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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B급 킬링 타임 무비.. 라스트 스탠드
ldk209 2013-02-27 오후 4:39:11 710   [0]

 

전형적인 B급 킬링 타임 무비.. ★★★

 

전형적인 B급 킬링 타임 무비에 <하이눈>과 같은 서부극의 전통을 접목시킨 영화. 김지운의 헐리웃 진출 첫 작품인 <라스트 스탠드>의 스토리는 간단하기 그지없다. 범죄자가 탈출해 슈퍼카를 타고 멕시코 국경을 넘으려 하고 이를 막을 사람은 유일하게 국경 작은 마을의 보안관이라는 거다. 거의 할 일이 없는 평화로운 마을의 보안관이 알고 보니 한 때 날렸던 LA 마약 수사관 출신이라던가.

 

예전에 <괴물>이 미국에서 만들어지다면 아버지는 알고 보니 베트남전쟁 참전 특수부대 출신, 아들은 알고 보니 이라크 전쟁 참전 특수부대 출신일 거라는 우스갯소리가 난무했던 적이 있었다. 그런데 알고 보면 대게 미국 액션영화들이 그러하다. <라스트 스탠드>도 그런 헐리웃 액션 영화의 전통을 무난하게 이어간다. 여기에 김지운이 연출했다는 표식은 쉽게 드러나지는 않는다. 가끔씩 터져 나오는 독특한 유머감각에서 이게 바로 김지운 연출의 증거라고 말하지만, 김지운이란 이름을 지워도 과연 그렇게 연상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인적으론 딱히 김지운의 영화에 큰 매력을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미국에서 연출하는 첫 영화가 큰 흥행이 되기를 바랐었다. 이건 같은 말을 사용하는 같은 국적의 사람으로서 응원하고 싶은 자연스러운 감정의 발로였을 것이다. 그런데 리암 리슨에서 아놀드 슈왈제네거로 주연이 교체되었다는 얘기에 ‘좀 불안했다’. 이건 단지 주연배우의 교체에 머무르는 게 아니라 영화의 색깔 전체를 바꾸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아마 리암 리슨이었다면 영화는 좀 더 어둡고 진지한 영화가 됐을 것이고, 총기 사건의 여파로부터도 조금 더 자유로웠을 것이다. 그런데 아놀드 슈왈제네거가 주연이 되면서 영화는 가볍고 유머러스함을 넘어서 1980년대 레이건 시절에 본 것 같은 촌스런 미국의 영웅담에 그치고 말았다. 총기사고 여파의 직격탄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미국에서의 흥행 실패는 두 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한다. 우선 아놀드 개인에 대한 비호감. 두 번째로는 연이어 터진 총기사고. 그래서 여름에 개봉했다면 좀 나았을 거란 얘기를 듣기도 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고 나니 단지 그것 때문에 흥행에 실패했을 거 같지는 않다. 구멍이 숭숭 뚫려 있는 서사가 가장 중요한 이유이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앞의 두 이유 때문이라면 한국에서의 흥행 실패 이유는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물론 B급 액션 무비, 그것도 A급인척하지 않은 B급 무비의 서사는 대게 중요하게 부각되지는 않는다. 그것보다는 B급 특유의 정서가 더 중요한 것이다. 그런데 <라스트 스탠드>는 그러기엔 너무 평이하다. 좀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만약 이 영화가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주인공 복귀작이 아니라면 자칫 극장 개봉되지 못하고 부가판권 시장으로 직행했을 가능성이 높았을 것 같다.

 

<라스트 스탠드>는 적당한 시간 동안 적당한 유머와 휘몰아치는 액션으로 최소한 영화를 보는 시간만큼의 재미를 제공하는 영화인 건 확실하지만, 억지로 만들어낸 듯한 이야기로 인해 흥미가 반감되는 것도 사실이다. 달리는 차량을 자석으로 들어 올려 구출해 내는 정도의 작전을 구사하는 범죄자라면 혼자서 슈퍼카를 이용해 달리는 것보다는 훨씬 안전하면서도 다양한 탈출 방법을 생각해 낼 수 있을 것이다. 슈퍼카가 헬기보다 빠르기 때문이라고 하는 데, 아무리 헬기보다 빨라도 도로를 이용해야 하는 차량의 조건을 고려해야 하고, 심지어 헬기가 추격하는 장면을 보면 헬기보다 빠르다는 게 별로 실감나지도 않는다. 게다가 포레스트 휘태커와 다니엘 헤니의 평면적 캐릭터는 그저 안습이었다. 그나마 김지운이라는 인장보다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인장이 더 강하게 박힌 영화로 남긴 하겠지만, 여러모로 아쉬운 출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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