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한국영화감독조합상 여자배우상 수상을 비롯, 벨로이트국제영화제 최우
수작품상, 어바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등을 수상한 바 있는 딸을 유린한 성폭행범을 40일 간
의 추적 끝에 자신의 손으로 직접 잡은 실화를 스크린으로 옮긴 작품 <공정사회> 곁으로 다가가
본다.
40일 간의 추적 실화! 공정하지 못한 세상, 여기서 지치면 엄마도, 아줌마도 아니다!
보험회사에 다니며 10살 딸아이를 홀로 키우는 그녀(장영남 분).
늦은 귀가로 딸의 하교를 챙기지 못한 그날, 딸은 돌아오지 않았다.
만신창이가 되어 돌아온 어린 딸을 안고 오열하는 그녀. 딸을 유린한 성폭행범을 잡기 위한 수사
가 진행되지만 담당형사는 절차상 문제를 운운하며 육체적 상처보다 더 가혹한 정신적 고통만을
딸에게 안겨준다.
현재 별거 중인 유명 치과의사인 남편은 자신의 명예가 실추될까 오히려 사건을 은폐하려 전전
긍긍 하는데…
빌어먹을 세상. 이 사회는 더 이상 그녀가 바라는 공정사회가 아니다. 어린 아이 하나 제대로 지켜주지 못한 채 방치된 세상,
불의한 사회 속 무관심한 사람들 속에서 그녀는 그녀만의 방법으로 그들을 단죄할 준비를 시작한다.
스토리 구성이나 전개, 배경, 배우들의 연기등등 해당 영화가 가진 영화적 요소가 잘 짜여진 영
화를 감상할때마다 스크린에 몰입 또 몰입하는 작품이 있는 반면에 영화적 요소가 엉성하거나
어색함으로 짜여진 영화는 스크린을 외면하다시피 한 작품을 간혹가다 만나게 된다. 그런데 엉
성하거나 어색함으로 일관한 작품중에 스크린에 눈과 귀가 몰입하는 예외의 작품이 간혹의 1%
를 차지하는 경우가 존재한다. 영화 <공정사회>는 1%로 존재하는 영화라고 평하고 싶어진다.
먼저 언급하였듯이 영화 <공정사회>는 영화의 전개부터 배경, 잔혹한 결말부분,배우들의 연기
까지 잘못 짜여진 틀로 인해 어색하고 엉성함의 인상을 지울 수 없다. 그런데 그러한 영화의 하
급 요소라면 요소가 왜? 본인의 눈과 귀를 이미지를 비쳐주고 들려주는 스크린과 음향시설에 몰
입하고 또 몰입하였을까? 그 이유는 감상하는 이의 뇌리와 마음에 경각심을 불어넣고 일깨운다
는데에 있다. 스크린에 비쳐진 엉성함속에서 아이의 엄마라면, 아이의 아빠라면, 아이라면, 담당
형사라면, 경찰이라면, 범인이라면 각자의 처한 실상에 어떻게 언행을 할수 있을까? 하는 각기
배역의 입장에 서보고 생각하게끔 영화는 각기 해당 영화 요소들을 열어놓고 전개시켜 나간다.
이러한 구조의 영화를 지켜 보면서 재미나 흥미 보다는 사회 고발성이 다분히 내재 되어 있고 그
사회 고발로 인해 감상하는 이로 하여금 '경각심'이란 단어를 뇌리와 가슴에 진하고 강하게 아로
새기게 된다. 이런 영화의 구조가 제작 의도였는지는 모르겠지만 이런 구조에 맞춰 영화가 취하
고 표방하는 이미지를 연기속에 담아낸 혼신의 연기를 펼친 '장영남' 배우에게 박수라는 찬사를
보내는 바이고, 영화 상영이 끝나고 감독겸 배우들의 무대인사가 있었는데 본인의 감상평 의미
인 사회고발성에 동의한다는 인사말을 전해 들을 수가 있었다. 여러분께 경각심을 불어넣고 일
깨우는 영화 <공정사회>를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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