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여운 아이디어들의 향연... ★★★
영화는 1편의 내용을 압축, 정리해서 보여주면서 시작한다. 체스터V는 플린트가 어린 시절부터 존경하던 과학자였다. 어느 날, 체스터V가 운영하는 회사 라이브에서 섬의 음식물을 치워주겠다며 주민들에게 도시로 이주시키고, 플린트에게는 라이브에서 일할 기회를 제공한다. 플린트는 라이브의 고급연구원을 꿈꾸지만, 그러나 이 모든 건 체스터V가 플린트의 음식 기계를 가로채기 위한 작전이었던 것이다. 체스터V는 변종 음식 괴물들이 섬을 점령했다며, 플린트에게 기계를 찾아오라는 명령을 내린다.
전편인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은 전혀 기대하지 않고 봤다가 그 독특하고 풍부한 상상력으로 인해 나름 흥미를 안겨준 영화였다. 그런데 이렇게 독특한 아이디어에서 출발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들이 대게 2편은 망작인 경우가 많다. 왜냐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재미를 안긴 아이디어는 이미 공개되었고 그 이상의 뭔가가 나오기는 보통 힘들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시 1편처럼 별 기대 없이 봤던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면 2>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귀엽고 자잘한 아이디어들로 1편 못지않은 재미를 안겨주는 희귀한 경우에 속했다.
당연하게도 아이디어의 방향은 전혀 다르다. 1편이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다는 설정 자체가 가장 중요한 아이디어라면, 2편은 설정보다는 이미지가 핵심 아이디어가 된다.(물론, 하늘에서 음식이 내린 1편을 뒤집어 땅에서 음식이 태어난다는 전복적 설정 또한 아주 좋지만) 딸기 아이, 새우 원숭이, 햄버거 거미, 수박 코끼리, 감자 하마, 바나나 학(?) 등 음식과 동물이 합일(?)된 다양한 변종 음식 동물들은 그 이미지 자체로 주로 아이들인 관객들의 눈과 마음을 빼앗아 버린다. 아주 귀엽고 독특한 아이디어로 무장한 다양한 동물(?)들을 보는 것만으로도 이 영화는 가족영화로서 자신의 몫을 충분히 해낸다.
1편에 이어 가족과 친구에 대한 사랑, 믿음이라는 교훈 역시 뻔하지만 충분히 공감할만하며, 생태주의적 관점, 더불어 살자는 메시지 또한 쉽게 표현되어 있어 아이들과 함께 하기에 적당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