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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지는 소중한 사랑.. 원 데이
ldk209 2013-01-09 오후 4:47:20 1178   [1]

 

하루하루가 쌓여 만들어지는 소중한 사랑.. ★★★☆

 

소설가를 꿈꾸는 엠마(앤 해서웨이)는 평소 짝사랑하던 덱스터(짐 스터지스)와 대학 졸업 파티날인 7월 15일, 우연히 하룻밤을 보내게 된다. 부잣집 외동아들로 바람둥이이자 방탕한 생활을 즐기는 덱스터와 아르바이트를 하며 성실히 살아가는 엠마는 20년이라는 긴 시간을 서로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가슴에 품고는 조용히 지켜보며 감내하는 편을 택한다.

 

영화 <원 데이>의 내용만 보자면 특별하지도 비범하지도 않은 사랑이야기다. 물론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얘기는 아니지만, 최소한 영화나 드라마로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야기임에는 분명하다. 이런 평범한(?) 얘기에 생명을 불어넣는 건, 특별하면서도 강렬한 에피소드로 둘의 사랑이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20년 동안, 그것도 7월 15일을 중심으로 한 둘의 이야기를 통해 하나하나 차곡차곡 감정선을 쌓아 올린다는 점이다.

 

천천히 데워진 물이 천천히 식는 것처럼, 하루하루를 지내며 느리게 쌓아올려지는 둘의 감정이 관객들의 마음에 좀 더 깊은 잔상을 남기는 건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결과물일 것이다.

 

여기에 또 하나의 힘은 바로 앤 해서웨이의 미소다. 무려 20년을 넘나드는 나이를 연기하는 그녀의 얼굴은 그 자체로 이 영화의 가장 큰 선물인데, 이건 단순히 그녀의 얼굴이 예쁘기 때문이 아니라, 그녀의 얼굴이 표현하는 그 섬세한 감정들 때문이다. 그녀의 얼굴 표정에 따라 이를 바라보는 내 표정도 (아마 거울에 비췄다면) 수많은 감정들을 오고 갔을 것이다.

 

조금 사족을 덧붙이자면, 오랫동안 변하지 않고 가슴에 품고 있는 사랑이야기가 매우 감동적이고 아름다운 건 사실이지만, 나이가 들었기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예전보다 그저 맘 편히 바라보기가 힘들어졌다. 그건 영화 속 주인공인 둘의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신경이 쓰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둘의 사랑을 위해 혹시 주위 사람들이 쉽게 동원되거나 버려지는 건 아닌지, 또는 악인처럼 그려지는 건 아닌지 말이다.

 

이 영화에서도 엠마와 덱스터는 사귀거나 동거하는 상대, 심지어 결혼했음에도 여전히 마음은 서로를 향해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이게 둘의 관점에서만 보면 무엇보다 애틋하고 사랑스럽겠지만, 현재의 상대 입장에서 보면 과연 유쾌한 감정일까 싶은 것이다. 자신과 동거하면서 마음은 다른 남자에게 가 있는 여자, 자신과 연애하면서 내내 다른 여자 얘기를 늘어놓는 남자가 좋을 리 없을 것이다. 그나마 다행인 건 <원 데이>는 둘의 사랑을 위해 다른 사람들을 나쁜 놈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 만약 주위에 덱스터 같이 조금만 힘들어도 어린애처럼 징징대는 남자가 있다면 아마도 한 대 때려주고 싶었을 것이다. 내가 남자라서 그런 게 아니라 여자들 생각도 대체로 비슷했다. 그런 남자를 평생 마음에 두고 사는 여인네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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