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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카레니나]도덕과 법규, 신앙을 완성한 여자 안나 카레니나
scarlet7392 2013-04-17 오후 6:51:08 937   [0]

안나카레니나 http://annakarenina2013.kr

 드라마/영국/130분/2013 3 21 개봉/감독-조라이트/출연-키이라 나이틀리, 주드 로 외/15세 관람가/제작사- Universal Pictures, Focus Features, Working Title Films / 배급사 : UPI KOREA/수입사- UPI KOREA 

 

 

 

 

<안나카레니나>는 톨스토이의 원작소설이 모티브가 되며 이미 비비안리, 소피마르소 등 당대 최고의 여배우만이 주인공을 거머쥔다는 공식을 만들어낸, 마치 우리나라에서 9대 '장희빈'이 나온 것처럼 이미 다 아는 내용, 다 아는 결말임에도 불구 재탕 삼탕 자꾸 제작되는 스테디셀러 영화이다.

 

<안나카레니나>를 만났다.

개봉 첫 주에도 예매율 5위밖에 안되지만, 개인적으로는 타임지 선정 '올 해의 최고 영화' 라는 데에 공감한다.

 

 

 

 

 

 

영화와 연극의 만남~

어디서부터 어디까지가 연극이고 영화인지, 내가 영화를 보고있는 건가 주인공들이 연극을 관람하러 온 건가 처음 몇 초간은 뚱딴지같은 생각이 들기도 했다.

영화와 연극 요소의 융합이 절묘하고 아름다왔다.

안나라는 여성의 심리를 디테일하게 묘사하고 시공간을 이동하고 오버랩되는 것에 연극요소가 유효적절하게 사용되어 예술적 가치를 높였다고 본다.

 

연극과 영화요소를 이용해 <안나카레니나>에서는 유독 문 닫는 장면이 많이 나온다, '쿵' 문 닫는 효과음도 때마다 적절하다.

어떤 의미에서 '모든 영화는 관음의 표현'이라한다. 문이 닫히면 안나에 대한 관객의 관음은 더이상 이어질 수 없다.

독립되고 단절된 공간에서 안나는 본인의 삶을 철저하게 살아간다.

안나는 19세기 제정 러시아 최고의 정치가 아내로 사교계 스타이면서, 청년 귀족 브론스키의 정부로서(법적으로는 브론스키가 안나의 정부이다 남편이 끝까지 이혼을 안해줬잖아), 아들의 엄마로서, 올케의 시누이로서, 저택의 사모님으로서 각각의 역할에 충실하고 또 철저하게 무너진다. 

 

영화 <안나카레니나>는 '거울'을 통해서도 안나의 속내를 표현한다.

무도회에서 사돈 처녀 키티의 연인 브론스키와 계속 댄스를 추다가 울상 짖는 키티에게 겨우 브론스키의 손을 넘겨주고는 거울로 들여다본다. 안개가 터져나와 두 눈을 가릴 정도로 질투하면서~

'손거울' 뒤에 비친 남편을 보고 섬짓해하고, '거울'에 비친 브론스키를 먼저 보기도한다.

<은교>에서 유리창을 닦는 장면이 박해일 시인의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파티션이고 그래서 그렇게 열심히 닦는 거라는데, <안나카레니나>에서 '거울'은 안나의 속마음을 정직하게 보여주고, '문'은 (연극의 막, 장을 표현하기도 하면서)안나를 공간 안에서 구속하는 역할을 한다.

 

 

 

 

 

 

<안나카레니나>에서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브론스키와 안나의 성애였다.

계속되는 브론스키와 안나의 무도회 중 댄스 중에도 둘의 거칠어지는 호흡과 흥분이 느껴진다. 허억 허-어억

불륜이라함은 적법하지 못한 관계의 남녀가 성관계를 맺는 것을 의미하므로 영화에서 불륜남녀의 성애는 더럽게 느껴진다;

15세 관람가에 그다지 과하지 않은 노출(오히려 백인 남자의 전나가 보일지라도 불륜녀 안나는 흔한 가슴노출조차도 없는 것이 마음에 든다)로 아마도 둘의 연애는 욕망보다 애정에 기인한  것이었음을 강조하는 듯~

사랑이란? 적절한 관계의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을 말한단다, 부적절한 관계의 사람들이 서로 좋아하는 것은 '연애감정'이지 '사랑'이라 말하지 않는다는데 이웃의 아내까지 사랑해야하나?......브론스키와 안나는 사랑했을까? or 욕망이었을까?

 

남이 하면 불륜이고, 내가 하면 로맨스라고?

대부호의 명작이래도 주제가 불륜인 것들은 폄하하고 읽지 않는 나였다.

톨스토이의 페이지 분량도 방대한 '안나카레니나'를 지금 읽어야하는 것은 이제 내가 인생을 사랑하고, 여자의 인생을 더욱 사랑하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킬 것은 반드시 지켜야한다는 신념도 더욱 확고하기 때문이다.

 

문학을 윤리의 잣대로 비평하지 말라면서? 예술을 도덕으로 저울질하지 말라해도 나는 꼭 한번 평가해본다.

안나 그녀는 유부녀이면서 다른 사내와 간통한 불륜녀이기 때문에 적법한 행위 '이혼'으로 사회법규를 만족하려고 했고,

신앙인으로서 간음한 그녀 안나는 하나님께 죄를 자복하고 용서를 구했다.(브론스키와 처음 관계할 때와 기차에 뛰어들면서 동일하게 "하나님 용서하소서")

이미 어겨버린 규범과 도덕에 대해서는 그에 상응하는 응징의 대가를 스스로 받아 '자살'을 선택하였으니 안나카레니나 그녀는 도덕과 법규, 그리고 신앙까지 완성한 여자이다. 우리 중에 누가 가장 먼저 안나에게 돌을 던질 수 있는가?

 

시대따라 간음행위는 다르게 해석된다. 얼굴에 주홍글씨를 새기거나, 돌로 쳐죽임을 당했을 수도 있으나 현대라면 이혼 소송내고 귀책 사유배우자로서 손해배상 좀 물어주고 헤어지면 될 것을~ 

 

연극과 영화요소 두 토끼 다 가지고있지만, 안나의 아들과는 항상 '연극무대 위' 프레임 안에 있다.

아들을 위해 죽을 수도 있으나 아들을 위해서 이렇게 살 수는 없다는 바람 난 엄마 안나, 그녀의 모성애만큼은 죄없는 아들에게 '엄마가 최고'라는 고백으로 데드라인 지킨 것 아닌가?

 

ㄱ. 바람둥이 안나 오빠: 올케 커플 - 사랑 없는 결혼임에도 불구, 난봉꾼 남편을 진정으로 용서하면서 기쁨을 가지고 살아간다.

ㄴ. 안나:안나 남편- 사랑 없는 번지르르한 결혼 생활, 뒤늦게 바람 난 마누라 때문에 부와 명예와 권력이 무색해지는 결혼 파경 ㅠ.ㅠ

ㄷ. 안나 사돈처녀 키티 커플- 먼저 사랑을 하고 결혼하여 행복하게 사는 부부

사랑과 결혼 중에 무엇이 선행돼야 행복한지 각 커플마다 사연은 다르겠지만, 톨스토이 명작 '안나카레니나'를 명품 영화로 관람하며 예술성과 인간애에 박수를 친다.

 

 

 

 

 

 

미술, 무대배경, 음악, 무엇보다 의상 &악세서리 @@  아카데미 의상상을 수상한 작품다왔다.

<안나카레니나>는 '샤넬을 입은 영화'라고 한다.

러시아 상류층의 안나를 표현하기 위해 의상, 주얼리, 메이크업까지 모두 샤넬을 입었다는데 정말 비쥬얼 럭셔리한 영화,  모든 것이 만족스러운 <안나카레니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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