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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불통 할아버지의 유쾌한 이야기 로봇G
regine99 2013-06-25 오전 12:37:34 873   [1]

할아버지는 고집불통이다. 딸과의 대화도 서툴고 손자, 손녀들은 허풍심한 할아버지라 생각하며 본체만체 한다. 늙어서 무시당하는 말년, 참 고달프다.

거기다 허리를 다쳐서 거동도 불편한데 의사는 이상 없다고 하고 딸은 엄살 부리지 말라고 한다. 

 

 

나이 먹어 정년은퇴를 하고 일자리를 찾아보라는 말에 할아버지는 구인구직란을 찾아보지만 노인을 받아주는 일자리는 없다. 그나마 한곳 신체사이즈가 적혀있는 까다로운 탈인형극 자리 하나. 툴툴거리고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며 면접을 보러 가는 할아버지. 로봇을 흉내내는 할아버지의 모습이 너무나 귀엽다. 할아버지가 생각하는 로봇은 굉장히 순종적인 로봇인 것 같다. ^-^

 

할아버지는 자신이 쓸모없는 인간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던 것일까. 아니면 남에게 주목받고 싶었던 것일까. 할아버지는 로봇시연회에서 자신의 주특기인 춤을 추면서 관객들의 대호응을 얻게 되고, 그 자리에서 여고생을 위기에서 구해주면서 일본 최고의 스타가 되어 뉴 카오카제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다. 

 

 

 

 스포주의 -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자신을 치매 걸린 할아버지로 생각하는 친구들, 은퇴 후 무료한 일상에서 벗어난 할아버지는 뉴 카오카제로 분하면서 활력을 얻고 자신감에 차서 엉뚱한 행동들을 하게 된다. 이 엉뚱한 행동은 기무라전기의 3인방이 로봇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게 되는 발단을 마련하게 된다. 

 

 로봇박람회에서 구해준 여고생은 로봇을 연구하는 공학도로써 뉴 카오카제에게 펜레터를 보내고 기무라전기 3인방의 강연을 요청을 이끌어내는 로봇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가득한 캐릭터이다. 이 열정은 결국 기무라전기 3인방의 로봇에 대한 열정에 불을 당기며 누가 시켜서가 아닌 자발적으로 뉴 시오카제를 만들게 된다.

 야구치 시노부 감독은 한 분야에 열정을 쏟고 꿈을 위해 정진해가는 모습을 좋아하는 것 같다. 전작 수중발레를 하는 남고생들의 열정을 그려낸 워터보이즈나 스윙걸즈 처럼 그 꿈이 다소 엉뚱하고 보편적으로 생각하는 성공과는 거리가 멀더라도 그 순수한 열정을 사랑하는 모습을 영화에 담아낸다. 나와 왠지 잘 맞는 영화같다. 나도 엉뚱한 면이 있어서 일까?  

 

 

 

 

할아버지의 꾸밈없는 행동 하나하나가 웃음을 던져준다. 세탁물을 고르려 냄새를 맡는 행동과 불편한 로봇을 개조해달라는 할아버지의 요구, 엘레베이터에서 방구를 끼고 태연하게 쿨러를 가동시키는 모습들.. 정말이지 유쾌하다.

무신경하고 고집불통 할아버지지만 자식과 손주를 사랑하는 할아버지의 모습은 우리 주변에서 많이 봐오던 할아버지의 그 모습 그대로이다. 그래서 이 영화가 친근하고 따뜻하다.

행동은 어설프지만 따뜻한 마음을 간직한 (물론 고집불통이고 툴툴대며 불만은 많지만) 로봇 뉴 카오카제. 마지막 할아버지의 대반전 활약상으로 영화 끝까지 미소짓게 만든다.

 

우리나라 코믹영화는 왜 항상 마지막에 눈물을 쥐어짜게 만들고 감정에 호소하는 것일까?

충분히 재밌게 만들 수도 있을텐데...  

 

영화는 가족에 대한 사랑과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 노년의 외로움과 쓸쓸함, 사람에 대한 애정 등 많은 내용을 담고 있음에도 영화 한 편에 잘 어울리게 버무려 놓았다. 등장 인물들도 자신의 개성이 잘 들어나고 어느 한명 소외되지 않게 영화에 어우러진다. 

 

고집불통 할아버지의 유쾌한 영웅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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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G(2011, Robo-G)
배급사 : 브릿지웍스 엔테테인먼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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