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에게도 은밀하게 위대하게 지령보다 ‘오마니’가 최고
본영화는 대체로 3가지를 노림수로 만들어 진것 같다. 우선 줄거리부터 음미해 보자. 공화국에선 혁명전사, 이 곳에선 간첩. 들개로 태어나 괴물로 길러진 내 남파임무는 어이없지만 동네 바보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 김수현의 독백이다. 설정은 북한의 남파특수공작 5446 부대. 20000:1의 경쟁률을 뚫은 최고 엘리트 요원 원류환, 공화국 최고위층 간부의 아들이자 류환 못지 않은 실력자 리해랑, 공화국 사상 최연소 남파간첩 리해진. 세 사람은 5446 부대의 전설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그들이 맡은 임무는 어처구니 없게도 북한의 권력투쟁이 재물이 되는데...
원류환(김수현분)은 달동네 바보로 행세하며 북에 두고온 ‘오마니“에 대한 향수를 달래는 역을 맡았다. 이 영화의 최고 숙제인 혈연적 요소가 라스트씬을 장식한 오마니라는 애뜻함이 북한 지령보다 냉렬적 지령과 훈련을 초월하고 있다는 것이 첫째이다.
조국을 배신한 간,나 새끼들!! 너희들은 나래 내가 죽이갔어!!괴도팬텀 이현우 (리해진 역)조국을 버리라면 버리겠어, 북에서 온 간,나새끼들 그새끼들 내가 다 잡아줄께. 아니면 날 인질로 쓰다 죽여도 좋으니까!!! 제발 데려가 줘...닉넴이모지먹는거얌? 네 어미가 중하냐? 네 조국이 중하냐?...그럼 그런 조국은 무엇이 중요합니까? 이들의 나누는 질문과 답변속에 묻가미되는 투권(무도의 활극성)이 둘째이다.
하지만 조국통일이라는 원대한 사명을 안고 남파된 그들의 임무는 달동네 바보, 가수지망생, 고등학생이라는 설정은 일종이 코메디. 북한은 그런식의 엘리트요원을 투입하는 경우도 없지만 정보전에 투자대 효과면에 결코 놀리지 않는 것이 그들이기 때문에 잘못된 설정이 하나이다. 본영화에서 이들 요원에게 아무리 고첩이라도 장기간 무뢰하게 전달되는 명령도 없이 시간은 흘러가게 하지도 않으니깐 말이다. 이 영화에서 세 사람은 달동네 사람들과 부대끼며 살아가는 일상에 어느새 익숙해져 가면서 남한의 아무런 국가정보도 취약한 달동네를 무대로 고급인력을 놀리지 않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면서 이들에게 어느 날 전혀 뜻밖의 은밀하고 위대한 임무가 내려온다는식의 코믹성의 셋째이다.
그러나 본 영화는 어설픈 북한 정예요원의 투입방법과 활동무대의 이해할 수 없는 설정임에도 본 영화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를 강조한 점. 에피소드와 최정예 엘리트 요원들의 화려한 액션.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내세운 이 두 볼거리는 영화의 러닝타임을 빽빽하게 메운다는 평을 낳았다. 비록 단발적이지만 웃음은 끊이지 않게 했다는 점. 상당 수준의 잘 빠진 액션 또한 한국영화가 허리우드 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다는 점. 이러저러한 장점이 있지만 마냥 만족할 수만은 없는 것이 본 영화의 미완이라는 여백을 남겨 놓았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화의 전문기자의 지적과 동감하면서 같은 느낌을 갖는 것은 최정예 요원과 동네 바보(가수지망생, 얌전한 학생)의 극단을 넘나들지만 캐릭터들은 각각의 특성을 드러낼 때 그 반전의 매력을 담보하지 못하고 오직 극단의 매력을 표출하는데 그치고 말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싶다.
대사의 코미디, ‘오마니’라는 혈연적 정서의 가족 드라마의 페이소스. 전우애적 동료애. 한국영화가 발전하고 있는 전반적 액션 등이 제각각 일정부분 성장하고 소기의 성과를 거두지만 정제되지 못하고 다소 과잉으로 어거지라 싶을 정도의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무언가 채워지지 않는 느낌을 뿌리칠 수 없다. 그러나 영화라는 장르가 쾌감뿐만 아니라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정서를 담을 수 있다는 가능성은 이 영화로 또다른 발전을 기대해 보게한 것이 이영화의 채워지지 않는 가능성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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