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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션] 체인징 레인스... 체인징 레인스
zukant 2002-11-05 오전 2:36:03 1260   [4]
이 영화의 예고편을 보았을 때
"위험한 유혹" 과 더불어
'이 영화 재밌겠다.' 하는 생각과 함께
"사무엘 잭슨과 벤 애플렉이 제발 2002년이 저물기 전에
이 영화에선 성공하길 바라는"
마음 뿐이었다.

"51번째주" 나 "바운스", "썸오브올피어스" 가
흥행에선 그다치 신통치 못했던 것을 기억한다.
특히 벤 애플렉의 "바운스" 에서의 연기는
기네스 펠트로와 헤어졌다고는 하지만 너무나
불안정한, 도대체 무얼 했는지 모를 연기였기에
다정한 포스터에 잔뜩 기대하고 본 나를 완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또 "썸오브올피어스" 도 제목이 너무 거창해서
오히려 실망스러운 영화였던 것이다.

"51번째주" 는 마지막에 사무엘 잭슨이 엉덩이를 까내리는 것만
아니었으면 사실 정말 충격적이고 재미있는, 신선한 내용이었는데...

어찌됐건 평생 서로 모르고 지낸, 전혀 다른 세계에서 산 것이나
다름없는 두 남자, 그것도 흑인남자와 백인남자가
자본주의 사회의 어두운 단면 (혹은 부조리)을 대변하듯
우연한 교통 사고로 인해 부딪히고 잃어버린 20분으로 인해
두 사람은 각자, 인생에서 크나큰 오명을 뒤집어쓰게 된다.

<TV 인생극장> 에서처럼 하루아침에 갑자기
인생이 바뀌는, 그동안에 쌓은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는 그런 일이 벌어지다니!

사무엘 잭슨의 캐릭터 입장에서 "나라도 죽어도 그 파일 못줘!"
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벤 애플렉의 캐릭터 입장에서 "내가 누군지 알아?"
라고도 말하고 싶은 충동이 마구 들었다.


꼬박 하루동안의 일이 영화 전반을 차지하고
결말은 해피엔딩에 가깝게 끝이 났지만
참... 그동안 잃은 것이 너무 많아서 어찌 보면
본전도 못찾은... "참으로 재수 없는 날"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 것이겠지만
그 사건으로 인해 두 사람이 모두 진실한 사랑을 되찾았다는 것에
만족을 하며 미리 본 사람들이 "지루하다" 고 말했던 느낌을
완전히 지워버릴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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