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8년을 시작으로 최고의 아날로그 액션 시리즈로 자리를 잡은 <다이하드> 시리즈가 올해로 25주년을 맞이하면서 돌아왔다. 25년 동안 시대의 변화에 맞춰 모습을 바꾸며 미국을 위협하는 적들을 불구덩이 속으로 호쾌하게 던져버린 브루스 윌리스의 귀환이다. 흥행 시리즈답게 매번 스케일을 키워온 <다이하드>는 이번 다섯 번째 시리즈에서 러시아로 배경을 옮긴다. 또한 4편에서는 딸을 등장시킨 데 이어서 이번에는 아들을 등장시킨다. 명실상부 최강의 형사 캐릭터 존 맥클레인과 CIA 요원으로 청출어람한 아들 잭 맥클레인이 대면하는 순간이다. 쌍 맥클레인 부자가 화약 냄새 나는 액션 포텐셜을 마구 터트리는 것을 감상하려면 영화관 빅스크린 감상이 필수다. 약간 안타까운 점이라면 강한 화력에도 불구하고, 닳고 닳은 체르노빌 핵무기라는 설정을 무리수로 감행한다는 점이다. 아무리 ‘다이하드’한 맥클레인이라지만 방호복이나 산소마스크 없이 맨몸으로 뛰어들다니 이런 자살행위가 없다. 그리고 액션에 치중한 나머지 맥클레인 부자와 대조군을 이루는 부녀를 통해 감정을 고조시키지 못한 점도 아쉽다. 하지만, 결말에 이르면 이러한 단점을 극복하고도 남을 가족 상봉 시간이 펼쳐진다. 자연스럽게 속편을 상상할 수 있다. 맥클레인 부인이 모 조직에게 볼모로 잡히고, 까칠하면서 ‘다이하드’한 남편, 아들, 딸이 다시 한 번 악당들을 불지옥으로 내던져버린다. 이 얼마나 유쾌한가. 벌써부터 <다이하드> 여섯 번째 시리즈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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