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코메트리 PSYCHOMETRY란 무엇인가? : 영화는 물체와 접촉하여 과거를 읽는 능력이라고 했다.
CASE 1. 최초의 사이코메트리, 피터 허코스는 1964년 연쇄 강간 살해사건, 옷에 남겨진 범인의 흔적을 사이코메트리하여 연쇄살인범 검거.
CASE 2. 최고의 사이코메트리, 게라드,트로이셋는 뉴욕 4살 아동 실종사건과 옷으로 성폭행 당한채 살해당한 아이의 시체 위치와 범인 지목.
CASE 3. 세계적 명성을 떨친 사이코메트리, 노린레니아는 임신부 레이시 살해사건, 피해자의 물건에 남은 기억을 사이코메트리하여 남편이 범인을 밝힘.
만지면 과거가 보인다! 2013년 첫 번째 미스터리를 즐기게 한 영화가 “이 자식, 끝까지 잡고 만다!” 짬밥 3년 차의 강력계 형사 양춘동(김강우)의 관할 구역에서 여자아이가 유괴되어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해 부르짓었다. 그는 수사 중, 자신이 우연히 보았던 거리의 신비로운 벽화와 사건 현장이 똑같다는 사실을 알게 되는데 노상방뇨중 시비를 붙고 격투까지 벌리면서 그림을 그리던 준(김범)을 추적하기 시작했고, 마침내 그를 체포하지만 준이 손으로 사람이나 사물을 만지면 과거를 볼 수 있는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가지고 있음을 알게 되면서 증오가 연민으로 변하고 과거의 담을 쌓은 준을 현실로 끌어낸다.
화면은 다단계의 네트워크의 그럴사한 유사금융의 현장에서 범인 잡기보단 자산 키우기에 열을 올리는 형사 춘동(김강우)에게 포커스를 맞추가 싶더니 인적 드문 골목에서 벽화를 그리던 준(김범)을 등장시킨다. 춘동은 벽화 그리는 것을 금지시키려다 준에게 기습공격을 당하면서 다음 날 관할 구역에서 아동 유괴 살해 사건과 현장에 도착한 춘동은 사건이 벽화와 일치한다는 걸 알게 된다. 준이 사건과 연관 있음을 알아차린 춘동은 그를 수소문 하면서 미스테리를 극화해 나간다. 그를 찾는 과정에서 준이 다른 사람의 손을 잡으면 상대방의 과거를 알 수 있는 능력 ‘사이코메트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는 설정이 주요 풀롯이다.
영화는 심령술사가 범인을 찾아내는 내용인 <멘탈리스트> 시리즈나 찾고자 하는 것은 무엇이든 찾을 수 있는 남자가 사건을 해결한다는 내용인 <파인더> 등 최근 범죄사건을 소재로 한 '미드'를 살펴보면 기상천외한 능력자가 꼭 등장하게 마련인데 이 화면역시 능력자의 등장보다 더 중요한 건 능력이 사건 해결 과정에서 어떻게 활용되냐에 겪을둔 점이다. 이는 드라마의 시청률을 좌지우지 하게 만드는 기준 점 중 하나이지만, ‘손이 닿으면 과거를 볼 수 있는 능력(사이코메트리)’을 지닌 남자가 등장해 열혈형사와 손을 잡고 아동 유괴 살인사건을 해결하는 내용의 <사이코메트리>도 소재 활용이 중요한 작품 구성인 것이다.
영화의 또다른 노림수의 독특한 소재 활용도 면에서 사이코메트리는 사건이 아닌 춘동과 준의 아픈 과거사를 들춰내는 주요 수단으로 전락하면서 과거라는 늪으로 관객을 끌고 가는데 과거사 이야기는 춘동이 왜 형사가 됐으며 유괴 사건에 맹목적으로 뛰어드는지, 준이 왜 은둔생활을 하며 능력을 사용하지 않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초반부 인물들에 대한 설명을 길게 늘어놓다보니 미궁의 사건을 풀어가는 재미는 현저히 떨어진게 영화의 진부성을 들어 내게 되어 당초 기대했던 범죄 스릴러 장르의 참 맛이 느껴지지 않게 했다. 열혈형사와 사이코메트리 능력을 지닌 남자의 조합은 구미를 당기지만 그 매력 역시 오래가지 못했다는 평가다. 그나마 김강우가 안정된 연기력을 보여주며 분전하지만 미스테리성을 살리면서 영화를 살리기에는 역부족이었고 유괴라는 사회적 이슈로 미스테리라는 추리성의 무엇보다 독특한 소재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연출력이 아쉬었다는 것이 관객의 입장이다.
전작 <평행이론>에서 페럴렐 라이프(Parallel Life)라는 학설을 소재로 했던 권호영 감독은 이번 영화에서도 ‘사이코메트리’라는 독특한 소재를 가져왔다고 했다. 영화의 제목이기도 한 ‘사이코메트리’는 물체와 접촉하여 과거를 읽는 능력을 말한다. 기자간담회에서 권호영 감독은 “독특한 소재 보다는 두 캐릭터의 관계성이 치중을 둔 스토리가 중점”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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