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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와 음모와 배신이 없는 소박한 소시민의 꿈의 무대. 전국노래자랑
greenboo153 2013-05-04 오후 7:29:40 662   [2]

갈등은 있으나 배신없는 소박한 꿈의 무대 ! 전국노래자랑.

 

당신에게 일생에 단 한번, 그 무대의 주인공이 된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으로 시작된 전국노래자랑은 보통사람들의 꿈과 생활을 진하게 전한다. 이 영화는 생활의 진때로 얼룩진 일상을 갈등이라는 코드가 뒤엉키지만 결코 배신하지 않는 순수 열정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레전드급 생활력의 아내 '미애'의 미용실 셔터맨으로 살아가는 '봉남'은 '노래는 Feel'이라는 신조를 갖고 사는 김해시의 가수 꿈나무로 타고난 끼로 무대를 그리고 전국을 확 뒤집어 놓으므로써 시원함을 안켜 주었던 것. 이른바 대한민국 톱가수들의 등용문인 [전국노래자랑]이 김해시에서 열리면서 예선과 본선이라는 무대는 33년의 괄록 송해의 전설적 바탕에 이경규의 기획력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와 결국 눈물셈까지 자극한 실화를 바탕으로 하여 탄탄한 구성을 갖추었다는 평가를 낳았다.

 

본 영화의 각자의 생활반경을 투영하고 있지만 무게 있는 배역을 맡은 김인국은 가수의 못이른 꿈의 실현을 위해 부푼 가슴을 안고 아내 몰래 예선 무대에 출전해 단번에 동네 아주머니들의 인기스타로 등극하면서 꿈은 이룰수 있다는 소시민적 희망을 안켜 주는 것으로 소시민에게 사랑을 받을 것 같다. 한편, 자신감 만큼은 최우수상감인 음치 시장 '주하나'(김수희 역)은 특유의 유머와 연기가 시정의 총수인 김해시장으로써의 일과 사랑을 한꺼번에 쟁취하려는 그 또한 갈망이 코믹스럽다.

 

해서 전국노래자랑을 배경으로 웃음과 인간애를 느낄 수 있는 실화적 배경이 33년의 괄록적 영화를 탄생 시킨것이라 할 수 있다. 가수의 꿈을 접지 않고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주인공, 손녀와 할아버지 간의 진한 가족애, 제품 홍보를 둘러싸고 무르익어가는 청춘 남녀의 사랑 등 각자의 삶의 양태를 밀도있게 짙게 그려진 전국노래자랑이라는 영화을 보고 난 뒤에 남는 여운은 웃음보다는 인간애적이고 웃음보다 눈물을 쏟아낸 아픔이 5월 가정의 달에 안성맞춤의 화면을 제공해 뜻있게 관람할 수 있었다. 그러나 너무 해피앤딩에 촛점을 맞추었다는 인상도 있지만 대체로 한국영화가 날로 잘 다둠어져 가고 있다는 인상이 더 짙다.

 

예기를 잠깐 바꿔 이 영화를 접근해 보면, 한국인은 흥이란 단어에 일가견이 있는 민족이 다. 그 어떤 민족들의 각종 춤사위가 있지만 역시 “흥”이라는 단어는 한국인의 정서 다.

33년의 방송역사를 가진 전국 노래자랑, 일요일 낮 12시가 되면 송해의 구성진 사회로 시작되어 어김없이 딩동댕 차인벨이 울렸던 세월 ! 휴일 늦잠을 자던 온 국민을 일깨웠던 그 프로그램이 영화로 등장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의 살아있는 역사인 송해 선생과 그동안 전국 각지에서 무대 위에 올랐던 출연자들, 예선 참가자들, 그건 보통사람들의 희망봉을 올랐던 긴 숨소리가 배어 있다.

 

물론 영화 전국노래자랑에는 그동안 출연했던 출연자들의 사연 중에서 네 가지를 골라 이야기를 만들어 간다. 주인공 격인 남자, 왕년에 노래 좀 했지만 지금은 아내의 미용실에서 시다 겸 셔터맨으로 죽어 사는 그. 어린 손녀와 둘이 살며 낙조를 기다리는 노인, 무대에 올라 회사제품을 홍보해야 하지만 동료를 짝사랑 하는 스물 다섯의 처녀,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이 열리는 김해시의 시장으로 제한한 실화적 스토리가 전국노래자랑 속편 출현도 가능한 것이 아닐까?

 

본 영화에서는 제한된 네 팀의 이야기들은 서로 연관성과 무관하게 전개 하지만 각자의 삶의 형태가 공감하는 일상사 자체가 우리들 이야기어서 그런지 전혀 어색치 않게 스토리 전개가 자연스럽다. 이영화은 또다른 묘미는 각자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다소 산만해보이지만 이야기가 농축되면서 점차 진솔해 진다는 특징이 있다. 개인적인 감수성의 차이가 있겠지만 어린 손녀와 할아버지의 에피소도, 그리고 짝사랑 에피소드에선 짠한 감성이 배어나면서 점점 진국처럼 탄탄한 구성을 이루고 있어 실화의 바탕이란 것이 이런 것이구나 공감케 했다.

 

결국 이 영화는 노래를 잘 부르는 사람을 뽑아 일등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보내주는 스타를 탄생시키는 경쟁과 게임을 배격했다. 그래서 상을 받는 장면도 갑자기 신분상승한 부류도 없다. 다만 무대에 오르는 것만으로 누구나가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그렇게 해서 그동안 억눌려 있었던 것을 해소하고 그런 것들을 멀리서 구경만 하는 것으로도 흥을 얻을 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게해 보통사람의 소박함을 꿈이란 도식으로 엮었다는 것이다. 능상 방청석을 가득 메운 사람들의 표정들과 하루를 살아가는 소박한 민초들의 내심은 언제나 한결 같다.

 

이 영화가 코미디언 이경규의 제작이라는 화제성이 있는 영화지만 그보다 우리들에게 멀리 떨어져 있지 않는 현실적인 소재를 다루었다는 점에서 더욱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늘 우리 곁에 있었지만 간혹 잊고 살았던 존재, 주말엔 또 어김없이 무대위에 올라 노래를 불렀던 우리들의 아니었던가. 그래서 전국을 강타하고서도 또다시 강타할 수 있는 우리들을 기다리는 소망있는 꿈의 무대. 그건 신분상승을 위해 결사적으로 도전하고 상대를 음해하고 배신하는 일상의 무대와는 다른 것이 아닐까? 그게 전국노래자랑의 핵심요소 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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