 "안재모", "이원종", "박상면"의 모습을 클로즈업 한 상태에서 "박상면"의 품에 안겨있는 천사 같은 아기의 얼굴을 내세우고 있다. 세 남자는 아기를 바라보면서 천진난만하고 호기심어린 표정을 짓고 있기에 영화는 아기를 키우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재밌으면서도 따뜻하게 담아낼 것이란 느낌을 제공한다. 이것은 어디까지나 포스터를 보았을 때 느껴지는 포스터의 이미지이다.

다음으로 영화의 시놉시스를 읽어보면 더욱 교묘하다는 것을 알 수가 있는데, 세 남자가 운영하는 [비룡체육관]의 이야기..체육관 전단지를 붙이러 나갔다가 아기를 데려와 어쩔 수 없이 키워야 하는 이야기..아기와의 전쟁 아닌 전쟁을 치루면서 아기의 분유값을 벌기 위해 차력일을 해야만 하는 이야기등이 주를 이루고 있고, 맨 마지막에 아기의 부모를 제거하고 회사의 실권을 장악하려했던 반대파들은 아기에게 모든 재산이 상속되어있다는 것을 알게되고 혈안이 되어 아기를 찾는다. 이 사실을 알리 없는 세 사람은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데 포위망은 점점 좁혀가기만 한다는 이야기를 알 수가 있다.

필자에게 있어서 이번만큼 영화에 대해서 할 말을 잃어버리게 한 영화도 없을 것이다. 오죽하면 "패밀리", "아 유 레디?"를 비평한 것에 대해 미안함을 감출 수가 없으며, 너무나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글을 쓰지 않은 영화 "2424"와 동급 영화로 치부할 정도이다. 영화를 보고 나서 필자는 지인들에게 "유아독존"은 "천사를 데려다가 악마 같은 영화를 만들었다"고 독설을 내뱉었다. 천사는 알다시피 순수하고 맑은 "아기"를 의미하는 것이고, 악마 같은 영화란 표현은 욕설, 폭력만이 난무하는 삼류 깡패영화를 의미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천사 같은 아기를 데려다가 아주 예쁘게 포장을 했으면서도 속내용은 쓰레기에 불과한 삼류 깡패들의 이야기를 담아낸 "유아독존"에 심히 유감의 뜻을 밝히는 바이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박상면"의 몸을 아끼지 않은 열연은 빛을 잃었고, 모 방송의 드라마로 한창 주가가 오른 "안재모"는 이 영화로 인해 그 주가가 떨어지지나 않을지 노파심이 들고, 관객의 사랑을 받아 흥행에 성공했던 영화들에 출연해 멋진 감초 역할을 해내었던 "이원종"은 조연에서 주연으로 승격된 영화가 영화의 홍보부족으로 철저히 관객의 외면을 받았지만, 관객들의 재조명을 통해 작품성과 영화의 재미를 인정받아 영화 살리기 운동에 불씨를 지펴, 조금이나마 용기를 얻었을지도 모르지만 얼마 지나지 않은 상태에서 이젠 작품성이나 대중성에서도 인정받지 못할지도 모를 영화로 인해 의기소침해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감이 든다.

"유아독존"은 일반 관객들에게 펼쳐지기전까지 약간의 시간이 있다. 시사회에서 보여주었던 조폭들의 이야기를 들어낼 수 있다면 영화의 이야기 흐름에 지장이 주지 않는한 모두 들어내고, 세 남자가 아기를 키우는 육아일기 과정을 그 자리에다가 몽땅 삽입시키는 것이 그나마 영화 "유아독존"이 관객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을 것이다. 왜냐면 천사 같은 아기의 등장만으로도 관객들은 사랑과 따스함을 느끼기 때문이며, 관객은 맑고 순수한 아기의 열연을 기대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영화 "유아독존"에게 바라는 필자의 작은 소망이지만, 과연 제대로 된 영화가 개봉 전까지 나올지는 미지수이다.

작품성:★☆ 대중성:★★

인천에서"호"...[ www.onreview.co.kr - 온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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