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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된 여행이기에 아쉬움이 남는 새로운 여행기. 런치박스
ermmorl 2014-05-03 오전 4:04:04 767   [0]

스포일러가 포함이 되어 있을수 있고, 편의상 말을 짧게 합니다.

 

또 대사는 일부 틀릴 수 있으나 느낌을 전하기에 충분하리라 판단합니다.

 

마지막으로 오타가 많을 수 있으니 지적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적어놓은 것이니만큼 의견을 주시면 감사히 수렴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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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와 이야기를 하다보면 어떤 말을 인용하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경우가 많다.


모두가 그런것은 아닐테지만, 필자는 분명히 그렇다.


간단한 말 한마디를 인용하여, 그 이야기를 풀어가며 대화를 나누곤 한다.


이러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는 많은 정보를 습득하고 있어야하고, 적절한 때에 말하는 타이밍도 중요하다.


인간의 지식이란 그 끝이 무한대라고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끊임없이 그 지식을 보충해야 한다는 말일지도 모른다.


그 지식이 나의 것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고민과 노력을 통해서 완전하게 나의 이야기로 만들어야한다.


그 상황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내뱉는 명언은 아무런 울림도 없고, 효과도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실제로 그 상황속에 있지 않는다면, 그 말은 단순한 허세일 뿐이 아닐까.


하다못해 그 정도가 되기위해서 노력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기도 한다.

 

어떠한 책, 혹은 영화에서 하나의 대사를 지속적으로 반복하는 것은 어떠한 의미가 있을까.


그 이야기를 지속적으로 전달하고자 하는 것은 아닐까.


감독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직접적으로 대사에 담아서 하는 것이 가장 직관적인 방법일테니까 말이다.


물론 이러한 부분을 영화의 제목으로 표출하기도 한다.


직접적으로, 혹은 간접적으로든 그렇게 감독은 우리에게 말을 건낸다.


물론 제목만 그렇게 하고 내용이 어뚱한 것이라면, 아무런 의미가 없는 행동이 되겠지만 말이다.


영화 '런치박스'는 하나의 대사를 강렬하게 표현하는 말이라고 할 수 있다.


그 대사를 기본으로 영화의 주제가 정해진듯, 이야기는 펼쳐진다.


'잘못탄 기차가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


처음부터 끝까지 언급되는 이야기 속에서 배우들 역시 직접적이면서도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여준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고, 여러가지 정황증거(?)를 발견하지만,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


그리고 평소 자신의 감정을 나타내지 않고, 목소리조차 제대로 들리지 않는 그는 잘못을 한 후임에게도 그 어떠한 말도 하지(아니 해주지) 않는다.


그는 그녀에게 이런저런 좋은 말을 하고 만나러 가게 되지만, 결국 그녀 앞에 나타나지 않는다.


그가 했던 말, 그녀가 나누는 이야기들, 그 모든 것들은 모두 핑계에 그칠 뿐은 아닐까?


우리들에게 더 이상 아이들과 같은 순수함, 그리고 직관적인 모습들이 남아있지 않기에..


직관적이지 못한 그들과 대조되는 아이들의 모습은, 정말 말 그대로 돌직구다.


그의 집 앞에서 놀지 못하게 했기에, 나타나는 그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면 말이다.


그 한마디에 그가 바라보고 있는 모습을 피해 창문을 닫아버린다.


또 이제는 마음껏 놀라고 말한 그날, 창문을 닫지 않고 그에게 웃음을 보여주는 모습은 가장 직설적인 표현이 아니었을까.


사실 이 모습들이 순수하다고만은 할 수 없을지 모른다.


우리가 그 순수함을 잃었다고 하지만, 그들이 정말 순수할까.


우리들의 눈에는 순수하게 '보일'지도 모르지만, 그게 본연의 모습이고, 나이가 들어갈수록 더 나타날지도.


나에게 이익이 되면 달게 삼키고, 해가 된다면 뱉는 그 모습들과 비교하자면, 그리 다르지 않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부분에서 순수하다고 한다면, 분명 다르겠지만, 표현의 모습에서는 아무런 거침이 없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지도 모른다.


어지보면 물질만능주의의 이 세상이 이렇게 만들었을지도 모르겠지만.


그가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은, 어쩌면 스스로 삼키면서 자신에게 돌아올 해를 걱정함은 아니었을까.


'적을 만드지 말라'라고 하기도 하듯, 그는 그것을 표현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스스로가 그 기차를 탔음에도 자신들의 선택을 의심하는 어른들과 비교하자면, 그런 걱정을 하지 않는 어린아이들은(아니 할지도 모르지만) 역시 순수한 것일까.


결국에는 소리치지만, 제대로 소리조차 외치지 못한 그와 비교를 하자면, 그녀는 더욱 용기가 있는 것은 아닐까.


그녀는 당당하게 그 앞에 나서려 했고, 그가 함께 떠나자는 말에 설레어했다.


잘못된 도시락 배달임에도, 끝까지 그에게 도시락을 보내고, 더 맛있는 음식을 전해주고, '맛있다'는 말을 듣고 싶어한다.


마지막, 그가 탄 기차가 그녀에게 가는지 또 다른 무엇을 향해 가는지는 알 수 없다.


영화를 바라보는 입장에선, 나이가 들어 스스로를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도 멋있다고 생각하기를 바라며, 그녀를 만나러 가기를 바랄뿐.

 

★ 5개 만점

★★★☆(스토리 6 연출 6 비쥬얼 7 연기 7 오락 7 총점 7.8)
사실 공감하기 어려운 사회의 배경을 뛰어넘는 것은 어려울지 모른다.
도시락을 배달해주는 시스템이, 윗집에서 바구니로 물건을 내려주는 모습은 다소 어색하기도하다.
완벽하게 이해할 수 없는 문화이기에 그 벽이 느껴질 수 있지만, 그래도 그 따스함은 언어를, 그리고 문화를 넘어 전달 된다.
어떻게 보면 흔한이야기이기고 상투적이지만, 우리는 이러한 따스함을 좋아한다.
한 해에도 수없이 나오는 따스한 영화이지만, 인도 영화이기에 조금은 특별하게 느껴진다.
그 국가의 새로운 문화와 함께 다가온 익숙한 따스함이기에 새롭지만, 새롭지 않은 이야기.


새로운 문화를 알게 되는 것은 늘 흥미롭다. 그러한 흥미로움을 느끼기 위해서 여행을 하는지도 모르겠다. 실상 그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우리들과 다르지 않음에도 말이다. 그래서 무계획의 여행이 더 즐거울지도. 그들의 여행은 다소 계획적이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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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치박스(2013, The Lunchb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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