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검색
검색
 
그 때 다리 떨고 껌 좀 씹었다는 짱들의 마초기질, 그 이후 전설의 주먹
scarlet7392 2013-04-17 오후 6:44:42 15800   [1]

http://blog.naver.com/scarlet7392/80188237851

 

 

 

<전설의 주먹>이 러닝타임 3시간은 너무 지루했다는 어느 블로거님의 무비토크를 보고 관람을 주저했는데,  '주먹 자랑하지 말라' 는 벌교에서 복서였던 삼촌 생각이 나서 나는 153분을 지루하지 않게 잘 봤다ㅋ 

 

남자들의 세계를 내가 주먹 좀 쓰고 힘 좀 쓸 줄 안다는 수컷들의 본능을 베이스로, 이제는 한풀 꺾인  X세대 가장들의 자식 키우기 죽어라 바쁜 모습도 보여주면서, 학창시절부터 25년여가 지난 지금까지 그들끼리의 배신과 의리 모두 잘 그려냈다고본다.

 

'남성판 써니'라는 평가도 맞다. 43살들의 고등학교 시절(나와 같은 교복 자율화시대ㅋ), 그 때에 다리 떨고 껌 좀 씹었다는 각 학교 짱들의 마초기질을 모티브로 삼았으니.

스크린으로 그 시절을 다시 보니 우습기도 하다. 아무리 우리 세대가 베이비붐이라 80~90년대 배경으로 작품을 만들기만하면 일단 쪽수가 많아서 인해전술로 기본은 채운다는데 <써니>, <건축학개론>,<댄싱퀸>,<전설의 주먹>까지 이제 그만 봐도 될 것 같다 ㅋ

 
 
 
 
 
 

내가 좀 과격해서인지 관람등급은 '15세 가' 로 했어도 되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복싱, K1 등에 룰도 잘 모르지만 청소년 관람불가할 정도로 대단히 과격하거나 잔인한 장면은 다른 영화에도 많은데?

아마 학생들에게 미칠 영향 때문일 테지, 폭력이 우상화되면 또다른 학원가 느와르의 어깨가 높아질지 모르니~

 

 

 

 

 

 

 

 

주제는 남자들의 의리니 뭐니 해도 '가족애'다.

'전설의 주먹'이라는 링 안에 주어지는 상금 2천만원, 2억원은 아빠 닮아 사고친 딸래미 수습비용이나 기러기 아빠의 기러기등록금이 되려한다. 40대에 몸도 안돌아가고 허리 아프고 다리도 쑤시는, 배 나온 남자들이 Fight를 해야하는 숙명의 닭장!

학창 시절 나의 아이돌이었던 실베스타스탤론의 '록키' ost를 들으며 주제도 '록키', '챔프'와도 일맥상통하다는 느낌도 들지만,

역시 한국적인 액션이다!  맨주먹으로 치고받고 터지고 ㅡ.ㅜ

헐리웃 블록버스터 SF에 총질, 칼질은 카타르시스를 주면서도 우리 정서에는 우리 것이 맞는 듯한~ <전설의 주먹>이 낫다.

 

퍽퍽퍽- 주먹질에 다른 효과음들도 과한 편이다. 대체적으로 주먹질에 맞짱, 육박전이니 약간 시끄러운 ;;

메인이 되는 링 안에 선수들 모두 블랙 컬러.

밝은 분위기에 원색감을 표현할 영화는 아니다. 마누라 죽은 다음에 딸래미 홀로 키우는 황정민이야기라서... <댄싱퀸>의 엄정화가 죽은 속편을 보는 듯도 한 ㅋㅋ

80년대 후반의 짱들, 현재 학원가의 일진, 조직폭력, 본방송과 시청률을 다퉈야하는 케이블의 승부욕, 힘보다 자본주의 돈의 위력...구성요소도 충실하다.

 

 

 

 

 

 

 

드라마<야왕>에  아저씨, 여기서도 약방에 감초 ㅋㅋ

 

 

 

 

나 하나로는 매우 얌전하고 액션 별로 안좋아하는데, 자꾸만 이런 류의 영화를 보는 것도 주변인들의 이야기를 많이 알고 있어서인 것 같다.

아마도 화이트 칼라의, 일반인들이라면 영화로만 받아들이고, 그래서 재미 없다는 평가도 나오고...

황정민이 아무리 연기를 잘해도 잘생긴 아저씨 톰 아저씨의 <오블리비언>에게  예매율 밀리는 것도 당연하건만 내가 <전설의 주먹>에 애착이 가는 이유는 ㅡㅡ>> 위에 말 한 것처럼 우리 삼촌이 잘 나가는 복서였다는 것 ㅋㅋ 밖에서는 무소불위면서 집에서 마누라 앞에서는 꼼짝도 못하는 이제는 이빨 빠진 호랑이삼촌을 잘 알기 때문에ㅋㅋ

그리고, 내가 한때를 풍미했다는 4조1항, 2항의 당사자들의 초췌한 뒤안길을 많이 보고 알아서인 듯 하다;;

나는<범죄와의 전쟁>, <신세계> 등의 느와르는  일반인의 시각으로 전혀 왜곡되었음을 말하고 오히려 <전설의 주먹>이 '그 조직' 의 쓴맛을 본 주먹쟁이들의 초라한 After 컷을 잘 표현했다고 생각한다.

남들보다 성질 급하고, 정의감에 욱해서, 말보다 주먹이 먼저 나가서,  '폼 나니까' 그렇게 살았던 남자들의 지금을 사는 이야기 <전설의 주먹> 참 잘 봤다.

 

 




(총 0명 참여)
1


공지 티켓나눔터 이용 중지 예정 안내! movist 14.06.05
공지 [중요] 모든 게시물에 대한 저작권 관련 안내 movist 07.08.03
공지 영화예매권을 향한 무한 도전! 응모방식 및 당첨자 확인 movist 11.08.17
93800 [런닝맨] 부성애를 조금(?) 엿볼 수 있는... p444444 13.04.29 959 0
93799 [연애의 온도] 연애의 온도 후기 dsk0701 13.04.28 1430 1
93798 [컴백 록스타] 겟힘투더그릭-나름 똘끼는 있었다 sch1109 13.04.28 637 0
93797 [장고: 분..] 장고;분노의추적자-타란티노감독의 매력이 녹아든 서부극 sch1109 13.04.28 1844 1
93796 [송 포 유] 그녀가 남긴 송포유 사상초유의 미션 (1) greenboo153 13.04.27 968 3
93795 [전설의 주먹] 영화 전설의 주먹 관람 후기 clover116 13.04.27 1253 0
93794 [파파로티] 파파로티-한석규 이제훈의 연기호흡이 괜찮았다 sch1109 13.04.26 1176 0
93793 [아이언맨 3] 더욱 인간답게 돌아온 토니 스타크 (1) bryan35 13.04.25 13715 1
93792 [아이언맨 3] 지루하다 지금 100분토론하닝?? (4) everydayfun 13.04.25 37767 1
93791 [전국노래자랑] "전국노래자랑"~~♬ aldk30 13.04.25 636 0
93790 [전국노래자랑] 정성과 진심이 가득 실린 노랫말 한마디 한마디!! fornnest 13.04.25 20611 1
93789 [뷰티풀 크..] 뷰티풀 크리처스를 보고... tnhn 13.04.25 904 0
93788 [초속5센티..] 요즘날씨어울리는 아련아련영화 (초속5센티미터) jh12299 13.04.24 837 0
93787 [취화선] 취화선-화가 장승업의 삶을 잘 담아내다 sch1109 13.04.24 1042 0
93786 [사이코메트리] 사이코메트리-확실히 두 배우의 연기는 볼만했다 sch1109 13.04.24 895 0
93785 [런닝맨] 뜨뜨미지근한 런닝맨 benign772 13.04.23 851 0
93784 [누구의 딸..]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꿈과 현실의 애매모호함을 잘 보여주다 sch1109 13.04.22 1050 0
93783 [노리개: ..] 원인에 대해서 진진하게 생각해 보게끔 하는 영화 fornnest 13.04.20 1187 0
93782 [런닝맨] 누병을 쓴 도망자의 또다른 이름 런닝맨 greenboo153 13.04.20 552 0
93780 [결혼 피로연] 결혼피로연-이안감독의 연출이 돋보였다 sch1109 13.04.20 497 0
93779 [차이니즈 ..] 차이니즈 조디악-성룡의 액션은 볼만했다 sch1109 13.04.20 895 0
93778 [송 포 유] 이런 영화들이 더 많이.. 만들어 졌으면 좋겠어요..^^ (1) wildkwak 13.04.19 873 2
93777 [플라이트] 플라이트-배우들의 연기와 연출력이 잘 어우러지다 sch1109 13.04.18 747 0
93776 [안나 카레..] [안나카레니나]도덕과 법규, 신앙을 완성한 여자 scarlet7392 13.04.17 934 0
93775 [지.아이...] 이병헌의헐리웃 진출 성공 기념, 킬링타임 액션영화로 scarlet7392 13.04.17 1250 0
현재 [전설의 주먹] 그 때 다리 떨고 껌 좀 씹었다는 짱들의 마초기질, 그 이후 scarlet7392 13.04.17 15800 1
93773 [오블리비언] SF 영화로서 독창성은 떨어지지만 충분히 흥미롭다... ldk209 13.04.17 15777 3
93772 [송 포 유] 온정과 사랑이 깃든 노래를 선사하는 영화 fornnest 13.04.17 533 0
93771 [공정사회] 공정사회..... aldk30 13.04.16 879 0
93770 [파파로티] 파파로티 : 희망을 노래하다 (1) cho1579 13.04.16 1065 0
93769 [연애의 온도] 연애의 온도 : 사랑의 완성? cho1579 13.04.16 1242 0
93768 [잭 더 자..] 잭더자이언트킬러-확실히 기대안하고 봐야 볼만할 것 같다 sch1109 13.04.16 1184 0

이전으로이전으로61 | 62 | 63 | 64 | 65 | 66 | 67 | 68 | 69 | 70 | 71 | 72 | 73 | 74 | 75다음으로 다음으로




1일동안 이 창을 열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