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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스 앤더슨 특유의 탐미적인 감각이 돋보이는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jojoys 2014-03-22 오후 8:14:27 953   [0]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웨스 앤더슨'빠'가 아니라면 '글쎄요'일 블랙코미디 / 청소년 관람불가 / 100분

웨스 앤더슨 감독 / 랄프 파인즈, 토니 레볼로리, 시얼샤 로넌.. / 개인적인 평점 : 8점

 

    안녕하세요? 오늘은 지난 금요일(21일) 대구CGV에서 관람하고 온 웨스 앤더슨 감독의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지난 월요일 박스오피스 정리&개봉작 소개 포스팅에서 말씀드렸던데로, 이번주 개봉작 중에서 개인적으로 가장 기대 하고 있었던 작품이 바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었죠? ^^ 아마 저 말고도 영화 좀 보신다 하시는 국내 영화팬들 대다수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개봉일을 애타게 기다리시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실제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개봉 첫 날, 다양성 영화 최고 오프닝 스코어 기록(1만272명)을 갈아치웠을 정도로 승승장구중이죠. ㅎ) 과연,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제가 기대했던 것 만큼의 재미를 선사해줬는지 지금부터 한 번 말씀드려 볼께요. ^^

 누명을 쓰게된 구스타브의 좌충우돌 모험담

 

줄거리 1932년, 유럽 대륙의 동쪽 끝에 위치한 주브로카 공화국에는 당대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있었는데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그런 영광을 누릴 수 있게끔 만든 장본인인 구스타브(랄프 파인즈)는 평소와 다름 없이 돈 많고 나이 든 귀족 부인들의 외로움(?)을 달래주며 여유로운 한 때를 보내고 있던 와중에, 호텔의 19년 단골 손님인 마담D(틸다 스윈튼)의 사망 기사를 읽게 되죠. 구스타브는 그 즉시 로비보이 제로(토니 레볼로리)에게 마담D의 데코프 저택이 있는 루츠로 떠날 채비를 하라는 지시를 내리게 되는데요. 혹시라도 지난 19년간 마담D의 외로움(?)을 달래준 대가를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얄팍한 기대 때문에 말이죠. 아니나 다를까, 마담D 구스타브에게 시가 5백만 클루벡에 달하는 요하네스 반 호이틀(실제로 이 그림을 그린 화가의 이름은 마이클 테일러라고 하네요.)  '사과를 든 소년'이라는 명화를 남기지만, 구스타브가 '사과를 든 소년'을 갖게 되는 것이 마냥 못마땅하기만 한 마담D의 아들 드미트리(애드리언 브로디)는 자신의 심복인 조플링(윌렘 대포)을 시켜 구스타브에게 마담D의 살해범이라는 누명을 씌워버리는데요. 성공한 호텔 컨시어지에서 하루 아침 마담D의 살해범으로 전락하게 된 구스타브. 과연, 구스타브는 자신의 누명을 벗을 수 있을까요? ^^

 

★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예고편 ★

 

    국내에서도 두터운 매니아층을 가지고 있는 웨스 앤더슨 감독답게, 제가 찾은 대구CGV의 무비꼴라쥬 상영관도 거의 빈 자리를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관객분들이 오신걸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영화가 끝난 후, 웨스 앤더슨 감독의 좋아하는 친구나 연인을 따라왔거나 누군가의 '강추' 때문에 무작정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관람한 관객분들은 한결 같이 '이게 무슨 영화야? 이런 영화가 왜 좋다는거야?'라는 식의 반응들을 보이시더라구요. 네, 맞아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 스타일에 익숙한 관객들에게는 더 없는 즐거움을 선사해주지만, 난생 처음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을 접한 관객들에게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새로운 차원의 멘붕을 선사해주는 작품이랍니다. ^^

 

■ 웨스 앤더슨 감독의 주요 연출작

 

 한층 더 뚜렷해진 웨스 앤더슨 감독의 고유색

 

    웨스 앤더슨 감독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하면 뭐니뭐니 해도 스크린을 온통 현란한 색깔로 물들여 놓는 미장센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평소 자신의 외모와 옷차림에도 한참을 공들일만큼 지독한 심미주의자인 웨스 앤더슨 감독은 항상 자신의 작품에서도 완벽한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것으로 유명하죠. 그의 그러한 심미주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정점을 찍고 있었는데요. 자신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각본을 쓰는 동안 상상했던 이미지에 부합하는 촬영 장소를 찾기 위해, 온 유럽을 뒤진 끝에 마침내 발견한 독일 괴를리츠의 바렌하우스 백화점 건물을 비롯해 작은 소품 하나에 이르기까지 자신이 직접 일일이 검토한 끝에 완성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은 러닝 타임 내내 화려하고 풍부한 색감의 미장센을 자랑하며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을 좋아하는 관객들을 단숨에 매료시켜버리죠. ^^

 

    그뿐만이 아니라 웨스 앤더슨 감독은 1930년대와 1960년대, 1980년대를 오가며 진행되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플롯이 가지고 있는 특성에 따라, 1930년대 장면에서는 1.37대1, 1960년대 장면에서는 와이드 스크린, 그리고 1980년대 장면에서는 1.85대1의 시대별로 서로 다른 화면 비율로 촬영하는 디테일까지 더하고 있었는데요. 이처럼 시대별로 다르게 촬영된 화면비율은, 시대별로 각기 다른 색감을 나타내고 있는 미장센과 어우러져 각 시대마다 전혀 다른 이미지들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주기도 한답니다. ㅎ

 

    하지만 이처럼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웨스 앤더슨 감독의 고유색이 가장 강한 작품이었던만큼, 그의 성향을 전혀 모르는 관객들은 한층 더 강력한 '괴상함'으로 받아들이게 될 가능성이 아~주아주 높아보였던 것도 사실이었는데요. 영화가 끝나고 상영관을 나서면서 얼핏 들은 어느 여성 관객의 "난 핑크색이 예뻤던 것 말고는 도무지 무슨 이야긴지 하나도 모르겠더라."는 말처럼 말이죠. ^^;;

 시대의 아픔과 인간이 겪게 되는 삶의 굴곡을 재치있게 담아내고 있는 작품

 

    웨스 앤더슨 감독은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서 세계 2차 대전의 화마가 휩쓸기 시작한 1930년대의 아픔을 비롯해,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구스타브의 롤러코스터 인생을 통해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기 마련인 삶의 굴곡에 대한 이야기들을 풍자와 해학을 사용해 유쾌하게 그려내고 있었는데요. 특히, 이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경우에는 웨스 앤더슨 특유의 만화처럼 과장된 익살스러운 스토리 텔링에다가, 앞서 말씀드린 바 있는 시대별로 서로 다른 화면 비율까지 어우러지면서 마치 무성영화 시대의 작품들에게 색을 입힌 듯한 착각마저 불러일으키고 있더라구요. 물론, 이러한 특징 때문에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을 더더욱 괴상하게 느끼게 되실 분들도 많이 있으시겠지만요. ^^;;

 

    전 사실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 그리고 있는 2차 대전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허영과 자만심으로 가득찬 듯 하면서도 따뜻한 인간미를 지니고 있는 구스타브를 비롯한 영화 속 여러 캐릭터들을 통해 그려지는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들이 훨씬 가슴에 와닿았었는데요. 구스타브가 상속 받은 '사과를 든 소년'을 빼앗으려다 자신이 상속받은 마담D의 전재산을 잃게 되는 드미트리에서부터, 구스타브가 베푼 사소하지만 진심 어린 친절(어린 날의 헨켈스 중위, 체크포인트 19 교도소에서 만난 흉터맨)이 절체절명의 순간에서 생각치도 못한 보답이 되어 돌아오는 장면 등 작품 곳곳에서 웨스 앤더슨 감독이 그리고 있는 삶에 대한 유쾌한 풍자들이 전 그렇게나 좋을 수가 없더라구요. ^^

 호불호는 이번에도 극명하게 갈릴 듯??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들이 언제나 그래왔던 것 처럼, 이번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역시도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릴 것으로 보여지는데요. 웨스 앤더슨 감독의 작품을 처음 접하시는 관객분들은 의외의 장면에서 툭툭 튀어나오는 익숙한 배우들(웨스 앤더슨 감독의 오랜 친구인 오웬 윌슨은 이번에도 빼먹지 않고 출석체크를 했더라구요. 말 그대로 출석체크 수준이긴 하지만요. ㅎㅎ)을 찾아보시면서 관람하시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에 몰입하시기가 좀 더 수월하시지 않을까 싶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리뷰는 마치고 조만간 <더 파크랜드> 리뷰로 다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편안한 주말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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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2014, The Grand Budapest Hotel)
제작사 : Scott Rudin Productions, Indian Paintbrush / 배급사 : (주)피터팬픽쳐스
수입사 : (주)피터팬픽쳐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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