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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앞의 바닷물이 아닌 깨끗한 물로 씻어내길. 집으로 가는 길
ermmorl 2014-01-14 오전 1:03:11 980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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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것이 힘이다'라는 말이 있다.


반대로 '모르는 것이 약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아는 것은 생활에 도움이 된다.

 

물건을 구입할 때, 물건을 수리할 때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라면 피해를 보기 쉽상이다.


그만큼 안다는 것이 얼마나 유용하게 쓰이는지는 말하지 않아도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것이다.


앎이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고대 그리스 철학자들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그것에 대해 이야기했다.


무지라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도 함께 말이다.


누군가 나에대해 좋지 않은 소리를 하고 있을 때, 그 말이 욕인지 칭찬인지 구별도 못한다면 그 사람은 한순간 '그러한'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사회적 약자들의 입장에서 그들은 더욱이 약한 존재가 되는지도 모른다.


표현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 얼마나 큰 일인지, 그리고 그것이 무지에서 올 때는 더욱이 크게 다가올 테니까.


낯선땅에서 그 누구와도 소통할 수 없다면 그곳에서의 고통은 어떻게 될까.


인간이 표현을 함으로써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욕도 이러한 표현의 하나로써 욕을 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기도 한다.


다만 이러한 욕설이나 표현이 아무도 알아듣지 못하거나, 끊임없이 메아리만 친다면 스트레스가 제대로 풀릴까?


나의 표현을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데 그것이 진정한 표현이 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의 감정을 공유하고, 나를 이야기하고, 나를 누군가 알아주길 원하는 것이 진정한 소통이요, 표현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나는 억울하다'고 아무리 외친들 그 뜻 자체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 사람이 억울한지 아닌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녀 송정연(전도연)도 그렇다.


그녀는 낯선 땅 위에서 그것이 마약밀매인지 단 한번 의심도 하지 않았고 그렇기 구속이 되었다.


그녀에게 손을 내미는 사람조차 없었으며, 단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프랑스어는 둘째로 영어조차 제대로 된 표현을 하지 못했다.


왜 계속해서 그곳에 있는지, 왜 이러한 대우를 받아야하는지 그녀는 아무것도 알지 못한다.


그녀가 기댈 곳은 대사관과 남편(김종배 - 고수) 뿐 이었지만, 그녀의 남편또한 그녀와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누가 잘 못을 했는지 판가름할 수 없었기에 부부는 연신 굽신거리며, 대사관의 사람들에게 호소한다.


영화에서 보여지는 모습으로만 판단하자면 대사관 직원들은 더없이 나쁜 사람들이고 부부는 더없이 불쌍하게 표현이 된다.


그들 부부의 주변에는 왜 그러한 사람들만 있었을까.


보증을 서달라는 지인, 부부를 상대로 사기를 쳐버린 지인.


이와 같은 모습은 실제 우리들 생활과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단지 이 부부에게만 특별하게 모든 일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겠지만 말이다.


영화는 극적인 효과들을 최대한으로 끌어 올리기 위해 많은 사건들을 나열하고 이어간다.


오히려 과도하게 이용을 해 보는이에게 '내가 너를 울리겠다'라고 표방을 하듯 보여진다.


실생활에 나타날 수 있는, 그리고 우리 중 누군가에게는 또 나타날 수 있는, 일이라는 관점에서 훌륭한 이야기가 될 수 있을지 몰랐다.


다만, 이러한 이야기를 우리들의 이야기로써, 단지 눈물을 쥐어 짜낼 생각이 아닌(물론 무척이나 슬픈일이기는 하다), 영화에서 말하는 메세지를 전달했다면 어땠을까.


단지 조금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그 말을 전하기에 무척이나 먼 길을 돌아왔다.


스스로 죄인임을 시인하며, 그럼에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고자 하는 말을 하면서 느껴지는 모습은 영화의 전반적인 느낌과 괴리감이 있다.


영화 전체에서는 무능한 외교관과 정부를 탓하는 것처럼 극도로 심각하게 말을 했던 것과 비교를 하자면 말이다.


왜 이 영화는 이렇게 극단적으로 이야기를 풀어가야만 했을까.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5 비쥬얼 7 연기 7)
무언가를 이야기할 대 덤덤하게 말을 하는 것과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감정을 그대로 전달하는 경우가 있다.
과도한 감정전달이 오히려 악재로 작용하여 붉어지는 눈시울을 다시 원래 상태로 만들어 버리곤 한다.
속으로 하는 말로 '왜 이렇게 오바야'라고 말이다. 그녀의 이야기도 이와 같지 않았나 싶다.
조금 더 절제하며, 냉정하고 차분하게(물론 실제 내 상황이라면 달라졌을지도 모르지만) 이야기를 끌어갔다면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감정적인 면모에 제대로 호소하고자 너무 극단적인 상황으로(부부와 대사관직원들 모두) 만들었다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는다.
그 효과로 인해 눈물을 쥐어 짜낼 수 있을 지 모르지만, 영화를 보고난 뒤 개운함이나 안타까운 마음보다는 찝찝한만이 남아있는 것 같다.

 

더러워진 발을 씻을 때는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충분히 닦아 주어야한다. 급하다고 눈앞에 있는 바닷물로 씻어내봤자 소금기와 모래로 찝집함만이 남을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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