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규동' 감독 특유의 섬세한 표현력과 감각적인 영상미에 매혹적인 여배우 엄정화, 천부적인 연
기감각을 지닌황정민, 보석 같은 배우 김효진이 어우러져 작품성을 높이며 매혹적인 이미지를
완성시킨다는 영화 <끝과 시작> 곁으로 다가가 본다.
어느 날, 남편의 여자가 찾아왔다
탐욕적인 사랑, 재인&나루
늘 새로운 자극을 원하던 재인은 아내의 후배인 나루와 은밀한 사랑에 빠져든다.
부서지는 사랑, 정하 & 재인
남편 재인과 함께 이민을 준비하던 정하는 남편이 자신의 후배 나루와 밀애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금지된 사랑에 뒤얽힌 세 남녀!
모든 것이 혼란스러운 정하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나타난 나루. 나루는 같이 살게 해달라며 집요하게 매달리는데......
시작은 창대한데 끝은 미미한 영화가 있는가 하면 시작은 미미한데 끝은 창대한 영화가 있다. 시
작과 끝 어느 한쪽에 무게 중심을 두느냐에 따라서 그 영화의 성패를 가늠할 수 있을 정도로 중
요하고도 중요한 요소이다. 이런 중요한 요소중에 '당신 같으면 어느 한쪽에 무게 중심을 둘 것
인가?'하고 물어 온다면 생각하고 말 것도 없이 끝에 무게 중심을 둔다는 답변을 서슴없이 할 것
이다. 그 이유는 다들 아시다시피 시작이 미미하고 다소 거칠지언정 끝이 정겨움이라든지 아름
다움등 감성을 자극하는 단어들이 보는 이의 뇌리와 마음에서 속출하게 된다면 성공 여부를 떠
나서 좋고 아름다운 영화로서 관객에게 자리매김하기 때문이다. 영화 <끝과 시작>은 시작은 다
소 거친 탐욕으로 얼룩진 불륜, 끝은 매혹적이고 아름다운 사랑을 서술적으로 표현하고 비쳐준
다. 그것도 임팩트가 강하게 함유되어있는 차분하고 잔잔함을 유지한채 말이다. 이 영화의 특이
점이라면 특이점이라고 할까, 앞서 언급한 서술적이란 표현은 현실세계와 상상의 세계를 오가
며 본인 이야기면서도 본인 이야기가 아닌 것처럼 나열식으로 스토리를 전개시킨다는 점이다.
본인이 영화를 감상하면서 '어느 것이 현실세계고 상상의 세계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로 꿈속을
거니는듯하게 몽환적이다. 현실세계를 떠나 그 차분하고 잔잔한 몽환적인 배경과 이야기속에 빠
져들었다가 어느 순간 이것이 현실세계라는 것을 직시할 수 있었다. 그건 바로 정하(엄정화)의
'마누라하고 첩이 차려주는 제사상을 받는 인간은 복받은 인간이다'라는 대사다. 본인만 그런건
지 몰라도 이 대사를 듣는 순간 본인도 모르게 소리나는 웃음이 터져나왔다. 주위 관객들은 진중
한데 소리내며 웃는 본인이 이상할지도 모르겠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 대사로 인하여 몽환셰계
에서 현실세계로 이동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진정한 웃음을 안겨다 준다. 이처럼 해당 영화의
성공여부를 떠나서 본인에겐 시작은 탐욕적인 불륜으로, 끝은 매혹적인 아름다운 사랑을 비쳐주
고 들려주는 좋고 아름다은 영화로 자리매김한 영화 <끝과 시작>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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