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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방]너무 과해서 부담스러운 공포영화! 하얀방
julialove 2002-11-10 오후 6:02:51 2278   [5]
여자의 자궁을 의미한다는 [하얀방]은 여러 공포영화에서 소재가 되어 온 여자의 한(恨)과 낙태를 역시나 공포의 소재로 삼고 있다.하지만 [하얀방]이 그런 여느 공포영화와 차별을 두는 것은 그런 뻔한 소재에 인터넷을 접목 시켰다는 점이다.고전적인 공포의 소재를 현대적인 매개체를 통해서 더욱 극대화 시키고, 현실성을 부여 하려는 의도처럼 보이지만 [하얀방]은 그럼 이질적인 두가지 요소를 그리 만족스럽게 연결 시키지 못해다.그렇지만 [하얀방]을 그저그런 어설픈 공포영화로 몰기에 아까운 이유는 정준호,이은주라는 두 배우와 나름대로 도전적인 임창재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란 사실이다.이미 [하얀방]은 정준호,이은주의 연기력에 승부를 걸었었고, 여느 공포영화가 여름을 주된 개봉계절로 잡는데 반해 상대적으로 공포영화가 약세를 보이는 겨울이 개봉일이라는 점도 [하얀방]에 대한 색다른 기대감을 안겨주었다.그럼 점에서 [하얀방]은 소스라치게 놀랄만한 공포나 완벽하게 짜여진 시나리오를 내세우기 보다 한 겨울에 맛보는 동치미 같은 별미로서의 공포영화인 것이다.

영화는 여자들을 대상으로 삼는 살인사건을 시작으로 전개된다.이유를 알 수 없는 한 여자의 죽음,그리고 연이어 발생하는 미스테리한 살인사건들.하지만 그 살인사건의 피해자들은 몇가지 공통점이 있다.모두 임신한 상태로 죽었다는 점,죽기전에 '마리 산부인과'라는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했다는 점이다.이 사건을 맡게된 최형사와 그를 취재차 만나게 된 PD 한수진은 이 사건을 깊게 파고들수록 그들에게 조여오는 공포를 느끼게 된다.[하얀방]은 여느 공포영화들과 다를바 없는 사건의 등장과 그 사건에 휘말리는 주인공들을 통한 공포를 전달하기에 급급하다.그러다보니 관객들로서는 공포감 보다는 진부함과 지루함이 더 앞설뿐인 것이다.또한 한수진과 그의 연인인 남자 앵커 사이의 스캔들까지 등장 시킴으로써 영화는 난잡하고 복잡해 지기까지 한다.뿐만 아니라 영화의 후반부에 가서는 심령술사 와 사건에 얽힌 안타까운 사연과 주변인물들의 갑작스런 등장 등으로 그런 난잡스럼움이 더 커지기까지 한다.
살인사건의 베일이 점차 벗겨져 나갈수록 최형사와 수신에게 다가오는 공포의 그림자는 더욱 짙어 가고,사건에 얽힌 복잡한 사연이 하나둘씩 벗겨지면서 영화도 점점 절정으로 향해간다.죽은 여자의 집에서 발견된 소름끼치는 "임신한 여인"을 그린 한 점의 초상화 와 모든 피해자들이 한번씩 접속한 '마리 산부인과'라는 사이트만이 유일한 실마리인 가운데 방송국 PD인 수진 또한 그 사건에 더욱 호기심을 가지게 되고,"마리 산부인과"라는 사이트에 접속 함으로써 죽은 여자들과 똑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이때부터 [하얀방]은 정준호,이은주 라는 이중구조에서 이은주만의 단독영화로 돌변하게 된다.영화 속 사건의 또하나의 희생자가 될 수진은 첫번째 피해자가 살았다는 오피스텔로 가게 되고,점차 그 피해자의 한(恨) 과 그 여자와 얽힌 사랑과 모성애를 알아가게 되는 것이다.그리고 곧이어 밝혀지는 모든 진실들은 관객들에게 다소 뻔한 결말과 어설픈 마무리로 따가운 눈총을 피하기 힘들 것이다.너무도 익숙한 반전과 틀에 박힌 결말로 그나마 영화 후반부까지 잡아온 혹시나 하는 기대감 마저도 날려 버리게 했다.

[하얀방]은 낙태에 대한 경각심과 생명에 대한 소중함,여성들의 모성애를 메세지로 전달한다.TV 전설의 고향에서나 봄직한 동양적이고,여성적인 정서의 공포영화다.그러기에 소름끼치도록 공포스런 장면이나 잔인한 장면들을 통한 공포영화의 묘미를 느끼기는 힘들다.또한 어설프고 진부한 스토리도 진부한 공포영화의 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감독은 [하얀방]을 공포영화 라기 보다 "여성의 일과 사랑,출산"등을 보여주기 위한 영화라고 했다.물론 영화 속 '한수진'이 지금 현실 속 그런 여성들의 전형적인 모습일수 있겠지만 영화는 관객들에게 공포감을 심어주는데 너무 급급한 나머지 그런 중심적인 메세지를 전달하는 의도를 잊은듯 하다.그럼 점에서 [하얀방]은 공포와 메세지를 전달하는데 모두 실패한 것이다.그렇지만 [하얀방]에서 그냥 넘어가기엔 아쉬운 점은 이은주의 연기이다. "한수진"이라는 캐릭터가 썩 설득력 있고,분명한 성격의 인물이 아님에도 관객들은 영화 속 수진의 상황과 심리에 점점 빠져들어 가는 것을 느끼게 된다.그것이 바로 이은주의 연기 덕분이라는 점은 누구나 동감할 부분일 것이다.이미 [번지점프를 하다][오 수정][연애소설]등 출연작마다 호평을 받아온 그녀답게 [하얀방]에서 또한 그런 경력을 최대로 발휘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여름 [폰]이라는 영화를 통해 한국 공포 영화가 어느 정도 성공했기에 겨울철 공포영화인 [하얀방]은 기대감 보다는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공포영화임에 틀림없다.또 [가문의 영광]등으로 흥행배우 대열에 오른 정준호 와 많은 작품에서 멋진 연기를 선보인 이은주 라는 배우이름은 그런 호기심과 함께 영화에 대한 신뢰감도 심어 줄것이다.하지만 막상 [하얀방]은 제목 만큼이나 볼거리나 메세지,강력한 공포, 어느 하나도 확실하게 보여주지 못한 그야말로 하얗게 빈 방 같은 영화였다.그리고 인터넷을 공포의 코드로 삼은 색다른 구성도 어정쩡한 스토리와 어설픈 전개,주제와의 부조화로 오히려 영화의 긴장감을 더욱 반감시키게 만들 뿐이었다.[하얀방]은 겉보기에 매우 흥미로운 요소로 가득찬 영화이다.소재나 배우들,줄거리 모두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그렇지만 너무 많은 욕심을 부려서일까 관객들에겐 그 많은 영화 속 메세지와 공포요소들이 오히려 부담스럽기만 한 그런 영화가 되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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