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 가정, 교육 등 사회적 소재를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내며 유쾌한 웃음과 감동으로 관객의 마음 을 사로잡았던 영화 <완득이>를 연출한 감독과 원작자의 의기투합, 그리고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라는 세대를 초월한 연기파 여배우들의 조합으로 기대를 모으는 영화 <우아한 거짓말> 곁으로 다가가 본다. 마트에서 일하며 생계를 책임지고 있지만 언제나 주책 맞을 정도로 쿨하고 당당한 엄마 현숙. 남의 일엔 관심 없고, 가족 일에도 무덤덤한 시크한 성격의 언니 만지 그런 엄마와 언니에게 언제나 착하고 살갑던 막내 천지가 어느 날 갑자기 세상을 떠난다.
세 가족 중 가장 밝고 웃음 많던 막내의 갑작스런 죽음에 현숙과 만지는 당황하지만, 씩씩한 현숙은 만지와 함께 천지가 없는 삶에 익숙해 지기 위해 애쓴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천지의 친구들을 만난 만지는 가족들이 몰랐던 숨겨진 다른 이야기, 그리고 그 중심에 천지와 가장 절친했던 화연이 있음을 알게 된다.
자신의 주위에서 가깝건 멀건간에 이승과의 생을 마감한 사람이 있다면 안도하기전에 제일 먼저 사인 에 대한 생각부터 안타깝고 슬픈 마음과 함께 뇌리와 마음속에 공존하게 된다. 병환이나 사고로 인한 것이라면 이내 수긍을 하고 생을 달리한 고인의 명복을 빈다. 그러나 자살이나 타살로 인한 것이라면 사인에 얽매어 한동안 사인이 풀릴때까지 미스테리속에서 살아가게 된다.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한 여중생의 자살의 사인을 두고 연관된 주위 사람들의 내적, 외적 상태를 하나하나씩 풀어나가는 미 스테리 장르의 형식를 지녔다. 이런 형식을 지닌 영화를 감상하면서 진중하고도 무거운 분위기에 본 인의 심리 상태가 가라앉아 있어야 될텐데, 오히려 그와 반대로 밝은 기운이 감도는 잔잔한 미소를 머 금는 본인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이유는 진중함속에서도 음양의 조화를 갖추듯이 재치있는 위트성 의 캐릭터를 한명도 모지라 두명이나 등장시킨다. 이러한 캐릭터의 이미지를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게 스토리 전개에 자연스럽고 한편으로는 맛깔스럽게 영화 전반에 스며들게 해 좀처럼 무거운 분위가 존 재할 틈을 안준다. 이렇듯 <우아한 거짓말>은 감상하는 재미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영화가 취한 이미 지에 인상 깊은 여운이 남게 한다. 그것도 실생활에 도움이 되게 말이다.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지 않고 사회 공동체의 개념으로 개개인의 바르지 못한 언행이 공동체에 속한 지인이거나 타인에게 얼마 나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도구라는 걸 잔잔한 미소를 띄운 본인의 가슴과 뇌리속에 강하게 자리잡게 만든다. 이처럼 영화 <우아한 거짓말>은 각기 캐릭터의 개성을 잘 살린 영화라 할 수 있다. 주,조연 구분없이 모든 출연진이 주연이라도 된듯 영화가 취한 이미지에 흡수되어 열연에 열연을 거듭하게 된 다. 특히나 마지막 결말부분에 만지(고아성)이 버스안에서 잠에 취해 꿈을 꾸는 표정이 압권을 이룬 다. 그 표정을 본 순간, 마치 본인이 꿈속에라도 들어간듯한 착각을 일으킬 정도로 출연진의 열연에 매료되고 또 매료되는 형국에 이르른다. 여러분중에 영화가 취한 진지한 이미지와 영화 감상으로서 만끽할 수 있는 재미라는 두가지 요소를 동시에 얻고 싶은 분에게 영화 <우아한 거지말>을 적극 추천 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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