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프터 어스>, 제목을 가장 적절하게 잘 만든 영화인 것 같습니다 ㅎ
일찍 봤는데 늦은 리뷰를 올리네요.
<오블리비언>과 비교를 해봤을 때,
<오블리비언>은 백인 주인공에 전체적인 칼라톤이 화이트-그레이-그린
<애프터어스>는 흑인 주인공에 블랙-카키 톤의 색채를 많이 갖고 있습니다. (인종차별적인 이야기는 아닙니다~)
<오블리비언>은 탐크루즈는 고감도 클로즈업을 해도 정말 끝내주게 잘생긴 인물이에요, 스크린으로 보는 절대동안, 최강미남의 비쥬얼이 그 '존재만으로도 넉넉한 이유'를 채우는 역할을 하는 것 같습니다.(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데 50이 다돼도 월드스타라는 자신의 아성을 꾸준히 지키는 배우죠~!!)
<애프터 어스>의 윌스미스도 '존재만으로도 충분한 이유'는 채우는 배우입니다만 리뷰어 다들 그런 말씀을 하시는데 이번에 아직 미성숙한 배우 아들 제이든 스미스의 분량이 너무 많아 전제적인 영화의 완성도나 몰입도에서 아쉬운 부분이 많았어요 ㅡ.ㅜ상업 영화라면 그냥 보는 것만으로도 안구정화가 되는 저는 그런 것을 원합니다.
<오블리비언>이나 <애프터 어스> 둘 다 주인공 한 사람은 요새를 지키고 한 사람은 나가서 미션을 수행하는 스토리인데,
<오블리비언>은 오더를 내리고 받는 두 주인공 사이에 의견 차이가 결국 (지구를 구하는)주요 사건의 실타래를 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되고, 주인공은 도전적이고 진취적인 방식을 취하는 반면,
<애프터 어스>는 부자 간에 오더를 내리고 받으면서 명령자가 실수를 하거나 계산 착오를 일으켜 실지로 두 주인공 사이에 불협화음이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짜증을 유발하는 것 같아요 >.<
<오블리비언>에서는 지시자와 수행자 사이에 남녀 간의 로맨스가 베이스지만 <애프터 어스>는 부자지간에 감정의 앙금이 남아있는 것도 다르지만요,
<오블리비언>은 참 시각적으로 시원시원하고 잘 빠진 느낌, '지구가 저렇게 아름답구나!'할만큼 훌륭한 부분이 있었어요 그다지 재밌는 영화는 아니면서도요.
<애프터 어스>는 CG도 만족스럽지 못한데, 3072년의 지구와 태양계가 별반 지금의 모습보다 아름답지도 않고, 인간을 죽이게 길들여진 동물들이라고해서 신DNA로 되게 포악하거나 독특하게 생기지도 않아서 약간은 소재에 성의가 없지 않나하는 의심까지 생기고(진화론은 안믿지만 지금의 동물의 세계와 다를 것도 없으니까요), 시종일관 유머코드도 없으며, 결정적으로 영화의 가운데 토막을 통째로 맡은 제이든 스미스가 미성숙한 배우라는 점입니다.
주제는 참 좋았어요, Fear is not real!
위험은 항상 네 주변에 존재하지만 공포는 만들어진 것이며 선택이다.
You must realize, that fear is not real. It's a product of thoughts you create. Do not misunderstand me, danger is very real, but fear is a choice.
"지금 상황의 소리, 느낌, 보이는 것에 집중해"
타이타닉의 "Make it count 매 순간을 소중하게" 와 재난 상황에 처한 동일한 행동수칙를 말 합니다.
나라와 민족을 구한 영웅들도, 위인전기에 실리는 아버지들도 부자간에 소송을 벌일 정도로 가정에는 소홀하여 외면받은 사람들이 많다는데요, <애프터 어스>에서 보여지는 '인류를 구한 아버지' 윌 스미스도 정작 목숨처럼 구해야했을 가족 구성원을 지키지 못한 지못미(지켜주지 못해 미안해)의 아버지로 나옵니다.
군인이라 엄격한 아버지, 한번도 내가 원할 때는 내 곁에 없었다는 원망을 듣는 아버지(제 남편도 아버님께 그런 말을 합니다 아버님 장성출신이시거든요 부자유친 못해요^^;), 영화는 결국 해피엔딩을 맞지만 관람객으로서는 그다지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영화는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0시5분 안그래도 졸리운 시간에 예매해서 어렵게 보고있는데 영사사고가 나서 영화 초반부를 리플레이해서 2번 봤어요 ㅠ.ㅠ 롯데시네마 시화점 영사실 용서를 해야하나요? 이런 테러 처음 당해서 평점이 낮아지네요 ;;
윌스미스의 월드배우 카리스마가 아님 큰일 날 뻔한 <애프터 어스>잘 봤습니다.
다음 영화에 아들 제이든 스미스는 훨씬 성숙한 모습으로 우리 앞에 나타나겠죠.
1억 달러 넘는 비용들여 제작, 각본, 주인공 1타3피를 던진 윌스미스의 승률은 높지 않았을 걸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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