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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엑조틱 메리골드호텔] 영화다시보기,기적처럼다가온삶.사랑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
jh12299 2013-01-24 오전 11:00:49 1032   [0]

새해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고 새로운 일을 하게 되고

새로운 환경에서 지내게 된 분들이 계실 것 같아요.

자신이 원하고 기대했던 대로 이루어진 분들도, 기대에 미치지 못해서

실망하고 낙담하신 분들도 계실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오늘의 영화는, 희망을 찾아 떠난 사람들의 낯선 인도 생활 도전기,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입니다.

영화  ’셰익스피어 인 러브’를 연출한 존 매든(John Madden) 감독의 영화로, 2012년 개봉작이에요.^^

 

’007 스카이폴’에서 M역을 맡았던 주디 덴치(Judi Dench), ‘러브 액츄얼리’에서

한물간 로커 역을 맡았던 빌 나이(Bill Nighy), 해리포터 시리즈에서 미네르바 맥고나걸 교수 역을 했던

매기 스미스(Maggie Smith) 등 영국의 중견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고,

‘슬럼독 밀리어네어’로 유명해진 데브 파텔(Dev Patel)이 출연했습니다.

배우들의 연기,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희망을 찾아 떠나는 등장인물들

평생 남편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오다 남편과 사별하고, 그가 남긴 빚 때문에

살던 집을 팔고 떠나야 하는 에블린, 그 누구라도 기대하지도 기다려지지도 않을

은퇴 파티가 열리기 전에 늘 입에  달고 살던 ‘곧 때려 치울거야.’란 말을 실행에 옮긴 그레이엄,

은퇴 퇴직금을 딸의 사업에 투자하고 실버타운 입주를 알아보며 좌절감을 느끼는 더글러스와 진 부부,

관절이 불편하여 수술 전까지는 꼼짝없이 휠체어 생활을 해야 하는 뮤리엘,

그리고 나이를 속이며 나간 미팅에서 퇴짜를 맞지만 새로운 사랑을 찾는 노먼,

손자들을 돌봐주는 할머니가 아닌 남자와의 새 출발을 꿈꾸는 마지.

 

 

 

 

 

 

 

 

 

 

 

 

 

 

 

주인공들이 공항에서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오션스 일레븐 같은 케이퍼 무비의 한 장면 같네요^^

 

그들은 사회에서, 가정에서 왕성하게 활동했지만 더 이상 아이들도,사회도 자신을 필요로 하지 않는

상황, 재정적 문제, 이미 늙어버린 외모 그리고 점점 쇠약해지는 육체 등 한계 속에서

자신들의 삶이 과거 그들이 기대했던 찬란하고 아름다운 황혼의 일상이 아니란 것을 깨닫게 됩니다.

 

그러던 중 보게 된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광고는 그런 그들을

‘아름다운 황혼’의 환상으로 유혹합니다.

 

광고처럼 자이푸르 한적한 교외에 숨막히게 아름다운 풍경, 멋진 테라스와 탁 트인 안뜰,

돔 지붕과 아치 문, 화려한 안락함이 있는 캐노피 발코니가 있는 영국식 저택에서

우아하게 황혼을 즐길 수 있으리라 기대한 그들은 인도를 향해 떠나죠.

과연,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에서는 기대했던 제 2의 인생이 펼쳐질까요?

 

호텔로 향하는 여정부터 평탄하지만은 않네요.

환승 공항에서 자이푸르행 여객기의 운항이 취소되고 일행들은 만원 버스와 툭툭(삼륜 택시)을 타고

하루가 꼬박 걸리는 여정 끝에 호텔에 당도하게 되죠. 그리고 드디어 눈 앞에 펼쳐진 호텔!! 두둥~~!!

 

호텔의 전경은 황홀은커녕 황당 그 자체입니다. 먼지가 잔뜩 쌓인 가구들에, 새들이 난장판을 이룬 방,

문이 없는 방까지, 우리의 영화 속 정여사(진 역)가 당연히 ‘달라도 너~~~~~~무 달라. 바꿔줘!’

라고 요구할 만합니다.

 

하지만 호텔 매니저겸 최고 관리인, 소니의 현란한 말재간을 당해낼 재주가 없네요~^^

별다른 대안이 없던 투숙객들은 이곳에 머무르기로 합니다.

 

 

 

 

 

 

 

 

 

 

 

 

 

 

 

 

진 여사 화나셨습니다. 사진 속 호텔이 아니잖아요 ㅠ.ㅠ.

 

기대와 달랐던 인도에서의 삶, 그 적응기

 감각에 도전하는 곳 인도에서 넘쳐나는 소음과 색채의 생동감, 열기, 움직임,

끝없는 인파에 등장인물들은 적응해가기 시작합니다. 단 한 사람, 진만을 제외하고요.

(끊임없이 쏟아내는 진의 불평은, 한국영화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임수정씨가 맡았던 역할을 떠올리게 했습니다.^^;;;)

 

등장인물들은 저마다의 개성대로 자기만의 사연과 나름의 방식으로

낯선 곳에서의 새로운 삶을 시작합니다.

 

에블린은 난생처음 직업을 갖고 문화 어드바이저로 홀로서기를 하게 되었고,

그레이엄은 어린 시절의 사랑하는 사람을 찾았고, 손재주가 없던 더글라스는

배관 수리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인도 사람에 대한 편견이 많았던 새침한 뮤리엘은 점점 인도인들에게 인간적 애정을 느끼면서

자신의 속내도 이야기하게 되죠. 노먼과 마지도 새로운 사랑을 찾아 사교 클럽에 나가기 시작했고요.

 

그러는 사이 인물들간에도 미묘한 사랑의 감정도 피어납니다.^^

마침내 만난 그레이엄의 옛 연인은 어떤 모습일지, 미묘한 황혼기의 사랑의 주인공은 누구일지

궁금하시죠? 영화 속 에서 확인하실 수 있어요~ ^^

 

 

 

 

 

 

 

 

 

 

 

 

 

 

 

물론 젊은이들의 사랑도 있습니다 ^^

 

영화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인도만의 매력

영화 속 주인공들과 함께 인도를 여행하는 기분이네요 ^^

 

영화는 이러한 인물들의 낯선 환경에의 적응기를 보여주면서 사람과 차가 뒤엉킨 도로의 풍경,

갖가지 화려한 색의 옷을 입은 사람들, 콜센터 회사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모습,

시끌벅적한 시장의 풍경, 인도 전통식 장례의 모습, 논과 밭이 펼쳐진 지평선의 모습,

붐비는 버스 안과 아찔한 주행 등 인도의 평범한 일상을 같이 보여줍니다.

 

덕분에 보는 사람도 등장인물들과 함께 인도를 알아가고, 인도에 적응해가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그레이엄의 말처럼 영화 속 인도는 ‘빛과 색채, 그리고 미소가 넘치는,

삶을 주어진 것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는 곳입니다.

인도에 가게 되면, 이걸 꼭 타보고 싶어요. 편해 보이네요 ^^.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이 의미하는 것

처음 본 호텔의 모습은 낡고 초라한 내부의 오래된 건물에 불과해 보였습니다.

오랫동안 손님이 찾지 않았고 전화는 불통이고 여기저기 고장 난 호텔이었죠.

 

치, 젊은 시절을 보냈던 삶의 영역에서 점점 가장자리로 밀려나고 필요로 하는 사람이 줄어들고

나이 들고 몸도 예전 같지만 않은 등장인물들처럼요.

 

하지만, 패기 넘치는 매니저(소니)는 이 호텔을 ‘나이 들었지만 아름다운 사람들을 위한

최고의 호텔’로 만들려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고군분투 합니다.

 

마찬가지로 등장인물들도 제 2의 삶을 위해, 낯선 곳에서 고군분투합니다.

그 결과, 호텔도 투자금을 받아 새로운 전기를 맞이하게 되고,

등장인물들도 새로운 우정과 사랑을 만들면서 자신의 삶의 재건합니다.

반드시 오고야 만 행복

 

‘진짜 실패는 시도하지 않는 실패다. 성공의 방법은 어떻게 실망을 극복했느냐 이다.

늘 그래야 하듯이. 우리는 여기 와서 다른 방식으로 노력했다.

변화하기엔 너무 늙었다고 느낀다고 해서 비난 받을 수 있을까, 다시 시작해야 함에 너무 겁을 먹어서?

우린 아침에 일어나서 최선을 다한다. 다른 건 상관없다.’  는 에블린의 나레이션처럼,

 

처음에는 자신의 한계와 주어진 환경에 실망했지만, 나이에 얽매이지 않고 서툴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변화를 시도했기에 그들은 오늘도 계속되는 자신들의 삶을

다시 의미 있는 것으로 만들 수 있었던 것이죠.

 

마치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메리골드의 꽃말처럼요. ^^

영화의 다른 포스터. 메리골드 꽃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  이미지 출처: 네이버영화

 

변화에 대처하는 우리들의 자세

2012년 출판된 저서 ‘철학의 위안’에서 알랭 드 보통은 ‘현명한 사람이라면 저항하느라고

자신의 힘을 소진하느니보다는 무엇이 필요한지를 정확히 파악하여 순응하는 지혜를 배워야 할 것이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여행가방이 운송 도중 분실되었다는 소리를 듣게 되더라도,

몇 초가 지나면 체념하고 그 현실을 받아들일 것이다.’ 라고 하였습니다.

 

마찬가지로 에블린은 영화 초반부에 인도 생활에의 적응기를 이와 같이 말했습니다.

 ‘처음엔 압도된다. 하지만 점차 파도와 같음을 알게 된다. 저항을 하면 파도에 지게 된다.

파도에 뛰어 들면 다른 편으로 빠져나갈 수 있다. 여긴 새롭고 다른 세상이다.

도전은 그것을 감당하는 것이다. 감당할 뿐 아니라 진전하는 것이다.’

파도를 타듯 유연하고 용감하게 현실의 파도도 타보면 어떨까요?

 

저와 대부분의 친구들은 올해 서른 살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렇게 죽을 수도 없을 때

서른 살은 온다(최승자 詩- ‘삼십세’)’고 합니다. 대학생 시절, ‘서른 살에는 이렇겠지……’

생각했던 것들 중 이루어진 것도 이루어지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스물 아홉 살 겨울, 20대의 마지막을 보내면서 어떤 가능성들을 상당수 잃어버리는 듯한

조바심을 느끼는 친구들도 많았죠. 하지만, 누구나 인생을 살아온 날 중 오늘이 가장 늙은 날이고,

살아갈 날 중 오늘이 가장 젊은 날인 것 같습니다. 자신이 되고자 하는 자신의 모습이 있다면,

오늘이 남은 날 중 가장 빠른 날인 것이죠~!!

 

인생의 황혼기에서도 변화를 즐기고 변화하고자 노력했던 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의 등장인물들처럼,

지나버린 날들과 실망스러운 현실의 상황일지라도, 지금 할 수 있는 일부터 당장 시도한다면,

바라던 미래가 언젠가는 저만치 와있지 않을까요?^^

 

사랑의열병과환상에대한 섬세한통찰 '우리도.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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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엑조틱 메리골드 호텔(2012, The Best Exotic Marigold Hot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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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사 : 20세기 폭스 / 공식홈페이지 : http://www.marigoldhote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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