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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톤>의 스케일 업그레이드 버젼 신의 한 수
jojoys 2014-07-05 오후 11:03:28 1250   [1]

※ 이 글은 제 블로그(http://blog.naver.com/c106507)에 작성한 글을 가져온 것임을 밝힙니다.

뻔한 내러티브를 적당히 맛깔스럽게 담아낸 액션영화 / 청소년 관람불가 / 118분

조범구 감독 / 정우성, 이범수, 김인권, 안성기, 이시영.. / 개인적인 평점 : 6.5점

 

    안녕하세요? 다들 즐거운 주말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어제(4일) 대구칠곡CGV에서 관람하고 온 <신의 한 수> 이야기를 해볼려구요. ^^

 

    지난 한달여 동안, 우리 영화들은 지난 5월 29일에 개봉해 324만5,208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 <끝까지 간다>를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흥행작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당초 기대를 모았던 제작비 100억의 <우는 남자>와 제작비 60억짜리 퀴어무비 <하이힐>이 손익분기점에도 훨씬 못 미치는 부진한 흥행 성적을 기록한 것을 비롯해, 박상준 감독님의 느와르 영화 <황제를 위하여>도 이태임씨의 노출만 화제가 되었을 뿐 벌써 VOD 상영을 시작했고, 故 조세래 감독님의 유작 <스톤>도 결국 제작 규모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한 대다가, 뛰어난 작품성을 보여줬던 장률 감독님의 <경주>는 대중성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관객들로부터 철저하게 외면 받았죠. 그리고 그러는 동안 우리 극장가는 <엣지 오브 투모로우>와 <트랜스포머:사라진 시대>라는 두 헐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들이 완벽하게 점령고 말았는데요.

 

    과연, 조범구 감독님의 <신의 한 수>는 2014년 하반기 한국 영화들의 반격에 서막을 알리는 멋진 한 수가 될 수 있을만한 작품이었을지, 언제나 그렇듯 제가 보고 느낀 그대로 지금부터 솔직하게 말씀드려보도록 할께요. ^^

 

'전부 다 쪽박 찼어요!!', 6월 한달 간 한결같이 부진했던 우리 영화

 

복수를 위해 스스로 살인병기가 된 프로바둑기사의 이야기

 

줄거리 프로바둑기사로써 그럭저럭 괜찮은 실력을 가지고 있던 송태석(정우성)은 억수 같은 비가 쏟아지던 어느날 밤, 오랜만에 자신을 찾아온 형 우석(김명수)으로부터 지도대국을 부탁받게 되는데요. 하지만 말이 지도대국이지 사실은 흑백기원이라는 이름의 허름한 기원에서 벌어지는 내기바둑판에서, 몰래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을 보며 우석이 착용하고 있는 인이어를 통한 훈수를 부탁한 것이죠. 하지만 이들 형제의 어설픈 작전은 상대편 살수(이범수)쪽 사람들에 의해 금방 탄로나게 되면서, 우석은 살해되고 태석은 우석을 살해한 범인이라는 누명을 쓰고 교도소에 수감되고 마는데요. 교도소에서 조직폭력배 두목인 김선생을 만나 혹독한 수련을 거치면서 살인병기로 다시 태어난 태석은 출소와 동시에 형의 복수를 위한 작업에 착수하게 되면서 <신의 한 수>의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된답니다. ^^

 

★ <신의 한 수> 예고편 ★

 

    평생 바둑 밖에는 모르고 살았던 샌님 프로바둑기사가 본인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끼어들게 된 내기바둑판에서 자신의 삶이 처참하게 망가져버리고, 세월이 흐른 후 살인병기가 되어 복수를 위해 다시 돌아온다라는 시눕만 보더라도 다들 <신의 한 수>가 대충 어떤 영화인지 금방 감이 오실텐데요. 네, <신의 한 수>는 지극히 단순하고 비현실적인 내러티브를 바탕으로 선혈이 난무하는 화끈한 복수극을 그리고 있는 만화 같은 오락 영화였답니다. (어디까지나 작품의 성격을 말씀드리고자 한 것이지, <신의 한 수>를 비하하려는 의도는 절대 없으니 곡해하지 말아주세요. ^^)

    조범구 감독님께서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나라에서 진지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는 투자를 받는 것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스토리를 단순화 시켜 전형적이지만 상투적이지 않은 그런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라는 말씀을 하신 바 있는데요. 조범구 감독님의 이 말씀처럼 <신의 한 수>는 예고편과 시눕만으로도 누구나 쉽게 예상할 수 있는 전형적인 내러티브를 가지고 있는 대신에 러닝 타임 내내 핏빛 가득한 액션씬들을 보여줌으로써, 관객들이 작품에 대한 몰입도를 유지하게끔 하는 킬링 타임용 액션 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

 

별거 없는 이야기를 이용해 나름의 맛을 내고 있었던 <신의 한 수>

 

    지난 월요일 2014년 26주차 박스오피스 정리&27주차 개봉 예정작 소개 포스팅에서 제가 말씀드렸던 것 처럼, <신의 한 수>는 故 조세래 감독님의 <스톤>과 마찬가지로 내기바둑과 조폭이라는 소재를 중심으로 중간중간 바둑용어들을 곁들여 작품에 풍미를 더하고 있는 작품이었는데요. 더도 덜도 말고 딱 '스케일이 커진 <스톤>' 같은 영화였죠. ㅎㅎ

 

    여기에 태석이 관철동 주님(안성기), 외팔이 허목수(안길강), 얍쌉한 꽁수(김인권) 등을 불러 모아, 살수파의 아다리(정해균), 양실장(최진혁), 왕사범(이도경) 그리고 살수에 이르기까지 내기바둑판의 고수들을 각개격파 해나가는 모습은 최동훈 감독님의 <타짜>가 연상되기도 했었구요.

 

    그뿐만이 아니라 <신의 한 수>의 제작에 참여한 무술팀이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다찌마와 리>, <범죄와의 전쟁>, <베를린>, <신세계>, <감시자들>, <화이:괴물을 삼킨 아이> 그리고 올해 개봉한 <남자가 사랑할 때>와 <황제를 위하여>등의 제작에도 참여한 팀인 탓에 액션 장면들 역시도 나름 강렬하긴 하지만 달리 특별하다고까지는 느껴지지 않는 익숙한 것들이었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범구 감독님께서는 <신의 한 수>를 통해 관객들에게 익숙한 소재와 액션들을 빠른 호흡과 유연한 내러티브를 이용해 잘 버무려냄으로써, 결과적으로는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맛을 내고 계셨는데요. 다시 말해, 아무 생각 없이 편하게 즐기기에는 무난한 청불 액션영화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주연보다 조연이 더 돋보였던 <신의 한 수>

 

    개인적으로는 <신의 한 수>에서 이범수씨와 김인권씨의 탁월한 캐릭터 소화 능력을 보여주셨던 점이 참 인상적이었었는데요.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무난하게 주인공 태석을 연기 해주신 정우성씨보다는, 스크린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지닌 살수와 영화 중간중간 깨알 같은 웃음을 선사하는 꽁수를 완벽하게 소화 해내신 이범수씨와 김인권씨의 연기가 아무래도 머릿속에 훨씬 더 강한 인상을 남겨주더라구요. ㅎㅎ

 

    순제작비 46억원이 투입된 <신의 한 수>어제(4일)까지 45만6,447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이런 추세라면 100만 전후의 그리 나쁘지만은 않은 오프닝 스코어를 기록할 것 같긴 한데, 다음주 목요일에 <혹성탈출:반격의 서막>이 개봉하는 탓에 아직까지는 손익분기점 돌파 여부를 예측하기가 쉽지만은 않은데요. 어쨌든 6월 한 달 동안 개봉했던 다른 한국영화들과 비교했을 때 훨씬 좋은 흥행 성적을 거둘 것 같아 보이긴 하네요. ^^

 

    전 그럼 이쯤에서 킬링 타임용으로 즐기기에는 무난했던 <신의 한 수> 리뷰는 마치고, 조만간 또 다른 영화 이야기로 찾아뵙도록 할께요. 모두들 행복 가득한 주말 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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