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이 정도는 꼬이고 비틀려야지!!
콩가루 가족의 살인 청부 막장 블랙 코미디.
(스포일러 없습니다.)
아 진짜, 이 영화 간만에 골 때렸다.
시놉과 예고편을 안 본채 막연히 킬러 영화겠거니 기대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제대로 뒷통수 친 영화도 오랜만이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류의 분위기며 스토리인데, 암튼 영화를 보기 전에 예상했던 그런 스토리와 분위기 캐릭터들과는 전혀 다른 전개다. 굉장히 신선하고 독특한 분위기의 막장 범죄 블랙 코미디 킬러 영화였다. 이런 영화가 딱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상영되었으면 얼마나 적격이었을까 생각해 본다. 이건 제대로 피판용인데!!! ㅋㅋ
남편에겐 마누라, 아들에겐 어머니, 딸에게도 어머니... 전처 및 생모를 죽여 보험금을 타내려는 어이 없는 한 콩가루 집안이 살인 청부를 하기 위해 킬러조와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아주 촘촘하게 잘 보여주는데. 정말 너무 전개가 완전 재밌고 흥미진진했다. 처음에 생각하기엔 그저 빨리 살인 청부를 끝내고 일이 순식간에 다 해결되고 그럴 것 같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계속 꼬이고, 알지 못했던 뒷 이야기들이 하나 하나 밝혀지고 막 암튼 굉장히 꼬이고 뒤틀리고 그렇다.
영화 보기 전에 킬러조는 착한 킬러겠지? 하고 보게 되었는데.. 사실 이 영화에서 선과 악을 구분하는 것은 정말 무의미하고 구분할 수도 없다. 모두가 나쁜 놈이다. 모두가 자신에게 가장 이득이 되는 쪽으로 생각하고 행동한다. 누구도 선도 악도 아니며 자신의 이익만을 최선으로 삼는 콩가루 같은 이들의 아이러니한 블랙 코미디.
극이 진행 되는 내내 매튜 맥커너히의 정말 남자가 들어도 부드럽고 차분하고 멋진 중저음의 목소리와 그의 비주얼이 화면에 나오면... 그 장면의 공기와 분위기가 싹 달라진다. 킬러 캐릭터 등장의 영화들은 보통 저마다의 개성과 특성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데, 이번 킬러조는 굉장히 다른 묘한 느낌이다. 관객을 옴싹달싹 못하게 꽉 쥐는 듯한 느낌과 굉장히 독특하고 오묘한 정적의 긴장감. 착한듯 나쁜듯 그러나 그 나름대로 논리적인 개똥 철학과 심박수 상승 시키는 묘한 성적 취향까지 보이는 킬러조. 이 '킬러조' 캐릭터.. 매튜 맥커너히가 안했으면 누가 연기했을지 정말 궁금하다. 정말 탁월한 캐스팅이고 연기였다. 이런 캐릭터 처음 본다.
콩가루 가족, 킬러, 돈, 사채, 살인 청부, 불륜, 복수, 훈계, 협박, 개똥 로맨스, 깜짝 신체 노출, 폭력, 피, 총질, 막장 등등의 단어로 요약해 볼 수 있는 단어로 조합된 이 영화!! <프렌치 커넥션>, <엑소시스트> 거장 감독의 발칙함이 제대로 내게 먹혔다. 관객이 상상하는 그 이상의 막장과 독특함, 블랙 코미디를 선사해줄 <킬러조>. 그냥 재밌게 즐기며 보시길. 아놔 웃겨라!!!!!
- 치킨은 역시 후라이드. 그리고 닭다리가 역시 갑.
- 주노 템플은 어휴. 앞으로 기대 되는군. ^^
- 토마스 헤이든 처치, 에밀 허쉬의 연기도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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