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누구를 위해서 살아가야 하나
결혼을 해서 아이를 낳고 한 가정의 가장이 되면 많은 것을 포기해야 한다. 자기가 진심으로 하고 싶었던 일들, 꿈을 쫓기보다
자신에게 안정적인 직장을 제공하고 돈을 모을 수 있는 일들을 하며 현실에 타협하며 살아간다.
주인공 폴은 이런 현실적인 타협을 통해 성공한 변호사로서 직장에서도 인정을 받고 있으며, 아내 사라와 함께 두 아이를 키우며
아름다운 저택에서 생활하고 있다. 물론 자신이 원했던 사진작가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말이다.
폴 또한 그 사실을 잘 인지하고 있다. '아이를 기르고 가장이 되기 위해서는 자신이 변해야 했다고..' 자신에게 변명하듯 이야기를 하는 폴의 말에는 진한 아쉬움과 그리움이 남아 있다. 그런 아쉬움이 있어서일까? 폴의 암실은 최신식이고 장비도 고가이다.
이런 그를 냉소하는 사람이 있으니 그는 자신의 아내와 바람을 핀 그렉 크레메르 이다. 그는 사진작가로 활동하고 있지만 정작 유명하지도 않으며, 자신의 작품을 보고 불러주는 곳도 없다. 다만 자신의 꿈을 쫓고 있을 뿐이다. 둘은 이렇듯 상반된 삶을 살아가고 있다.
어쩌면 그런 이유로 사라가 그렉에게 이끌렸을지도 모르겠다. 주인공의 아내 사라 또한 폴과 살면서 무엇인가 인생에서 잃어버린 것들(사라도 작가로서의 꿈을 갖고 있었다)에 패배감을 느끼며, 그 손실된 부분을 채우기 위해 폴과 반대의 삶을 살아가는 그렉에게서 그것을 찾고자 했던 건 아닐까?
스포주의 - 영화의 전반적이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내가 바람피는 것을 알게 된 폴은 그렉에게 찾아가지만 그에게 돌아온 것은 조롱과 멸시였다.
너는 꿈을 포기한 패배자이고 결국 너의 아내와 즐긴건 자기라며 말이다. 죽어도 싸다..
사고로 그렉이 죽으면서 폴의 인생은 극적으로 변하게 된다. 이제부터 타인의 삶을 살게 되는, 그러면서 자신의 꿈을 쫓는 한 남자의 치열한 삶이 전개가 된다.
영화에 나오는 폴은 굉장히 신중하고 완벽하다. 시체를 수습하고 증거를 인멸하며 위조여권을 만들어 그렉의 행세를 한다.
그러면서 그렉에게 오는 아내 사라의 전화에 사랑에 대한 배신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른다.
영화에 대한 몰입도가 좋아서 나는 살인자인 폴이 오히려 피해자처럼 보였으며 잡히지 않기를 바랬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폴은 자신이 사진작가의 꿈을 쫓던 항구로 여행을 떠나고 그 바다로 뛰어듦으로서 자신을 내던지는 치열한 삶을 살기로 결심한다.
새로운 시작을 자신을 죽이는 것으로부터 시작하는 폴은 자신이 꿈꾸던, 그렉이 쫓던 사진작가로써 살아가게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실체는 존재하지 않는다. 이름은 그렉이지만 자신의 신분을 숨겨야 하는 강박감과 두려움, 불안감을 느낀다.
그러면서도 사진에 대한 열정에 결국 모두가 그의 작품을 인정하게 된다. 돈과 유명세, 사랑 모두를 포기하며 그는 진정으로 바랬던 것을 이룬 것이다. 꿈의 댓가가 너무나 크다.
이제 그는 그렉도 아니고 폴도 아니다. 오직 자신의 열정을 사진으로 배출하는 이름없는 한 남자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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