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한 감독 / 김희애, 고아성, 김유정, 김향기.. / 개인적인 평점 : 7점
안녕하세요? 다들 사탕 한 바구니씩 주고 받으셨나요? ㅎㅎ 오늘은 어제(13일) 롯데시네마 프리미엄칠곡에서 관람하고 온 <우아한 거짓말> 이야기를 해볼려고 하는데요. 다들 잘 아시다시피 <우아한 거짓말>은 지난 2011년, 누적관객 513만명을 기록한 <완득이>에 이어 김려령 작가님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이한 감독님이 영화화시킨 두 번째 작품이죠? 개봉 첫 날, 5만4,280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같은 날 개봉한 <몬스터, 6만7,380명>에 이어 일일 박스오피스 2위를 차지한 <우아한 거짓말>은 과연 어떤 영화였는지 지금부터 저와 함께 살짝 들여다 보도록 하죠.
집단 따돌림 때문에 막내딸 천지를 잃은 모녀의 이야기
줄거리 밝고 쿨한 성격 탓에 엄마라기보다는 친구에 가까운 오현숙(김희애)과 매사에 무뚝뚝하고 시크한 언니 만지(고아성), 그리고 매사에 의젓하고 반듯할뿐만 아니라 세상 그 누구보다 따뜻하고 올곧은 마음씨를 지니고 있는 천지(김향기)까지 이렇게 세 식구가 웃음 그칠 날 없이 오순도순 살고 있는 현숙이네 가족. 하지만 이들 가족의 소소한 행복은 어느날 갑자기 천지가 유서 한 장 남기지 않은체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서 산산조각 나고 마는데요. 천지가 왜 그런 극단적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이유조차도 모른체 억지 웃음을 지어보이며 하루하루를 버티던 만지는 우연히 천지의 죽음이 같은 반 친구인 화연(김유정)이와 관련되어 있다는 말을 듣게 되고, 곧바로 화연이의 뒤를 캐기 시작하죠. 과연, 천지에게는 어떤 일이 일어났던걸까요?
★ <우아한 거짓말> 예고편 ★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우아한 거짓말>은 <완득이>와 마찬가지로 김려령 작가님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이한 감독님께서 연출을 맡으신 작품인데요. 그래서인지 <우아한 거짓말>이 가지고 있는 작품색은 <완득이>와 크게 다르지 않더라구요. <완득이>가 다문화 가정에서 태어나 세상으로부터 온갖 냉대를 받으며 자란 완득이(유아인)가 동주(김윤석) 선생님을 만나 밝고 건강한 모습으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유쾌하고 담백하게 그려내고 있었다면, <우아한 거짓말>은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인 현숙이네 가족이 가해 학생과 그들의 가족을 마주하게 되면서 겪게 되는 갈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의연하면서도 따뜻하게 풀어내고 있었는데요.
사실, 러닝 타임 내내 관객들의 감정(눈물, 웃음, 분노)을 착취하기 위해 온갖 작위적인 설정으로 가득한 한국형 신파 영화들에 비하면 <우아한 거짓말>은 너무 밋밋하고 재미없게 느껴질 수도 있는게 사실이긴 하지만, 의연하고 따뜻한 내러티브 속에서 천지가 관객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읽다보면 어느샌가 뜨거운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기 자신을 발견하게 되는 그런 영화랍니다.
당신도 혹시 예비 살인자는 아닙니까?
<우아한 거짓말>의 가장 큰 특징은 시종일관 담담한 내러티브로 진행되고 있으면서도, 어느샌가 관객들로 하여금 스스로를 되돌아보게끔 만드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점이 아닐까 싶은데요. 자극적인 장면이나 이야기는 전혀 사용하지 않은체 스크린 속에 비춰지는 여러 인물들의 지극히 평범한 말과 행동들만으로 상대방에게 얼마나 큰 상처가 될 수 있는지에 대한 묘사가 굉장히 효과적으로 이뤄지고 있더라구요.
<우아한 거짓말>은 최근 청소년 사이에서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스마트폰 왕따에 대한 묘사와 더불어, 작품 속 추상박(유아인)이 만지에게 말하는 "원래 가족이 더 모르는 법이야."라는 말처럼 너무나 당연하고 익숙한 존재이기에 그만큼 더 가족에게 무심했던 자기 자신을 되돌아보게끔 만드는가 하면, 머릿속으로는 분명 자신의 자식과 동생이 얼마나 큰 잘못을 저질렀는지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가족'이기에 그들의 잘못을 피해자와 피해자 가족에게 잔인하게 전가하는 이들의 모습을 관객들에게 보여줌으로써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동물일 수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주고 있었는데요. 무엇보다 <우아한 거짓말>이 들려주는 이 모든 이야기들이 너무나 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었던 까닭에, 자연스레 전 작품 속 이야기에 한층 더 강하게 몰입하고 또 공감할 수 있게되더라구요. 그리고 그러한 공감의 끝에서 마침내는 그동안 아무렇지 않게 내뱉었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상대방의 가슴에 더 없이 날카로운 비수가 되어 꽂혔을지를 생각하며 스스로를 반성하게끔 해주기도 했구요.
말로만 떠들기보다는 이제는 행동해야 할 때가 아닐까요?
TV등의 여러 매체를 통해서 청소년 집단 따돌림의 심각성 대한 이야기를 들을 때 마다 다들 안타까워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얼마나 애가 못 났으면..', '우리 애랑은 상관 없는 이야기야.'라는 식으로 흘려 듣고 마는 경우가 일쑤인데요. 하지만 나날이 심각해져 가는 집단 따돌림을 비롯한 학원 폭력으로부터 그 누구도 안전할 수 없는 비극적인 시대가 되어버린 이 때에, 더이상 말로만 걱정하기보다는 내 아이부터 아니, 나 자신부터 타인을 배려하는 말과 행동으로 모범을 보여야 할 때가 아닐까 싶은데요. 괜히, '자녀는 부모의 거울이다.'라는 말이 있는게 아니잖아요? ^^
제가 관람한 상영관에서 남성 관객분들은 굉장히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시는데 반해, 여성 관객분들은 대부분 눈물을 흘리시면서 관람하셨던걸로 봐서, <우아한 거짓말>이 은근히 남녀 관객간의 온도차가 꽤 큰 것 같더라구요. 아무래도 여성분들이 남성분들보다 훨씬 감성적인 면이 강해서가 아닐까 싶은데요. 잔잔한 스토리 속에서 전개되는 감성적인 이야기를 좋아하시는 관객분들은 <우아한 거짓말>을 재밌게 관람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ㅎ
전 그럼 이쯤에서 <우아한 거짓말> 리뷰는 마치고 있다 저녁에 관람 예정인 <몬스터> 리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즐거운 화이트데이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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