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영향 아래 있는 남자>로 부산국제영화제 선재상을 수상한 것을 비롯해 <11>, <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본다> 등 다수의 단편 영화를 통해 기대를 받아온 신예 정주리 감독의 첫 장편 영화이자, 폭력에 홀로 노출된 소녀의,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위험한 선택을 둘러싼 잔혹하고도 아름다운 얘기 <도희야>는 제 67회 칸 국제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공식 초청돼돼 국내는 물론, 전 세계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는 영화 <도희야> 곁으로 다가가 본다. 내가 잘 할게요. 뭐든지 다 할게요. 외딴 바닷가 마을, 14살 소녀 도희 빠져나갈 길 없는 그곳에서, 친 엄마가 도망간 후 의붓아버지 용하와 할머니로부터 학대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도희 앞에 또 다른 상처를 안고 마을 파출소장으로 좌천된 영남이 나타난다.
도희의 구원, 영남 용하와 마을 아이들의 폭력으로부터 도희를 보호해주는 영남. 도희는 태어나 처음으로 만난 구원자이자, 이 세상의 모든 것이 되어 버린 영남과 잠시도 떨어져 있고 싶지 않다. 하지만, 영남의 비밀을 알게 된 용하가 그녀를 위기에 빠뜨리고...
도희의 마지막 선택 무력하게만 보였던 소녀 도희, 하지만 영남과 헤어져야 할 위기에 처하자 자신의 온 세상인 영남을 지키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위험한 선택을 하게 되는데… 어렵고 힘든 환경에 처한 경우는 자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환경과 타의에 의해서 이루어진 환경이 있다. 선자는 자의에 해당하는 만큼 책임도 뒤따르게 되어 환경에 속한 해당자는 각별히 언행에 유의하여야지 어렵고 힘든 환경을 극복하거나 벗어날 수 있다. 후자는 책임은 뒤따르지 않으나 타의에 의한 만큼 개인의 결정 보다 타인의 결정에 속박되고 구속된다. 그것도 미성년자에겐 더욱더 말이다. 영화 <도희야>는 앞서 언급한 두 환경의 당사자와 그들이 생활하는 지역의 지역인들과의 복잡 미묘한 모순 관계에 얽혀 섬세하게 스크린을 통해 들려주고 비추어준다. 자신의 행위로 말미암아 시골 외딴 지역으로 발령된 파출소장 '영남', 폭력과 욕설이 이 난무하는 가정에 속한 14살 소녀 '도희'의 만남 자체만으로도 왠지 보는 순간부터 '모순'이라는 단어가 선뜻 뇌리에 새겨진다. 즉 다시말해서 이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객관적이지 못하고 주관적 시선이 주를 이룬다는 것이다. 마치 스크린에 비쳐진 주위 사람들이 본인의 생각을 읽어내렸듯이 이들로 인하여 생긴 마을의 사건, 사고를 주관적으로 몰고 간다. 본인만 그런건지 몰라도 영화 <도희야>는 그사람이 속한 해당 환경을 바라보는 주관적 시선이 작금의 사회 전반에 걸친 우리의 자화상에 비유한다. 이처럼 영화에 깊은 여운과 강한 인상이 남게한 요인은 첫번째로 '정주리' 감독의 우수한 연출이요, 두번째로 '김새론', '배두나', '송새벽'의 혼신이 담긴 열연 때문인 영화 <도희야>를 여러분께 추천드리는 바이다. 여러분 좋은 영화 많이 감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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