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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입안에서 톡톡튀는 캔디같이 마음에서 톡톡튀는 놀라운 영화..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
lchaerim 2002-11-06 오후 10:18:55 915   [3]
아직, 우리나라에는 생소함이 묻어나는 장르가 바로 동성애를 주제로 하고 있는 영화들이다. 하다못해, 이성간의 사랑도 가끔 제재를 당하고 있는 우리나라 정서에 비추어보면, 그 다지 새로울 것이 없지만 이번 영화처럼 무거운 주제를 가벼운 로맨틱 코미디 물로 포장한 영화라면, 섣불리 판단하기 힘들 것이다.

이미, <로드 무비>라는 영화로 관객들의 성향을 대충 파악한 바에 의하면, 여전히 국내 관객들에게는 낯선 장르의 영화이고, 껄끄럽기 그지없다. 필자 역시, 영화적 장르로 보기엔 좋지만, 실제로 그 상황이 닥친다면.. 충격에 휩싸일 것은 너무나도 분명해 보인다. 이는 필자뿐만이 아니라 다른 여러 사람들도 같은 생각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고 그들이 비정상으로 보인다거나, 우리가 정상인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그들에게도 그들 나름대로의 사랑이었고, 그 부분이 소수에 지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일반적인 사람들과 비교가 될 뿐, 어떠한 해악을 가져다준다는 통계학적 근거나 학설은 없는 것이다.

어찌 보면, ‘짚신도 제 짝이 있다’라는 옛말에 근거해서.. 만약 필자 자신도 여자 친구를 못 사귀는 이유가 마음이 안 맞고, 궁합이 안 맞고, 이러쿵 저러쿵... 핑계댈 것이 수 없이 많은거라면, 혹시나 같은 남자에게는 다르게 보일 수 있는 그 무언가가 있을 수 있다. 여기,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라는 영화는 바로 그 호기심에서 시작한다.

‘제시카 스타인(제니퍼 웨스트 펠트 분)’은 보수적인 가정에서 뉴욕의 잘 나가는 기자로 일하는 당당한 뉴요커이지만, 서른을 바라보는 나이에 아직 제 짝을 못 만났다. 잘 생겼다 싶으면 느끼하고, 똑똑하다 싶으면 썰렁하고, 황당한데 쫀쫀하기까지 한 기막힌 사내들뿐.. 그러던 어느 날, ‘우정 이상의 만남’이라는 제목과 함께 실린 구인광고가 눈에 띄었지만, 하필 그 광고를 낸 사람은 여자였고, 이제 그녀는 인생의 두 갈래 길에서 선택을 해야만 한다. 매일 똑같은 생활의 반복이냐, 아님 또 다른 생활로의 일탈이냐...

인생은 ‘선택’이라는 단어의 연속됨을 우리는 늘 주지하며 산다. 가끔 후회하는 선택도 있고, 누구보다 더 탁월한 선택을 할 수도 있는 것이 인생이다. 그 선택이라는 길목에서 우리는 고뇌를 하고, 결정을 하여 누구도 예상치 못한 길을 찾기도 하며, 때로는 그 길에서 인생의 좌절과 참맛을 느낀다.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의 두 주인공 ‘제시카’와 ‘헬렌(헤더 유르겐센 분)’은 바로 그 선택의 길목에서 ‘용기’라는 또 하나의 단어를 추가하여 세상을 비웃는다. 물론, 몇몇은 그들이 세상으로부터 왕따를 당하는 것이라고 보일 수도 있으나, 그들은 과감히 세상을 왕따시켜 버린다. 그 용기에 우리는 박수를 보낼 수밖에 없다.

그 선택에 있어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가 다른 동성애 영화랑 다른 점이 있다면, 여타 영화들처럼 진지한 표정으로 관객에게 성(性)적 정체성을 묻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그 옛날 입안에서 톡톡튀는 캔디의 일종처럼 우리에게 불쑥불쑥 상황을 제시한다. 그리고 그것들로 하여금, 관객들이 놀라움에 그 캔디를 뱉어버리는 것이 아닌, 새로운 경험으로 인한 신비감과 달콤함에 영화가 끝날 때까지 관객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그 캔디처럼 무엇인가 톡톡튀듯 새로운 경험을 해보고자 하는 관객들에게 <이브의 아름다운 키스>는 바로 그 역할을 충분히 해준다. 그러나 그 캔디가 싫다면, 구매할 필요도 없고 입안에서 녹일 필요도 없다. 그 새로운 경험에로의 도전은 바로 관객 자신들에게 주어진 선택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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