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큐멘터리라면 좀 더 전문가적인 시선으로 고교야구의 제도적 문제를 논리적으로 짚어내는 것
도 좋았을지 모르지만, 오히려 전문가적인 냄새가 결여됐기에 <굿바이 홈런>의 투박한 엔딩은
세상을 뜬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음악과 함께 오랫동안 가슴 속을 맴돈다. 2009년 여름, 청춘
의 한 시절. 이제는 야구장을 떠났지만, 분명 그 순간 그들의 여름은 그 누구보다도 뜨거웠을 것
이다라는 다큐 영화 <굿바이 홈런> 곁으로 다가가 본다.
16 vs 0, 7vs 0, 9vs 2…, 우리도.. 미치도록 이기고 싶다!
만년 꼴찌, 원주고 야구부의 기적 같은 역전 드라마
프로구단 입단의 문턱 앞에 선 선수들의 ‘사활을 건 승부’와 관중석 사이 듬성듬성 앉아 있는 학
부모와 몇몇 동무들의 ‘열띤 응원소리’가 어우러져 묘한 긴장감을 자아내는 고교야구 경기장.
어느덧 사람들의 관심에서 멀어진 지 오래인 이 곳에서, 인생을 건 승부를 펼치는 선수들이 있
다.
거듭된 패배 속에서 ‘만년 꼴찌’ 타이틀을 거머 쥔 원주고등학교 야구부. 열심히만 하면 ‘김광현’
이나 홍성흔’ 정도는 거뜬히 될 줄 알았던 원대한 포부는 자취를 감추어 버렸고,
‘성적을 내야 대학이라도 가는데…’라는 자조 섞인 푸념만 내뱉는 선수들의 의지를 고양시켜야
하는 감독과 코치 또한 절망감에 휩싸였다.
좌절감과 패배의식에 휩싸인 원주고 야구부는 기적 같은 ‘끝내기 홈런’을 꿈꾸며 마지막 시합에
도전하는데… 과연, 이들은 첫 승리의 기쁨을 맛볼 수 있을까?
다큐 영화는 재미나 흥미 보다는 자신과 다른 공간, 시간적 배경을 지닌 사람들의 삶을 간접 체
험하는데 본인은 다큐 영화 관람의 목적이 있다. 어떤 다큐는 이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일반 사람
들과 같이 그려져 밋밋함을 다소 느끼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한편으론 그와 반대로 밋밋함속에
서 우러나오는 감동이나 희열을 맛볼 수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럼 다큐 영화 <굿바이 홈런>은
앞서 언급한 작품중에 어떤 작품 부류에 속할까? 상영관을 빠져나오면서 흐믓한 기운이 가득한
가슴을 통한 얼굴 전반에 퍼진 편안한 미소를 띈 본인을 발견하곤 이내 후자에 속한다고 단언을
하고 싶어진다. 영화는 그만큼 꾸며진 스토리나 영상이 아닌 실제 스토리와 영상이 감동이란 단
어를 밋밋하게 한움큼 안겨다 준다. 여기서 밋밋하게란 뜻은 가식이 전혀 없는 100% 리얼 감동
을 얘기하는 것이다. 먼저 언급한 것처럼 재미나 흥미하고는 관꼐가 멀게 느껴지는 영화 <굿바
이 홈런>이다. 그러나 영상속의 리얼한 삶이 한편의 감동의 드라마를 이룬다. 남들이 무시하고
깔보는 그런 처지에서 한두단계 아니 세단계 자신들이 업그레이드 되면서 '나도 하면 된다'라는
의욕의 집대성을 이룬 어구를 리얼하게 본인의 가슴에 와닿게 한다. 실로 배울점과 깨닫게 되는
점과 함께 말이다. 이글을 쓰면서 영화 <굿바이 홈런>에 다시 생각해 보건데 본의 좌우명 '자신
이 하는 일에 최선을 다하자'를 가슴 깊숙히 파고 들게 하는 다큐 영화 <굿바이 홈런>을 여러분
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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