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안한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
오늘은 어제(5일) 대구칠곡 CGV에서 관람하고 온..
《컨빅션》 이야기를 해볼께요.. ㅎ
사실 크게 홍보에 힘쓰지 않았던 영화라 《컨빅션》에 관해 제가 아는거라고는..
영화를 보러 가기 전에 간단하게 살펴 본 시눕과..
《덱스터》, 《그레이 아나토미》 등을 연출한, 배우 겸 감독인 토니 골드윈이..
《컨빅션》의 연출을 맡았다는 것 정도였는데요..
굉장히 심플해서 인상적이었던 인트로가 끝남과 동시에..
이 영화는 1980년 메사추세츠에서 실제로 벌어진 사건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라는 자막에 화들짝 놀랐던 영화 《컨빅션》..
실화를 소재로 한 영화는 널리고 널렸는데..
저는 왜 그 자막을 보고 화들짝 놀랐을까요?? ^^
죽고 못사는 케니와 베티 앤 남매에게 찾아 온 크나큰 시련..
1980년 2월 21일, 메사추세츠 주의 에이어 시에서..
한 여성이 30여 차례의 자상과 뇌수가 흘러나올 정도의 폭행을 당한체..
끔찍한 모습의 시체로 발견되는 살인 사건이 발생하는데요..
에이어 시의 유일한 여성 경관이었던 낸시 테일러(멜리사 레오)는..
사건이 발생하자마자 폭행 전과를 가지고 있는 케니 워터스(샘 락웰)를..
용의자로 지목하고는 경찰서로 연행하지만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한체 석방하죠..
그로부터 2년이라는 세월이 지난 어느날..
할아버지 벤자민 데븐포드의 장례식에 참석 중이던 남매를 또 다시 찾아 온 낸시 테일러 경관..
거만하게 한껏 턱을 치켜 올린 낸시 테일러 경관은 케니에게..
"브로우 부인 살인 혐의로 널 체포한다!!"
라고 2년전 바로 그 사건의 용의자로 체포한다고 말하는데요..
이때까지만 해도 2년전처럼 곧 무사히 나올 수 있을꺼라 생각했던 케니와 베티 앤(힐러리 스웽크) 남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케니의 전처인 브랜다(클리어 듀발)의..
사건 당일 케니가 얼굴에 상처를 입은체 귀가했고..
사건 7개월 후 부부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자신이 브로우 부인을 죽였다고 말했다는 증언이 이어지고..
연이어 케니의 옛 직장 상사와 케니가 잠시(6개월) 교제한 여자친구 로잔느가..
케니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게 되면서 재판은 심상치 않은 분위기로 흐르게 되는데요..
"공소번호 82-4115 1급 살인죄 유죄!! 공소번호 82-4116 불법 침입 및 강도죄 유죄!!"
라는 판결과 함께 종신형을 선고 받게 되는 케니..
이렇게 해서 케니의 무죄 입증을 위한 베티 앤의 20여년에 걸친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네요.. ㅠ.ㅠ
제가 《컨빅션》의 인트로 부분에서 실화를 소재로 하고 있다라는 자막을 읽고 놀란 이유가..
바로 영화를 보러가기 전 감옥에 갇힌 오빠를 구하기 위해..
20여년 동안 홀로 세상과 외롭게 맞선 한 여성의 이야기라는 시눕을 읽고 갔었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피를 나눈 형제라지만 요즘 같은 세상에..
실제로 20여년 동안이나 오빠를 위해 헌신적인 희생을 한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가 않더라구요..
아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여러분들도 저처럼 그렇게 생각하시지 않을까 싶은데요.. ㅎ
도무지 세상에 없을 것만 같은 형제간의 사랑과 믿음을 보여준..
베티 앤 워터스의 실제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 영화가..
바로 《컨빅션》이랍니다.. ^^
세상에서 오직 케니의 무죄를 굳게 믿는 단 한 사람, 베티 앤 워터스..
7명의 남편 사이에서 9남매를 낳은 엄마 밑에서..
방치된 것이나 다름 없는 어린 시절을 보내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특별한 위로와 용기가 되어 준 한살 터울의 케니와 베티 앤..
그런 불우한 가정 환경 속에서도..
케니는 살짝 다혈질적인면이 있기는 하지만..
주위 사람들에게 항상 밝고 유쾌한 사람으로 기억되는 쿨한 딸바보 아빠로 자라났고..
베티 앤은 자신은 무슨 일이 있어도 엄마처럼은 안되겠노라 매일 같이 되뇌며..
자신의 갓난 아들 리처드를 틈만나면 물고 빠는..
살짝 유별나지만 사랑 넘치는 엄마로 성장하는데요.. ㅎ
하지만 이들 남매가 어린 시절부터 꿈꿔왔던 행복한 가정에 대한 단꿈은..
케니의 수감과 함께 산산조각 나버리죠.. ㅠ.ㅠ
교도소 안에서도 매주 딸 맨디(아리 그레이너)에게 열심히 편지를 쓰지만..
면회는 커녕, 단 한통의 답장도 받아보지 못해 절망에 빠진 나머지 자살까지 시도하는 케니..
그리고 수 년간 오빠의 무죄를 입증하기 위해 백방으로 돌아다니다 못해..
검정고시(GED)부터 시작해 로스쿨에 입학해 직접 변호사가 되려 하는 베티 앤의 모습에..
지칠데로 지쳐 그녀 곁을 떠나기 시작하는 베티 앤의 남편과 두 아들들..
과연 베티 앤의 이 외롭고 힘든 싸움은 어떤 결말을 맞을까요?? ㅎ
《컨빅션》은 드라마라는 장르가 말해주듯이..
케니의 석방을 위한 20여년이라는 길고 긴 시간에 걸친..
베티 앤의 외로운 싸움을 담담하게 그려내고 있는 영화인데요..
어떻게 본다면 베티 앤의 자서전적인 성격이 강한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ㅎ
Conviction이라는 제목의 뜻처럼 오빠의 무죄에 대한 확고한 신념을 가지고..
홀로 용감하게 세상과 맞선 한 여성의 영웅담 정도로 생각하시면 정확할 것 같네요.. ^^
어떤 의미에서 케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일지도..
전 《컨빅션》 속에서 그려진 베티 앤의 외로운 싸움을 지켜보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또 많은 것을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ㅎ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의 실수는 절대 인정하려고 들지 않아.."
라는 베티 앤의 대사처럼 케니의 석방을 방해하기 위해..
온갖 공권력과 협박을 다 동원해 베티 앤의 앞을 가로 막는 검찰을 보면서..
그동안 나는 내 잘못에는 한없이 관대하면서..
막상 다른 사람의 잘못에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지 않았었나하고 반성도 해봤구요..
자신들의 크고 작은 탐욕 때문에..
아무 죄 없는 한 남자를 18년 동안이나 감옥에 갇히게 하고..
또 한 소녀에게서 아빠라는 존재 자체를 앗아가버린..
영화 속에 등장하는 여러 이기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저 또한 나의 사소한 편의와 행복을 위해..
다른 누군가를 불행에 빠지게 만들고 있는건 아닌가 하고 생각해보게끔 해주더라구요.. ㅎ
그리고 《컨빅션》을 보면서 제게 가장 큰 의미로 다가온 건..
역시나 오빠 케니를 향한 베티 앤의 강철처럼 단단한 믿음과 사랑이었는데요..
리처드와 벤, 자신의 두 아들들의 말마따나..
남들에게는 평생을 케니를 위해 희생한 것으로만 보이는 그 수 많은 일들을 겪으면서도..
정작 본인은 단 한 순간도 자신이 케니를 위해 희생하는 것이라 생각한적 없었던 베티 앤..
세상에 이런 동생이 또 있을까요?? ㅠ.ㅠ
비록 18년이라는 세월을 감옥에 갇힌체 살아야만 했지만..
세상 그 누구보다 자신을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해주는 동생 베티 앤이 있어..
어떤 의미에서 케니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드네요.. ^^
여러분도 《컨빅션》 속 오빠 케니를 향한 베티 앤의 크나큰 사랑을 보시면서..
이 추운 겨울, 마음만이라도 따뜻하게 데워 보시는건 어떠신가요?? ㅎ
전 그럼 내일 시사회로 관람 예정인..
코믹물로 돌아온 박신양씨의 《박수건달》 보고 와서..
또 리뷰 올리도록 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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