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이라면 으레 존재할 법한 이 문방구란 공간은 초등학생들에겐 판타지이자 놀이터다.
이 곳에서 아이들은 친구를 만나고 학용품을 준비하며 장난감을 구입한다. 집으로 돌아가기 위
한 버스를 기다리는 공간도, 맛나는 불량식품을 먹을 수 있는 곳도 이곳이다. 이곳을 소재로 한
영화 <미나 문방구> 곁으로 다가가 본다.
잘나가던 공무원 강미나, 문방구 사장으로 직업 변경!
남들이 부러워하는 구청 공무원으로 잘 살고 있던 강미나.
하지만 갑작스레 아버지가 쓰러지면서 아버지가 운영하던 ‘미나문방구’를 억지로 떠맡게 된다.
이 참에 미나는 어릴 때부터 꼴도 보기 싫었던 문방구를 통째로 팔아버리려 하는데,
제집처럼 문방구를 드나드는 초딩 단골의 저항이 만만치 않다!
초딩 단골 절대 사절! 골칫덩어리 문방구 몽땅 팝니다!
놀거리, 먹을거리가 부족했던 본인의 초등학교 시절이 지금 되돌아보면 어연 40년 가까운 세월
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잊혀지지 않고 뇌리속에 간직 되어있는 걸 보면 초등학교때로 다시 돌아
가보고 싶은 좋고 아름다운 추억이었던 모양이다. 그시절 놀거리와 먹거리가 변변치 않았던 초
등학생들에겐 판타지이자 놀이터인 문방구가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터라 틈만 나
면 지나가다 한두번씩은 어김없이 출석 도장을 찍고 무슨 새로운 놀이감이라든지 학용품이 들어
왔는지 세밀히 관찰하는 문방구 분석가에 이를 정도로 문방구에 어린 추억이 깊고도 깊다. 그뿐
만 아니라 본인이 훔친 물건이 아닌데 문방구 주인한테 도둑이라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행동을
하는 바람에 도둑으로 몰려 울고 불고 난리 치던 기억이 <미나 문방구>를 만나는 순간, 뇌리속
에 어딘선가 숨어있다 불현듯 나타나 입가에 미소를 띄우며 반가운듯이 그기억에 손을 흔들며
반기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영화 <미나 문방구>는 이처럼 좋고 아름다운 시절의 추억으로
되돌리기에 적합하고 안성맞춤인 구성과 전개 구조를 지니고 있다. 큰 웃음, 큰 임팩트는 못 느
끼더라도 비쳐주고 들려주는 영상을 보고 있으면 본인이 초등학생이 된 모양으로 순수하디 순수
한 생각으로 영상과 마주하게 된다. 이렇듯 <미나 문방구>는 옛 판타지이자 놀이터인 '문방
구'를 소재로 부드럽고 맑은 감성을 자아낼 만큼 맑고 깨끗한 배경과 배우들의 언행을 지니고 있
다. 영화 상영이 마칠때 즈음에 초등학교 저학년 시절 어여쁜 외모를 지닌 친한 반 여자친구가
있어서 매일은 아니어도 자주 집 앞에 까지 바래다 준 기억이 나게 하는 영화 <미나 문방구>이
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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