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농담과 재치넘치는 장면 연출 아름다운 프랑스영화에 찬사를 보내고 싶다. 어린날의 추억, 행복감, 처음이라는 설레임, 사랑 그 기억들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그때의 따뜻했던 감정들은 어른이 되어서도 언제나 남아 있다. 그래서 어른이 되면 그때의 천진난만하고 순수했던 행복들을 다시 회상하는 것 같다. 어렸을 때의 행복은 조건없는 행복이었으니까.. 어른이 되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조심스러워지고, 남의 눈치를 보며 자신의 체면을 생각하고 신중하게 행동해야 한다. 사랑이란 감정도 때로는 숨기고 참아야 한다. 라셸이 발레리의 오빠를 사랑하고 발레리가 라셸의 아빠를 사랑한다고 쉽게 말하듯이 라셸의 아버지 미쉘이 발레리의 엄마 까뜨린을 사랑할 수는 없는 것처럼 말이다. 모든 일에는 처음이라는 시작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친구를 사귀고 처음 그 친구의 집에가서 자고 그렇게 서로를 알아가고 추억을 만들어간다. 처음은 언제나 설레이고 기억에 남는다. 첫사랑이 기억에 남는 것처럼. 라셸이 처음으로 사귄 친구는 엉뚱하고 당돌한 소녀 발레리이다. 건강해지려면 어떻게 해야하냐는 여선생님의 질문에 건강해지려면 사과도 먹고 고추도 빨고...
라고 대답하는 발레리. 순진한 라셸은 '꽃빨고' 라고 대답한다. 라셸의 엄마는 화가 나는 것보다 그 상황이 웃기기만 하다 엉뚱하지만 너무나 귀여운 소녀들이다. 물론 이 대화는 선생님에 대한 이해가 있어야 한다. 발레리와 라셸은 선생님의 애정행각을 목격하고 이런 대화를 한거니까. 옛 필름으로 찍은 듯한 이 장면은 라셸이 훗날 어린날을 회상하는 듯 아련한 화면에 둘의 장난치는 모습이 담겨있다 민들레 홀씨를 서로에게 날리고, 서로에게 기대고 장난을 친다. 아름다운 장면인데도 왠지 모르게 눈시울이 젖어든다. 어쩌면 나에게 남아있는 어렸을 때의 추억들 기억은 잘 안나지만 친구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던 그 시절이 그리웠는지도 모르겠다. 귀여운 꼬마아이의 웃음이 너무나 사랑스럽다. 스포주의 - 영화의 전반적인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라셸은 죽음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한다. 한 방을 사는 할머니가 죽지는 않았는지 바라보는 것이 자신의 의무라 얘기하고 죽음에는 순서가 없다고 매정하게 말하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죽으면 쇼파를 혼자서 쓰고 티비를 독차지할 수 있을거라며 즐거워하나 또 한편으로는 자신이 혼자 남게 되는 상황이 걱정스럽다. 즐거운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그 얘기를 아무에게도 할 수 없다는 아쉬움. 그렇게 9살 꼬마의 죽음에 대한 상상은 엉뚱하기만 하다. 갑작스럽게 라셸이 처음 죽음이라는 것과 대면하게 되면서 라셸은 살아오면서 가장 큰 슬픔을 느끼게 된다. 짧은 9년의 세월이었지만 가장 즐겁고 아름다우며 눈부신 순간들을 처음으로 사귄 친구 발레리와 함께한 것이다. 나레이션으로 나온 라셸의 담담한 목소리는 가슴에 애잔한 슬픔으로 와닿는다. 라셸을 연기한 줄리엣 곰버트와 엄마 콜레트를 연기한 아녜스 자우이는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까지도 잘 표현해내며 영화에 몰입할 수 있게 해준다. 둘이 감정적으로나 생긴 모습으로나 많이 닮아 보인다. 진짜 모녀처럼 말이다. 친구는 죽었다. 내 안에서 모든 것이 변했지만 세상은 변하지 않고 그대로다. 기억을 남기고 싶다. 너와 함께 했던 기억을....
먼훗날 오늘을 하나라도 잊을까 두렵다는 라셸
어른이 된다는 건 그렇게 무언가를 상실하고 변해가는 과정이 아닐까 싶다. 원문: http://blog.naver.com/regine99/140193387919 사진이 첨부가 안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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