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는 기존의 재난 영화와는 차별화를 두고 있습니다.
보통의 재난 영화는 많은 시간을 재난이 일어나기 전
등장 인물들의 행복했던 삶을 보여주는 것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사고 후 시련에 빠진 그들의 슬픔을 극대화하는 구성이 대부분이었는데요.
이 영화는 극초반부터 쓰나미가 몰려오고 주인공들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인물들간의 드라마적인 요소보다는 사고 현장의 실상을
현실감있게 묘사하는데 더 힘을 실은것 같습니다.
때문에 예상처럼 쓰나미가 몰려오는 모습을 화려하게 오랜 시간 보여주지도 않고
별다른 스토리가 있지도 않지만
그 어떤 재난 영화보다 자연 재해의 무서움과 그 속에 있는 사람들의 고통이
더 크게 와닿아 이 영화가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부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역시 연기자들의
실감나는 연기가 밑받침 되줘야 하는데
이완 맥그리거의 존재감은 작게 느껴질만큼
나오미 왓츠의 연기가 탁월했습니다.
특히 나무를 오르는 장면에서는 그 고통이 그대로 느껴지는듯 했습니다.
아역 연기자들의 연기도 좋았구요.
그리고 영화를 보면서 음향 효과를 아주 잘 활용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쉬운 점은 후반부에 간발의 차이로 자꾸 엇갈리는 장면들이
계속해서 나와서 살짝 억지스럽게 느껴졌다는 것입니다.
여튼 오랜만에 스크린에서 만나는 두 배우가 굉장히 반가웠고
호불호가 갈릴듯 하지만 개인적으로 꽤 괜찮은 재난 영화였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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