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과 고독, 절망의 극한을 생생하게 체험하라.
최고의 우주 공간 배경 영화. 미칠듯한 사실감.
(스포일러는 당연히 없습니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7년만의 SF 복귀작 <그래비티>. 산드라 블록과 조지 클루니가 주연하는 '망망대해의 우주속에서 고군분투 생존기' 라는 이야기만 듣고 완전 기대하고 있었는데, 드디어 보게 되었네요. 아이맥스 3D로 말이죠! 해외에서도 극찬에 극찬을 아끼지 않는 올해 최고의 SF 영화라는 <그래비티>. 큰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정말 잘 나와주었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찍었을까 싶은 미치도록 신기하고 황홀하고 숨막히는 긴장감 백배의 영상들로 가득했던 그야말로 박진감(:진실에 가까운 느낌) 넘치는 생생한 체험력의 '우주 SF 재난 드라마'였네요. 끝내줬습니다.
<그래비티> 는 허블 망원경을 고치던 우주 비행사들에게 닥친 우주에서의 재난 상황과 생존기에 대해 지극히 사실적이고 흡입력있게 그려낸 영화입니다. 정말 제가 우주속에 빨려들어가 있는 것 처럼 생생한 느낌이었죠. 영화 속 '산드라 블록' 의 시선을 통해 이 엄청난 망망대해의 우주 속에서 미아가 된다는 느낌이 어떤 느낌인지, 곧 뻔히 죽게 될 것 같다는 공포가 어떤 느낌인지, 외로움과 절망의 끝이 어떤 느낌인지 관객들이 직접 주인공들의 심리를 생생하게 느낄수 있게 해주는 체험의 장(場) 이었습니다. 주인공과 같이 내가 숨이 가빠지고, 내가 암담해지고, 내가 고독해지고, 내가 절망에 빠지는 그런 체험의 연속... 또한 우주를 유영하는 느낌도 아주 생생했고 신기했네요. 실제로는 무척 다급하고 숨가쁘고 미칠듯한 공포의 상황이지만 멀리서 보면 마치 평온하게 우주를 유영하고 있는 듯한 주인공의 모습이 참 신선한 아이러니함을 선사했던..
그리고 일단 정말 <그래비티> 는 우주 공간의 묘사가 역대 최고였습니다. 빈말 아니네요. 그냥 최고입니다. 우주를 공간으로 했던 영화들 중에 가장 현실적이고 과학적으로 묘사한 영화입니다. 우주에서는 소리도 안들린다는 점, 무중력 상태라는 점을 최대한 잘 활용하여 그것으로 관객들에게 공포를 선사하고 더욱더 강한 심리적 압박과 두려움을 갖도록 만들었는데 대단합니다. 정말. 평소에 우주 비행사들의 모습을 보면 무중력 상태는 그저 신기할 따름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무중력이라는 것이 이토록 소스라치게 무섭고 답답하고 암담하고 막막한 공포로 다가올줄을 정말 몰랐습니다. 이유야 여러개 있겠지만... 왜 이 영화의 제목이 <그래비티>(: 중력) 인지 나름대로 이해할 수도 있게 되었던. 정말 중력이 이토록 그리울 수가 없는 영화였네요. 으아아아~ 땅 밟고 서있는게 이리 안도스러운 일일줄이야.
그리고 이 아찔한 재난의 상황 속에서 영화는 별 것 보여주지 않아도, 관객들의 상상력을 더욱더 극대화 시켜서 전혀 한계가 없는 두려움과 공포를 무한정 만들어 내는 느낌이었습니다. 과연 주인공은 어떻게 될 것인가? 다음 장면은 어떻게 될 것인가? 그저 궁금 궁금 또 궁금할수 밖에 없었네요. 이 고독과 절망, 두려움의 상황을 어찌 받아드려야 하는지 정말이지 끔찍했습니다.
또한 대자연 속 (여기서는 우주겠죠) 에서 인간이 얼마나 작고 티끌 같은 존재인지, 얼마나 겸손해야 하는지 그런 메시지를 다시 한 번 상기시켜주는 정말 그런 위대함이 느껴지는 숭고스러움이 가득한 영화이기도 했구요. 이런 교훈이 상투적인 메시지이긴 하지만 그것을 온몸에 전율을 느끼도록 각인 시켜주는 영화는 드물죠. 지구에 살고 있는 그 모든 인간들이 일상적으로 당연스럽게 생각할 그 모든 것들이 <그래비티> 의 우주속에서는 가장 절박하고 간절한 염원의 상황들로 다가왔습니다. 정말 엔딩에 다다를수록 더욱더 미칠듯이 빨려들어가는 전개는 크학. 그 꽉찬 전율을 꼭 맛 보시길 바랍니다.
+ 극강의 우주 체험. 현기증 납니다잉.
+ 산드라 블록이 아니면 누가 이 연기를?!
+ 아놔 조지 클루니 형님!! 여전히 멋지십니다. 정말 멋진 캐릭터.
+ 도대체 이 영화는 어떻게 찍었는지 메이킹이 궁금하다!!!
+ 우주 속에서 느끼는 고독, 절망, 두려움, 공포, 막막함, 기쁨, 환희에 대한...
+ 아이맥스 3D, 코엑스 M2관 3D 강추. 강강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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