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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 모두에게 던지는 진한 향기가 나는 한마디. 우아한 거짓말
ermmorl 2014-02-28 오전 7:36:41 11527   [1]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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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인 문제를 다룰때는 언제나 민감함이 앞서고, 잘못 말을 꺼내면 오히려 그 화가 커지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사회적 문제들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고 해결책을 강구하고자 한다.


기본적으로 그러한 부분들을 완전하게 해결한다는 것은 어렵지만 작은 노력이라도 보여지는 것은 중요하다.


그러한 노력들이 작게 시작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인프라가 되어 나중에는 그만한 효과를 보는 것도 없을테니까.


물론 그것이 토대가 되어 인프라로써 형성이 될지, 그냥 흩날려지는 먼지같이 작은 소음으로 끝날지는 긴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할 것이다.


요즘 많은 문제가 되는 것이 학생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학교폭력이 아닐까 생각된다.


학교폭력에는 육체적으로 가하는 부분부터 정신적인 피해를 가하는 부분까지 엄청나게 많고, 방법또한 다양하고 잔인해져 간다.


이러한 문제들이 발생하는 이유를 꼽으라면, 손쉽게 꼽을 수 없는 것이 그 원인이 다양하고 또 확정적인 부분이 아닐 수 있기 때문은 아닐까.


필자가 학창시절 처음 접했던 왕따라는 단어는 이후에 은따, 대따 등 다양하게 사용이 되면서 눈앞에서 목격하고 했다.


초등시절 겪었던 함께 놀던 무리에서 가해지던 따돌림 덕분에 이러한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바라볼 수 있는지도 모른다.


그 당시 그러한 부분을 해결하기 위한 방책으로는 그냥 그 무리와 놀지 않고 다른 무리에 섞이면 그만이었다.


다행하게도 필자는 나름 함께 놀 수 있는 친구들이 많았고, 교유 관계도 원만한 편이었기에 가능했는지 모른다.


또 성격상 이야기하기를 좋아하고, 함께 무언가를 하고, 힘들어 할 때 위로의 말을 해 주던 친구들과 가족이 있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마 그러한 부분이 없었더라면, 요즘 함께 문제가 되고 있는 자살이 필자에게도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그렇다고 마냥 쉽게 해결이 되는 부분도 아니었다.


어릴때의 치기어린, 모종의 권력에 대한 부분들이 형성해 놓았던 따돌림은 필자를 너무나 힘들게 했고, 가끔은 '죽고 싶다'라는 생각을 했으니까.


그럼에도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언젠가 나도 누군가에게 이러한 고통을 안겨주었다는 '사실'을 직면했기 때문이었다.


내가 누군가에게 같은 짓을 행했기에, 스스로 느끼기에 죽음을 겪는 '권한'조차 없다고 판단했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한 직시가 그 당시 이러한 문제를 해결했는지도 모른다.


물론, 그 범위가 전체를 대상으로 발생하던 문제가 아닌, 주로 놀던 무리에서 발생이 되어 그랬는지도 모르지만.


이제는 학교를 졸업한지 많은 시간이 흘러 그때를 이야기할 수 있고, 가끔 그 무리의 친구들을 만났을 때 웃으며 이야기하는 하나의 소재가 되는 그것.


그것에 대한 문제는 점차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고, 그러한 책임이 사회에, 그리고 우리에게 가해진다는 것을 부정할 순 없을 것이다.


무엇이 그들을, 우리를 그리 잔혹하게 만드는지를 직접 바라본다면, 그 상황에 있고, 가담하기 위해(행하라는게 아니다) 노력해야 할 지도 모른다.


학교폭력과 관련한 자극적인 소재로 이야기가 되는 영화는 많이는 아니지만 간혹 등장하곤 한다.


하지만 왕따 문제와 관련된 것은 그 수가 단순 폭력보다 적고, 다루기가 민감할 수도 있다.


눈에 직접 보이는 폭력과 뒤에서 행해지는 폭력은 다소 바라보기가 어려울 테니까 말이다.


물론 사회적인 풍토가 이러한 것들을 쉽게 이야기 할 수 없었는지도 모른다.


폭력적인 부분은 신체적이건 정신적이건 별반 차이가 없을지 모르지만, 현대를 살아가는 인류는, 좀더 자극적이고 시각적 만족을 원하기에 신체적 부분에 초점이 가해진 것은 아닐까.


국내영화 말죽거리 잔혹사, 방과 후 옥상, 싸움의 기술 등의 영화는 이러한 소재를 기본으로 하여 시각적인 만족을 주는 것에 초점을 맞추었다.


반면 3월 13일 개봉 예정인 우아한 거짓말은 자살과 왕따라는 자극적인 소재를 이용하여 정신적인 부분을 초점으로 이야기를 전개했다고 생각한다.


주요 인물인 천지(김향기), 만지(고아성), 엄마 현숙(김희애), 화연(김유정), 미라(유연미) 등의 배우들을 필두로 전개되는 이 이야기는 사실 무거운 소재다.


자살이라는 것과 왕따 문제는 위에서 언급했듯 많은 민감한 사항들을 논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시도가 된 것은 최근 변호인이나 집으로 가는 길과 같이 실화를 배경으로 한마디를 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어느정도 그것을 말하는 것이 자유롭게 된 분위기를 형성했기 때문일 것이다.


다시 영화 이야기로 돌아와 말을 이어 가자면, 이 영화는 아픈 이야기이다.


또 힘겨운 이야기이기에 자칫 무겁고 어두운 분위기로 끌려 갈 수 있는 부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접할 수 있게 한 것은 감독의 역량과 배우들의 능력이었던 것으로 판단이 된다.


물론 원작 소설(이 영화는 원작이 소설이라고 한다)을 읽어보지 않았기 떄문에 기본적인 분위기는 알 수 없으나, 영화 전체 분위기를 더하면 더했지 덜한 상태로 표현되지는 않았을 것이다.


사실 왜 그녀(천지)가 혼자서 고민하고 힘들어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어버리는 지경에 이르렀는지를 말하자면, 이 영화는 끝이 나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 솔직하게 말을 하자면, 모두가 가해자였는지도 모르겠다.


추상박(유아인)이 말한 것 처럼, 가족이기에 사실을 말할 수 없고, 비밀이 있기에 끈끈함이 유지된다는 가족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았다.


분명 평소와 다른 이상징후들이 보였음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엄마와 언니이기에 그녀가 죽고 난 뒤에 스스로에 대한 자책으로 힘들어 한다.


그녀들이 천지에게 위로의 말도, 걱정어린 말도 하지 않고, 쉽게 쉽게 한 말이 그녀에게는 큰 상처가 되었는지도 모르니까.


물론 직접적 원인은 다른 곳에 있을 것이기 때문에, 만지는 직접 움직이면서 그 원인을 찾고자 한다.


'난 알아야겠어, 엄마. 안그러면 내가 죽을 것 같으니까'


원인을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기본적으로 가장 크게 천지를 힘들게 만든 것은 화연이었고, 그것은 영화 초반부터 보여졌으니까.


하지만 어찌 그녀 혼자만의 잘못이라고 하겠는가, 미라는 천지에게 더욱 큰 상처를 주었고(아이에게 줬다 빼앗는것이 더 큰 울부짖음으로 다가오듯) 그녀도 가해자다.


또 화연과 동조하여 한마디씩 거들고 뒤에서 웃고있던 아이들도 모두 가해자다.


누군가 시작을 했지만, 거기에 모두 발을 담그고 함께 했음은 울려퍼지는 카톡 소리로 완전하게 표현이 되었다.


자신이 죄인이 되지 않기 위해, 모든 죄를 화연에게만 덮어버리는 반의 다른아이들이(미라도 포함하여) 오히려 더 큰 죄인일지 모른다.


영화가 돌고 돌아, 결국 화연과 미라는 미안하다, 혹은 잘못했다는 말과 함께 자신의 죄를 인정했지만, 나머지 아이들은 그러지 않았으니까.


이제는 빈자리가 된 천지의 사물함에 붙여진, 보고싶다 등의 포스트잇이 그래서 더욱 구역질나게 보였는지도 모른다.


화연이 말한 것처럼, 그녀들은 모두 공범이니까. 그리고 결국 화연에게 똑같은 행동을 하고 있으니까.


인간이랑 생명체는 평생을 살 것 처럼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데, 천지에게 한 행동이, 화연에게 한 행동이 언젠가 그녀들에게도 다가올지 모른다.


앞에서는 죄인인 것처럼 슬픈 표정을 짓고 있는 그녀들은 뒤돌아서면 또 그 행위를 반복하고 죄를 인정하지 않을지 모른다.


화연의 엄마가, 현숙 앞에서 미안하다는 말을 꺼내고자 했을 때를 보자면 이 것은 명백하다.


앞에서는 죄인처럼, 미안함을 보였지만, 뒤돌아섰을 때, 학교에서 전화가 왔을 때 그녀가 하는 말은 충격적이다.


'자살한 애 엄마가 일부러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어요, 네네 아니요 일부러 아니죠'


자신의 딸 앞에서는 그녀를 나무랐지만 뒤로는 그녀의 편이 되어주는, 그리고 돈달라고 하면 돈을 쥐어주면서 응석받이로 키운 부모도 가해자다.


하지만 딱히 그녀를 뒤에서 욕하기 힘든 것도 사실이다. 우리도 그럴테니까.


이 영화에서 크게 부각이 되는 것은 가족과 가족이 아닌 타인을 명백하게 구분 짓는 것이다.


만지가족, 화연가족, 미라가족이 가장 크게 부각되며, 추상박을 포함한 타인이 다루어진다.


위에서 만지네와 화연네는 언급되었으니 미라네를 이야기 하자면, 정말 슬픈 집안이다.


미라의 아버지(성동일)는 '양아치'같이 살아가는 사람이고, 그 아래에 있는 미라와 그녀의 언니 미란(천우희)은 더없이 사이가 좋다.


그녀는 동생을 살뜰하게 챙기면서 또 나무라기도 한다. 또 만지의 절친한 친구로써 가난하지만 끈끈한 우정을 보여준다.


처음 천지가 잘못되었을때, 그녀의 동생을 나무라기도 하며, 가정적인 모습으로 밥을 차려주고 만지네와 함께 하는 그녀들.


결국 미라가 큰 가해자중 하나였음을 알고 처음에는 나무라다가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는 것을 보여주듯 만지와의 대화를 차단하는 미란.


그녀의 모습은 또 화연의 엄마와 닮아있다. 물론 그녀와 다르게 솔직하게 보여지는 것은 친구를 두고 슬퍼하며 훌쩍거리는 모습이 보여졌기 때문인지 모른다.


그런 그녀를 바라보며 만지가 힘들어 하는 이유는, 이유가 어쨌든 동생편을 들고 그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녀들을 바라보고 있자면, 자신의 죄가 너무나 명백하게 나타나니 말이다.


그녀는 천지의 편이 되어주지 못했고, 이제야 그녀를 변호하게 되었으니까.


말려진 실타래안에 숨겨진 천지의 편지를 찾는 것 처럼, 그녀도 길게 돌아 가족의 중요함을 느끼게 된다.


결국 그녀들은 다섯개중 네개만을 접하게 되고, 그것으로 충분하게 느끼는 것이 있었을 것이다.(물론 이 영화의 대다수는 느끼지 못했겠지만)


마지막 봉인이 그 존재를 나타냈을 때, 이 영화의 참 의미는 확실하게 각인이 된다.


이제는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그녀가, 스스로에게 말을 하듯, 다른 누군가에게 하는 위로는 그렇게 다가온다.


하지만 어찌 그녀 뿐이겠는가. 모두가 가해자이고, 거짓말을 하는 존재임이 분명하니까. 우리는 모두 우아한 거짓말을 하고 있으니까.


★ 5개 만점

★★★☆(스토리 7 연출 8 비쥬얼 8 연기 7 오락 7 총점 7.4)
사회적 약자에게 우리는 어떠한 행동을 할까. 무관심? 관심? 그렇다면 그들은 그것을 바랄까? 우린 아무것도 알 수 없다.
그들을 도와주면서 원할꺼야라고 스스로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가. 또 무관심으로 일관하면서 그래 이게 좋은거야 라고 또 거짓말을 하고 있진 않을까.
천지가 말한 '잠정적 살인자'에 대한 이야기는 그 반 그곳에 있는 아이들이 아닌, 우리에게 하는 외침일 것이다.
우리는 지금을, 현대를 살아가면서 누군가를 힘겹게 하고 죽이고 있으니까. 그리고 당당하게 고개를 들 수 있는 것은 거짓말을 하기 때문일 것이다.
너희 중에 죄없는 자가 먼저 돌로 치라라는 성경의 한 구절처럼, 우리는 모두 죄인이다. 그리고 거짓말을 행하는 사람이다.
영화의 마지막 가해자들 중 일부가 느낀 것처럼 우리도 자신들의 죄를 인정할 때는 아닐까.


왜 우리가 거짓말쟁이라고 하는거지?라고 묻는다면 스스로를 돌아보라, 우리는 그녀처럼 악의가 있던 없던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단지 그것이 우아한지 아닌지는 명백하게 알 수 없겠지만.


*여담.
처음 이 영화를 접한 것은 블라인드 시사회 였다. 그리고 이후의 시사회를 통해서 두번째 접하게 되면서 더욱 즐겁게 바라볼 수 있었다.
연출적으로 참 재미있게 본 부분이, 당시 설문지의 항목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개인적인 부분이었지만, 최악의 장면 직후에 최고의 장면이 있었고,
그것으로 최고의 장면은 더욱 부각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으니까. 그럼에도 남는 불필요한 부분들에 대한 의견이 많이 반영된 듯한 느낌도 그렇고,
마지막 엔딩 장면도 많은 부분이 반영된 것은 너무나 큰 기쁨으로 다가왔다. 영화를 좋아하는 한 사람의 입장에서 뿌듯함이 있었다.
그리고 시사회 종료 후 갑자기 등장한 배우들과 감독의 무대인사가 너무나 좋았다. 회사 퇴근하고 참여해서 맨 앞자리를 준 시사회 담당자에게 너무나 고마웠다.
덕분에 정말 이쁜 배우들을 눈앞에서 보았으니까. 고아성하고 김유정 정말 이쁘던데..김향기는 왜이리 귀여운지. 개인적으로 이영화는 많은 사람들이 봤으면 좋겠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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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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