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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색한 감이 창궐하게 만드는 영화 조난자들
fornnest 2014-03-11 오전 8:02:02 1018   [0]

<낮술>에서 강원도의 민박집을 배경으로 말랑말랑하고 때로는 나태하기까지 한 일상 로맨스를 그려

냈던 노영석 감독은 <조난자들>에서 <낮술>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공간을 배경으로, 전혀 다른 이야기

를 그려낸다는 영화 <조난자들> 곁으로 다가가 본다.

 

 

고립된 펜션, 낯선 사람들
그리고 그곳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살인 사건…

여행이 스릴러가 된다!

홀로 깊은 산속 주인 없는 펜션을 찾아온 허세 여행자 ‘상진’은 우연히 동네 청년 ‘학수’를 만나 그에게

도움을 받게 된다. 하지만 ‘학수’가 갓 출소한 전과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지나치게 친절한 그가

부담스럽기만 하다. 게다가 펜션 주변을 어슬렁거리는 위협적인 사냥꾼, 다짜고짜 하룻밤만 묵게 해

달라는 무례한 사람들과 마주치며 괜한 짜증과 왠지 모를 위협을 느낀다.

 

 

 

 


그날 밤 폭설로 인해 ‘상진’은 낯선 사람들과 함께 펜션에 고립되고, 설상가상 손님 중 한 명이 피를 흘

린 채 시체로 발견된다. 누가 살인자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상진’과 수상한 사람들 간의 오해와 의심은

점점 쌓여만 가고, 뒤가 구린 듯한 경찰의 등장으로 의문의 살인 사건은 알 수 없는 결말을 향해 치닫

게 되는데...

 

 

 

영화를 연출하는 감독들은 제각기 성향이 다 달라서 한두가지 장르에 편중되는 게 현실이다. 한두가

지 장르도 비슷한 연관성이 있는 것이 주를 이룬다. 일상생활에서의 인간이 가진 근본적인 욕구로 빚

어지는 찰나의 영욕을 재치있는 위트로서 진솔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로 풀어낸 '노영석' 감독의 영화

<낮술>을 감상하고 참 재미나게 감상한 영화로 본인의 뇌리속에 자리잡고 있었던 터라 노감독의 신

작 <조난자들>이 나왔는 소식을 접하고 개봉하자마자 만나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조난자들>에 관한

시놉시스를 읽어 보니 <낮술>하고는 장르가 사믓 다른 스릴러라는 문구를 접하고 좀 아니 많이 의아

한 생각에 사로잡혔다. 리얼드라마 성격이 강하고 강한 <낮술>에서 상상력의 짜임새가 강하고 강한

스릴러 <조난자들>을 같은 선상에 놓고 보니 '수우작 아니면 그냥 평작이나 졸작에 머무를 심산이 크

다'라는 예견을 가지고 영화 <조난자들> 곁으로 다가가 본 결과, 본인의 예견대로 그냥 평작이나 졸

작에 머무르는 작품이라는 생각이 뇌리속에 강하게 치밀어 올라왔다. 영화 <조난자들>은 스토리의

구성이나 전개하며 캐릭터 설정과 그에 어울린 배경 설정이 영락없는 스릴러 장르의 영화이다. 그런

데 시간이 갈수록 이런 영화적 요소들을 지닌 영화가 왠지 자꾸 캐릭터와 캐릭터, 캐릭터가 풀어나가

는 스토리 전개가 틀이 안맞고 어색한 감이 감돈다. 거기다 스릴러로서 진중한 분위기에 감독 특유의

성향인 재치있는 위트가 간간히 보여 어색한 감에 일조를 거두고 마는 형국에 본인 스스로 궁금증과

더불어 아이러니한 생각이 고조되기에 이르뤘다. 이러한 영화에 대한 어색한 감이 결말을 맞이하고서

궁금증과 아이러니한 생각이 일갈 해소됨과 동시에 어찌보면 황당한 결말에 짜맞춘 구성을 지닌 영화

이다. 엔딩 자막이 오르고 영화관을 빠져나오면서<조난자들>을 곰곰히 다시 생각해봐도 스릴러 장르

로서의 긴장이면 긴장, 반전이면 반전등 구색은 다 갖춘 반면에 황당한 결말로 인해 어색한 감이 창궐

하게 만드는 영화 <조난자들>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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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난자들(2013, Intru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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