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쁘다... 문라이즈 킹덤
ldk209 2013-02-06 오후 3:38:56 707   [0]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쁘다... ★★★★

 

조숙하고 똑똑하지만, 사고로 부모를 잃고 위탁가정에 맡겨진 12살 샘은 연극 <노아의 방주>에 까마귀로 출연한 수지를 보고 한 눈에 반한다. 일 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의 외로움에 공감한 둘은 샘이 스카우트 야영을 위해 뉴펜잔스 섬에 다시 돌아오자 어른들 몰래 도망을 친다. 샘과 수지가 사라지자 섬의 어른들은 혼비백산 놀라 둘의 행방을 찾게 되고, 아지트에서 샘과 수지는 둘만의 사랑을 속삭인다.

 

<문라이즈 킹덤>은 한마디로 말해 웨스 앤더스만이 만들 수 있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영화다. 파스텔톤의 화면은 일단 그 자체로 너무나 아름답고, 이 영화가 한 편의 동화임을 계속 귀에 대고 속삭여 주는 듯하다. 작은 소품들-예를 들면 건전지로 동작하는 턴테이블이라든가 책 표지, 그리고 스카우트 뱃지 등-과 만화의 느낌을 주는 미장센도 묘하게 마음을 저릿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촬영이나 연출도 정겹다. 인물들이 줄지어 걸어가는 트래킹 숏은 나올 때마다 아련하고 인물들의 대화 장면과 주위 풍경도 절로 미소 짓게 만든다.

 

내용상으로 보면 일종의 아이들의 소동극인데, 아동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이라고 하면 그럴싸해 보인다. 시종일관 어른들이 좌충우돌하며 서로 티격태격하는 사이에, 아이들은 서로를 이해하고 도와주며, 비록 친하지는 않았지만 친구의 행복을 위해 모험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정도 익숙하기 때문에 편안한 감상을 가능하게 해 준다. 따로 떼어 놓고 보면 조금 민망한 장면이 있을 수도 있는 데, 동화적인 영화의 분위기와 잘 어울리면서 오히려 코믹함을 살려주는 역할을 한다.(첫 키스 장면에서 샘이 모래 얘기를 하는 것처럼)

 

<문라이즈 킹덤>을 얘기함에 있어 배우들의 연기를 빼놓을 수는 없을 것 같다. 무엇보다 주인공을 연기한 두 아역배우가 눈에 쏙 들어온다. 특히 수지를 연기한 카라 헤이워드의 매력이 돋보인다. 그런데 주연인 두 아이가 처음 영화에 출연했음에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연기가 가능했던 건 연출의 힘도 있겠지만, 조연으로 출연한 내로라하는 어른 대배우들의 역할로 인해 가능했을 것이다. 브루스 윌리스, 빌 머레이, 에드워드 노튼, 프랜시스 맥도먼드, 틸다 스윈튼 등 혼자만으로도 능히 한 작품을 책임질 수 있는 역량의 배우들이 연기력 과시를 위해 나서지 않고 아이들을 위해 적당한 수준에서의 조력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자체가 바로 이들이 대배우임을 증명해주는 것 아닐까 싶다.

 

마지막으로, 이 영화를 보며 계속 미소 짓게 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웨스 앤더슨이 어린 시절 스카우트를 하며 실제로 자기가 해보고 싶었던 여러 가지 기술들을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 때문이다.(아마도) 그런 것 있잖은가. 어릴 때 가지고 놀았던 프라모델을 어른이 돼서 하나 구입해 방안에서 혼자 조립하며 짓게 되는 행복한 미소, 그 미소가 영화 속에 가득 담겨져 있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3531 [다이하드:..] 다이하드:굿데이투다이 후기!! tmdcks333 13.02.06 13508 0
현재 [문라이즈 ..] 너무 사랑스럽고 귀엽고 예쁘다... ldk209 13.02.06 707 0
93529 [마이 리틀..] 마이리틀히어로 kmkporo 13.02.06 1074 0
93528 [파라노만] 단순히 보는 것에 머무르지 않는 애니 fornnest 13.02.05 703 0
93527 [베를린] <쉬리> 이후 만나는 제대로 된 첩보액션물 nuno21 13.02.05 891 0
93526 [원 데이] 작은 조각들을 모아 그려낸 큰 사랑 nuno21 13.02.05 1273 0
93525 [7번방의 ..] 너무 가슴 아픈 영화! shoneylee 13.02.05 926 0
93524 [남자사용설..] 아스트랄한 B급 키치적 웃음이 난무하는 로코물. (1) kaminari2002 13.02.05 16550 1
93523 [베를린] 머리를 비우고 눈이 가는대로 즐긴다면... jksoulfilm 13.02.05 1015 0
93522 [베를린] 한국판 본 시리즈... ldk209 13.02.05 1105 1
93521 [7번방의 ..] 진짜 선물을 받은듯~ mjim77 13.02.05 856 0
93520 [더 임파서블] 더임파서블-실화를 담담하면서도 씁쓸하게 담아내다 sch1109 13.02.05 1103 0
93519 [베를린] 생각하고, 퍼즐 맞추듯 빠져들었던 스펙터클했던 '베를린' wkdtkejr 13.02.05 694 0
93518 [7번방의 ..] 별점을 채우는 류승룡, 눈물샘 채우는 관객 jksoulfilm 13.02.04 841 1
93517 [남쪽으로 ..] 재미있습니다~~~ enda421 13.02.04 539 0
93516 [남쪽으로 ..] 남쪽으로 튀어 sjgraphics 13.02.04 536 0
93515 [남쪽으로 ..] 이 영화의 형식은 한국식 블랙코미디?! fornnest 13.02.03 537 0
93514 [남쪽으로 ..] 최해갑 당신을 열렬히 응원합니다. mvgirl 13.02.03 581 1
93513 [타워] 타워-재난영화로써의 무언가는 잘 보여주다 sch1109 13.02.03 902 0
93512 [베를린] 재미나고 흥미로운 생각을 가지게 되는 류승완표 액션 영화 fornnest 13.02.02 711 0
93511 [호빗: 뜻..] 실망스럽지만 아직 시작이다 anwjrrlgh 13.02.01 1213 0
93510 [7번방의 ..] [무대인사 시사회 관람 후기] 누가 용구좀 도와주세요...네? qkrrmaghk58 13.02.01 781 2
93509 [베를린] 당신은 왜 이 영화를 보려고 하세요?(스포있) jeminisaga 13.02.01 773 1
93508 [니코: 산..] 니코;산타비행단의 모험-크리스마스와는 잘 어울린다 sch1109 13.02.01 681 0
93507 [반창꼬] 데이트용으로 딱이다 pukupuku7 13.01.31 1050 0
93506 [베를린] 모든 것이 좋았지만 특별하지는 않았던 영화... (3) dream620 13.01.31 27295 8
93505 [더 임파서블]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피는 물보다 진하다 scarlet7392 13.01.31 1008 0
93504 [실버라이닝..] 실버라이닝 플레이북 djaalrud 13.01.31 724 0
93503 [남쪽으로 ..] 국민을 구속하는 이 현실을 들춰내고 부정하며 가려운 곳을 긁어주는 영화! (2) wldbsal1 13.01.31 22419 3
93502 [실버라이닝..] 2013년도 최고의 가슴달달한 로맨틱코메디! leehanra 13.01.31 18298 1
93501 [아무르] 아무르-사랑 그리고 죽음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보다 sch1109 13.01.30 850 0
93500 [마마] 마마를 보고.. tmdcks333 13.01.29 874 0

이전으로이전으로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 69 | 70 | 71 | 72 | 73 | 74 | 7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