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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정기] <도망자> 그래도 행복했던 그때 그 시절.. 몽정기
tillus 2002-11-07 오전 9:50:16 1109   [2]
성이란 것에 처음으로 눈뜨는 시절 사춘기.. 순수하다면 순수할 수도 있는 그때의 경험들을 쉽게 잊어버리는 사람은 아마도 거의 없을 것이다. 그 중에서도 남자에게만 해당하는 몽정.. 그 순간엔 짜릿하고 황홀하지만, 아침이 되면 그다지 개운치 많은 않았기에 수도 없이 겪었던 필자 역시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또한 도색 잡지와 포르노 테잎을 보면서 치솟는 그것(?)을 주체하지 못해 은밀한 마스터베이션을 즐겼던 그때의 경험들을 지금에 와서는 추억의 한 장르로 허심탄회하게 예기할 수 있는 건 필자 혼자만의 경험이 아닌 이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한번씩은 거쳐간 일이고, 또한 그러한 것들이 건강함의 징표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기어이 숨길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번은 라디오에서 이런 방송을 들은 적이 있다. 한 학생이 자신의 문제점을 보낸 사연이었는데.. 자신의 그것이 똑바로 있질 못하고, 항상 오른쪽으로 치우쳐져 있고, 그 밑엣 것들도 한쪽은 크고 한쪽은 작다는 거였다. 그래서 혹시 병이 있거나 나중에 성생활 하는데 문제되지 않느냐고.. 대충 이런 식으로 적어보낸 사연이었다. 그 사연을 다 읽고 난 후 사회자님 딱 한 말씀하시더라. '지극히 정상입니다.' 라고.. 아무튼 사람들은 그때의 그러저러한 사건들을 하나씩 하나씩 거치면서 성을 깨우치게 되고, 어른으로 한발자국씩 내딛는 것이다.


이런 성장기 영화 <몽정기>는 사춘기 소년들만 등장해서 성 농담을 주고받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는다. 이범수와 김선아가 각각 이 들의 담임 선생님과 교생 선생님으로 등장해 애틋한 사랑이야기를 만들어내며, 영화의 또 다른 재미와 흥미를 유발시킨다. 첫사랑이었던 담임 선생님을 잊지 못해 자신도 교역자의 길을 선택했고, 그 선생님이 몸담고 있는 학교로 교생 실습을 나온 이유리(김선아).. 자신의 처지 때문에 그 사랑을 받지 못해 알면서도 거절 할 수밖에 없는 공병철(이범수), 그리고 교생선생님을 짝사랑하는 동현(노형욱)과 교생 선생님에게 한탕(?)을 꿈꾸고 있는 그의 친구들 석구(전재형), 상민(정대훈), 영재(안재홍), 천수(신현탁),가 중심이 되어 영화는 진행된다. 그러면서 겪게 되는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을 보여주고, 눈물이 흐를 정도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따뜻한 감동의 여운을 전해주며, 마지막 충격적이라고 할만큼 놀라운 반전은 관객들을 끝까지 영화속에서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든다. 물론 그 마지막 반전은 본인이 직접 영화관을 찾아 확인해 보는 것이 더 매력적일 것이다.


우선 필자는 이 영화의 등장이 너무나도 반갑다. 이유는 한국 코메디 영화임에도 조폭들이 전혀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년에 초대박을 터뜨렸던 <신라의 달밤>이나 <엽기적인 그녀>와 올해 현재 최고 흥행작인 <가문의 영광> 못지 않게 많은 웃음을 제공해 준다. 이 얼마나 반가운 일인가.. 이 얼마나 기분 좋은 일인가..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영화 감독과 제작자 분들에게 열렬한 기립박수를 드리고 싶다. 물론 "남자들은 다 저래?!" 라며 거부감을 느끼는 여성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성에 처음 눈을 뜬 (여자가 아닌) 남자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마다하겠는가.." 라는 생각을 조금이라도 가지고 본다면 그렇게 거부감만 들 정도의 영화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너무나도 당연한 일들을 그들은 겪는 것이고, 반드시 거쳐가야만 하는 길을 그들은 지금 현재 지나가고 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것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이지 절대 나쁘다고 말할 수만은 없다고 본다.


이 영화가 너무나도 맘에 드는 또 하나의 이유는 사춘기라는 시절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했다는 것이다. 약간의 오버는 존재하지만, 절대 허구맹랑한 이야기가 아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모든 사람들이 예전에 겪었었고, 지금 현재도 겪고있고, 앞으로도 겪게 될 일을 꾸밈없이 솔직히 그려냈기 때문에 많은 이들로 하여금 공감대를 형성하게 했다는 것이다. 물론 사춘기라는 소재의 내러티브를 허황되게 꾸밀 필요도 없고, 공감대를 형성한 관객들 중 태반이 남성관객 이라는 것은 부인 할 수 없지만, 그래서 더더욱 정감이 가는 영화이기에 기꺼이 한표를 던져주고 싶다. 그런데 이 영화에서 한가지 빼먹은 것이 있다. 사춘기의 대명사라고도 할 수 있는 여드름이 왜 이 영화속 소년들의 얼굴에는 거의 보이지 않는 것일까..?! 물론 체질적으로 여드름이 안나는 사람들도 있긴 하지만, 배우들의 얼굴은 하나같이 말끔하기만 하다. 사춘기때 여드름이 얼굴을 온통 뒤덮었던 필자같은 사람들이 영화를 본다면 약간의 괘씸죄가 적용될 듯도 싶다. 감독의 실수 였을까.. 분장팀의 실수 였을까..^^


모든 사람들에게는 첫사랑이 존재하기 마련이다. 그 대상이 또래의 이성 친구일수도 있고, 영화에서처럼 선생님이 될 수도 있다. 대상이야 어찌됐든 첫사랑만큼 순수했던 시절도 아마 없을 것이다. 어쩌면 이루어질 수 없다는 첫사랑이기에 당사자들의 마음을 더더욱 아프게 했을지도 모른다. <몽정기>라는 영화.. 가끔은 노골적인 대사와 약간은 지나친 성 표현으로 같이 보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민망해 질 수도 있겠지만, 사춘기라는 사실을 염두해 두고 본다면 그정도는 얼마든지 봐줄 수 있고, 첫사랑의 순수함 또한 소중히 간직하고 있기에 다시금 자신의 사춘기 시절과 첫사랑을 돌이켜 보게 해주는 따뜻한 영화라 할 수 있다.

<도망자>로부터..

(총 0명 참여)
요새 얼굴 멀끔한 사춘기 소년들 많더라고요... 하늘도 무심하시지.   
2002-11-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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