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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부터 캐릭터까지 모든 게 사랑스럽다... 월플라워
ldk209 2013-05-22 오전 11:30:42 872   [1]

 

이야기부터 캐릭터까지 모든 게 사랑스럽다... ★★★★

 

무도회에서 아무도 상대해주지 않는 여성을 의미하는 <월플라워>. 이 영화에선 가장 친한 친구가 자살을 하고, 남에게 얘기하지 못할 트라우마를 간직한 채 자신만의 세계에 갇혀 있는 소년 찰리를 지칭한다. 이야기는 1990년대 초반, 아직까지 카세트테이프에 자신만의 노래 리스트를 녹음해 듣고 다니던 시절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고등학교에 갓 진학한 외로운 소년 찰리는 우연히 이복남매인 샘, 패트릭을 만나게 되고 이들과 함께 음악을 즐기고 서로의 고민을 털어 놓으면서 조금씩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세상을 향해 마음을 열게 된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스티븐 크로스키는 바로 이 영화의 원작소설을 작가라고 한다. 그러니깐, 어떻게 보면 강풀이 자신의 만화를 연출해 영화를 만든 셈이라고 할 수 있다. 조금 어긋난 얘기를 하자면, 강풀의 원작을 영화로 만들어서 호평을 받은 영화가 딱히 없다는 점 때문에 난 강풀이 스스로 자신의 만화를 영화로 만들길 가장 바라는 사람 중의 한 명이다. 바로 <월플라워>처럼 말이다.

 

아무튼 <월플라워>는 스토리로 기억되는 영화는 아니다. 분명 매우 사랑스럽고 아련한 이야기이기는 하지만, 스토리 자체가 아니라 그 순간 순간의 감정이 먼저 전달되고 기억되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예를 들면, 학교 미식축구 선수와 동성애 관계에 있던 패트릭이 동성연인과 친구들에게 구타를 당하던 상황에서 찰리가 이를 제지하고, 패트릭의 동성연인이 조용히 찰리에게 다가와 ‘친구들을 막아줘 고맙다’고 말하는 장면 같은 순간들. 짧지만 자신이 학교에서 지내기 위해 연인을 구타하는 행위에 가담할 수밖에 없는 그 절절한 심정이 오롯이 전해지는 순간이다.

 

스토리보다 순간의 감정들이 더 진하게 남는 영화다보니, 자칫 배우들의 존재감이 약하게 될 우려가 있는데, 감독은 이를 적격 캐스팅으로 멋지게 넘어서고 있다. 사실 나에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두 가지를 꼽으라고 한다면, 주저 없이 캐스팅과 음악을 꼽을 것이다. 첫 눈에 날선 예민함을 간직한 듯한 로건 레먼이나 오랫동안 마법학교에 다녔음에도 머글 학생으로 너무나 적절한 엠마 왓슨도 좋지만, 무엇보다 <케빈에 대하여>의 이즈라 밀러는 역할 자체가 부각될 수밖에 없긴 하지만, 이 영화에서 가장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끝내 OST를 구입하도록 만드는 음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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